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제중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19XX년 5월 24일 화요일 낮 12시 15분.

프렌치백화점, 폴 라버리 디자이너의 프랑스 초현대적 침실 전시가 시작되면서 벽침대가 내려오고 그와 동시에 피투성이 시체 한 구가 굴러 떨어진다. 사망자는 프렌치백화점 대주주이자 대표이사 사이러스 프렌치의 아내 위니프레드 마치뱅크스 프렌치다. 

 

삽시간에 백화점은 혼란에 빠지고 마침 6층 아파트에서 회의 중이었던 사이러스 프렌치와 그의 비서 웨슬리 위버, 이사 네 사람이 내려오고 퀸 경감과 엘러리도 사건 현장에 도착해 수사를 시작한다. 

 

해자의 사망 추정 시간은 자정부터 새벽 2시 이전으로 범행 시간의 범위는 월요일 밤 11시 30분부터 화요일 오전 9시 30분으로 추정한다. 현장에 흘린 피의 양과 부검 결과 실질적인 범행 현장은 전시실이 아닌 다른 장소이며 사인은 총상이고 총알의 각도상 피해자는 앉아 있는 상태에서 살해당했다. 

 

경찰과 엘러리는 피해자 발견 장소가 사망 현장이 아니라는 점과 프렌치 집안의 사유 장소인 6층의 아파트는 가족과 비서만이 각자의 이니셜이 새겨진 열쇠를 가지고 있으며 그외의 사람은 출입이 제한된다는 점에 백화점을 모두 수색한다. 뿐만 아니라 프렌치 사장의 집을 찾아가 피해자와 실종자의 방을 살펴 본다.

 

장과 아파트에서 발견된 증거품은 M.F라는 약자가 새겨진 스카프, 피해자의 핸드백에서 나온 C가 새겨진 립스틱, 그리고 사라진 아파트 열쇠. 그리고 아파트 서재의 탁자에는 연관이 없는 다섯 권의 책과 담배 꽁초가 수북이 쌓인 재털이, 옷장에는 피해자 딸 버니스의 옷과 구두가 있다. 또한 색깔이 다른 북엔드의 펠트와 펠트에 흔적이 남아있는 지문 채취용 가루.  

 

러리는 백화점 마감 이후에 출입이 가능한 출입구와 사용 용도, 그리고 조명의 밝기를 확인한다. 피해자의 핸드백에서 나온 립스틱의 주인은 그녀의 딸 버니스이며 립스틱에는 마약 캡슐이 숨겨져 있었다. 현재 실종 상태인 버니스 카모디. 엘러리는 이 사건이 단순 살해 사건이 아닌 마약 범죄와 연관되어 있음을 유추하고 범위를 확대해 추리한다. 

 

 

붓 자매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이기적이며 문란한 생활을 했던 의붓어머니를 지켜보았고 피해자에게서 나온 스카프의 주인 마리온 프렌치, 위니프레드와 불륜 관계인 소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험악한 성정의 소른 부인, 딸에게는 관심도 없는 전처에 진저리를 치는 빈센트 카모디, 백화점 아파트에 북엔드를 기증했던 그레이, 위니프레드의 오빠 위니프레드의 마치뱅크스, 버니스의 돈을 노리는 그녀의 약혼자 트래스크, 아파트의 마스터 키를 가지고 있어 언제든 철통 보안의 백화점 내 어디든 갈 수 있는 보안반장 크라우더, 사건 다음날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서적 판매부 책임자 스프링어.

이 사람들 중 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은 사건 범행 시간에 알리바이를 확인해 줄 이가 없다.

누가 범인일까? 

  

 

엘러리는 사건 발생 후 이틀이 지나 사건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은다. 아버지 퀸 경감의 건강 상태를 들어 자신이 대신 브리핑하는 것에 양해를 구하며 사건의 경위를 설명해 나간다. 

재에 펼쳐져 있었던 책이 던진 단서와 버니스의 립스틱, 스프링어의 행적을 통해 살해 살인 사건이 마약 범죄와 연관이 있으며 뿐만 아니라 실종된 버니스가 마약 밀매단 고객이자 유통에도 관계했음을 밝힌다.

황상 백화점 폐점 이후 입장은 용이하나 범죄를 저지르고 다시 나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예정에 없던 회의로 인해 일찍 출근한 웨슬리의 면도날이 아파트 욕실에서 사라졌다. 아파트 옷장 안 구두 가방에 놓여진 버니스의 구두 위치가 미심쩍다. 서재 재털이에 쌓인 담배 꽁초의 길이와 버니스의 방에 남겨진 담배 꽁초의 길이가 다르다. 버니스가 열쇠를 분실한 것도 모른 채 집으로 걸려온 미심쩍은 전화. 프렌치 부인이 앉아서 총상을 입은 것으로 보아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과 살해 후 아파트를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사라진 부인의 열쇠.

이를 통해 엘러리는 범인은 남자이며 단독범행임을 확실히 한다. 이 모든 정황이 가리키는 단 한 사람.

범인은 바로 그다!

■ ■ ■ ■

사건 발생 후 엘러리가 증거와 정황을 놓고 추리한 시간은 이틀, 그런데 책은 450여 쪽에 달한다. 개인적으로 스토리를 논리적이고 세밀하게 풀어놓는 방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호흡이 긴 장편이 맞다. 그런 면에서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는 읽는 내내 독자로서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엘러리의 천재적 추리가 흥미진진한데, 읽다보면 그가 남다른 지능을 갖고 있음과 더불어 많은 독서량과 호기심이 지능을 앞선다는 생각이 든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면 그럴 것이고, 아는 만큼만 보는 것에 갇히지 않는다는 점이 엘러리의 가장 크고 탁월한 장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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