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토론! - 이슈와 친해지는 20가지 찬반 논쟁 토론하는 10대
김범묵.박정란 지음 / 북트리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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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쟁 토론의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문화', '과학', '법', '사회' 네 가지 키워드로 20가지의 주제를 실질적인 토론 방식으로 담았다. 
 
근래에는 유대인의 전통적 학습방식인 하브루타를 토론 형식으로 끌어들여 주목받고 있다. 자유 토론 형식을 띠고 있어 사고의 확장이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튜터가 없으면 논점없이 확장된 채로 토론이 마무리가 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반면 찬반(경쟁) 토론은 정해진 논제 안에서 이루어지기에 토론의 목적이 명확하다. 명확한 근거와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를 제시해야 하기에 논리적이다. 또한 세부 사항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고는 확장할 수 있고, 반론에 대비하기 위해 상대측 입장이 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역지사지로 인한 인정과 설득의 관점이 생긴다.  
 
이 책은 이러한 경쟁 토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시 : 흉악 범죄 관련) 
 
1. 논제를 제시한다. ㅡ  예) 흉악 범죄 피의자 신상, 공개해야 할까 
 
단순히 논제만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이 논제를 정한 까닭을 설명한다. 시의성,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 찬.반 양측의 현재 여론 등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토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용어의 정의, 논제를 바라보는 관점 등을 예를 들어주고 도움이 되는 자료를 책에 실었다.  
 
 
2. 논제에 대한 양측의 주장과 그에 대한 근거와 사례를 제시한다. 
 
찬성 주장 : 흉악범의 신상을 공개하면 피해자에게는 심리적 보상을 제공하고, 예비 범죄자들을 압박해 유사 범죄를 예방하는 등 공익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신뢰성 있는 자료 제시)
반대 주장 : 무죄로 밝혀진 피의자는 물론, 피의자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등 신상 공개로 인한 부작용은 매우 심각하다.
(신뢰성 있는 보도 자료 제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양측은 2~3개의 논점 주장을 한다. 
이때 제시하는 근거와 자료는 신뢰성 있는 기관에서 발행한 자료를 발췌, 제시해야 한다. 
 
 
3. 토론 갈무리
진행자는 양측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발표한다. 
 
 
책에서 언급한 주제들은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사안들이다.
한국식 나이, 카공족, 신조어 사용, 개고기 식용, 인터넷 실명제, 원격의료 진료, 동성결혼의 합법화, GOM 완전 표시제, 일본 제품 불매운동, 학생부 종합 전형 폐지 여부, 노인 기준 연령, 남북통일 문제 등 크고 작게  갈등을 겪고 있다. 토론 논제로서 접근하기에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입시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토론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성인이며 이들은 그 어떤 직접적인 사회적 경험 없이 투표권을 갖게 된다. 이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서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여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나 정치가 생활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안들을 토론의 경험을 거쳐 간접적으로나마 인지해 이러한 사회적 이슈들을 외면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디베이트 토론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충분한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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