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티스》
- 마이클 크라이튼


1875년 가을, 필라델피아 조선업자의 아들인 예일대상 윌리엄 존스는 학교 라이벌과 말다툼을 하던 중 상대의 잔꾀에 넘어가, 여름 방학을 고고학과 마시 교수의 서부탐사대에 합류하는 천 달러짜리 내기에 걸려들고 만다.

마시로부터 사진사로 합류 허락을 받은 윌리엄은 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과는 다르게 설렘과 기대를 갖게 된다.

와이오밍으로 향하던 중 윌리엄은 마시로부터 (마시의) 경쟁자인 코프 교수의 스파이로 의심받고 와이오밍 샤이엔에서 버려진다. 하지만 마침 그곳을 경유하던 코프와 만나고 그의 일행에 합류한다.

새로운 탐사대와 도착한 곳은 와이오밍만큼이나 악명 높은 몬태나. 갖은 고생 끝에 많은 공룡 뼈를 수집하고, 특히 대형공형 브론토사우르스(아파토사우루스) 뼈를 발견한 성과를 이룬 코프와 윌리엄 일행은 철수하는 과정에서 탐사대 두 명이 사망하고, 윌리엄은 낙오한다.

뼈 수집품(특히 브론토사우루스)의 절반을 싣고 천신만고 끝에 윌리엄이 도착한 곳은 데드우드. 보안관 한 명없이 무법천지인 그곳에서 발이 묶인 윌리엄. 데드우드 사람들의 윌리엄이 가지고 있는 상자들이 금이라고 여기고 호시탐탐 노린다. 윌리엄은 뼈 수집상자와 함께 무사히 필라델피아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백인과 인디언들 사이의 전쟁, 그리고 골드 러시로 들끓었던 1870년대 미국 서부. 금이 아닌 화석을 찾기 위해 위험천만인 서부 한가운데로 들어간 이들이 있다.

공룡 뼈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불법, 사기, 살인까지도 서슴치 않는 마시. 화석에 대한 집념과 동료에 대한 애정과 호탕함(종종 욱하는 성질). 철딱서니 없는 부잣집 도련님에서 서부 탐사를 통해 성장하는 윌리엄. 보수를 받고 일하지만 의리의 상징인 와이어트와 인디언 리틀 윈드.

책을 읽고 있자니 머릿속에서 다큐멘터리와 서부영화, 어드벤쳐 영화의 장면들이 저절로 필름 돌듯이 떠올랐다. 캐리터들마다 특징이 명확하고 곳곳의 유머와 위트도 재미를 거든다.

영화 '쥐라기 공원'의 원작 동명소설의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의 작품이다. 영화로 따지자면 '쥐라기 공원'의 프리퀄이라고 보면 된다(출판사 소개에서도 언급된 바이다).

실존 인물이자 라이벌이였던 마시와 코프를 데려오고, 거기에 가상 인물인 주인공 윌리엄을 등장시켜 텍스트는 역사 소설이 아닌 모험소설이 됐다. 하지만 백인들의 정복 전쟁과 골드러시로 인한 총격전 등은 실제 사건이다. 다만 주요 등장인물들의 동선들은 실제와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 고고학과 원시생물에 관심이 많아서 기대가 컸다. 공룡 화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은 논픽션 소설이니... 인디애나존스의 화석 탐사 버전 한편을 읽은 느낌이다.




160.
"뼈를 사냥하는 것은 금을 사냥하는 것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기회, 땅 속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는 걸 발견할 가능성은 이 모험에 불을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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