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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론도 ㅣ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6월1일.
연방 범죄수사국 요원인 로어벡이 아우토반에서 역주행으로 자살한다.
사망 직전, 로어벡의 어린 아들은 집에서 살해 당한다.
사건을 맡게 된 수사국 요원 자비네.
사건을 추적하면서 로어벡의 동료였던 하게나를 찾아가지만 그 시각
하게나도 자살하고 그녀의 언니 역시 살해 당한 채 발견된다.
그러던 중 로어벡의 핸드폰에서 찾아낸 문자 한 통.
문자의 수신인은 현재 수사국에서 정직 처분 중인 마르틴 S. 슈나이더.
'당신 말이 맞았소. 과거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 거라는.
6월1일은 우리 모두를 파멸시킬 거요. 잘 지내시오!'
사건은 20년 전 마약 전담 비밀 수사팀인 VED 6그룹을 가리키고 있다.
당시 6그룹 멤버는 로어벡, 하게나, 로만, 팀볼트, 헤스, 아이스너.
5월26일.
자신의 마약 제조실과 창고, 자택을 방화하고, 아내와 쌍둥이 자녀 둘을 집 안에
가둬놓고 방화살해한 혐의로 20년간 복역을 끝낸 하디가 출소한다.
방화 뿐만 아니라 가족 살해 혐의까지 모두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하디는 자신과 가족의 복수를 다짐한다.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전 6그룹 멤버들의 가족이 살해 당하고 수사의 촛점은
하디에게로 향한다.
동료와 하디를 좇는 자비네. 그녀가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슈나이더.
그는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자비네에게는 수사 자체에서 손을 떼라고 조언한다.
사건의 핵심으로 근접한 자비네에게 연방 범죄수사국은 수사에서 제외되었음을 통보한다.
하지만 자비네는 수사를 멈출 수 없음을 직감하고 다시 슈나이더를 찾아간다.
근래에 읽었던 범죄소설 중에 가장 재미었다.
(해리 홀레 빼고.)
그동안 독일책이라면 딱딱한(?) 사회철학만 읽어서 뇌가 각이 질 지경이였는데,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ㅎㅎ
독일 범죄소설이 이렇게 재밌다는 사실을 넬레 노이하우스 이후로 잊고 있었다.
넬레 노이하우스 작품도 대여섯권 읽고 난 뒤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데,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다른 작품은 어떨지 궁금해지네..
까칠 츤데레인 슈나이더의 캐릭터도 꽤 매력적.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예상되는 반전과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소설 끝까지 흥미도와
흡입력은 떨어지지 않는다. 500쪽이 넘는 두께를 하룻밤에 읽어내려 갈 만큼 재미지다.
작가의 소설을 몇 편 더 읽어봐야겠다.
사족.
왜 제목이 하필 '론도'였을까? 라는 궁금증이 컸다.
읽어보니 알겠더라는...
처음 하디 가족의 죽음과 본인의 복역.
그와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어진 6그룹 요원들 가족의 죽음과 댓가.
하디가 의도한 바는 아니였음에도 같은 방식으로 인과응보가 된 셈이다.
235.
페이스북은 자신이 바보 같다는 걸 알리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니까. 마치 냉장고 같아. 10분마다 들어가
보거든. 뭐 새로운 게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야.
(노라)
340.
걱정하지 마. 우린 지옥에 가지 않을 거야.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지옥 한복판이니까! (슈나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