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클로저 (COME CLOSER)>
- 일자 샌드

나의 감정을 진솔하게 들여다보고 스스로 만든 자기보호를 벗겨냄으로써
지금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됨과 동시에 주변인들과 관계 또한 다시 돌어볼
수 있는 심리학 책이다.
자기보호란 무엇이며 연인, 부부, 부모와 관계에서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있어서 어떠한 자기방어 기제가 작용한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스스로 인식조차
못했던 쌓여있는 내면의 감정과도 직면하도록 한다. 그래서 날것 그대로의 내
모습을 마주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벽을 쌓는 사람들의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어떠한 행동을
보일까?
어린 시절 부모의 관심을 받기 뒤해서, 혹은 자신의 감정을 대면하기 불편해
외면하기 위해서 등이 있다.
p38
대인 간 자기보호는 중요한 기술이다. 우리는 이를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
핵심은 본인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음을 의식할 수 있느냐이다. 내가 자기보호를
쓸 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론 감정적으로 받는 압력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을 때에는 차라리 내적
자아로부터 거리를 두는 편이 낫다고 할만큼 자기 보호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만 자기보호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을 너무 많이, 또는 너무
적게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나의
행동에 대한 인지는 상당히 중요하다.
p54
자기보호 행동이 자동으로 튀어나오고 무의식적인 수준이 되어버리면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길을 잃는다.
우리는 상실의 두려움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애 인색하다.
p66
슬퍼할 줄 알고 슬퍼한 시간을 충분히 갖는 일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그래서 감정 인정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들은 소위 교환 관계라고 부를 수 있는
적정선까지만 관계를 맺는다. 서로의 기쁨을 축하해 주고, 상한 기분을 풀어주고,
서로를 즐겁게 해주기는 하지만 이는 주고 받는 '단순한' 관계, 그 이상은 될 수 없다.
이러한 교환 관계가 자기보호로 작동하면, 따뚯하고 충만한 경험은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그저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데 급급한 일차원적인 감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다른 맥락이지만 이성으로부터 자신이 구원자가 되거나
혹은 앉아서 이상형을 기다리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세상은 완벽하지 않고,
인간은 누구나 완전하지 않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군가의 구원자도 될 수 없고,
내가 쫒는 이상형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의 취향과 삶의 방향은 언제자 바뀔 수
있다.
p87
우리는 언제나 삶의 흐름에 맞춰 현재의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 어쩌면 변호하지
않을 떄 관계에 더욱 문제가 생긴다.
종종 부모님과의 관계에 있어 어긋날 때가 있다. 이제는 부모님도 매일매일이
처음이라는 것을 알지만 어린시절, 우리는 그들도 부모 노롯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생각치 못했다. 저자는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들도
사람이니까.... 자신의 어린 시절이 완벽하다고 기억한다면 그 또한 자기보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건 아마도 개개인이 내면 깊은 곳에 갖고 있는 어린아이를
꺼내 보내라는 뜻일게다.
p116
먼저 자신을 사랑하라. (...) 내가 내 편을 들어주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로 혼자가 된다.
나조차 내 편이 아니라면 너무나 외로워진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기 힘들다.
호감이나 분노 등도 밖으로 표출하기에 부끄러워질 때가 있는데, 하물며 욕망이야....
p143
많은 욕망들이 의식의 차원으로 충분히 떠오르지 못하고 억압된다. 부끄러운 욕망을
온전하게 느낄 때까지 용납하면 자신이 자제력을 잃고 이를 곧바로 행동으로 옮길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망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그것과 관계된 판타지를
자신에게 어느 정도 허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니다. 나의 욕망과 내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할수록 그것을 잘 다룰 수 있고, 잘못되거나 당황스러운 행동을 할
가능성이 오히려 줄어든다.
불안이나 두려움이 커지면 우리는 퇴행을 한다. 어린 아이가 동생을 보게 되면
겪는 것처럼.
나 역시 한 때 많이 울었던 시기가 있었다. 아마도 그때의 울음은 견디기 벅찬 현재에서
벗어나고픈, 그래서 차라리 미성년 시절로 돌아가 누군가가의 나의 힘겨움을 대신해
주기를 바란건 아니였을까싶다.
저자는 퇴행이 몇 달, 평생가기도 한단다.
퇴행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내가 어른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p156
인생은 더 이상 어린 시절처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른이라는 사실과 이제는 생존하는 것이 크게 불안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