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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소설분야의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항상 참 인문 분야의 신간평가단이 부러웠더랜다. 물론, 나는 소설을 인문학보다 더 좋아하고 많이 읽으며, 지난 기수에 알라딘이 내게 준 선물같은 소설들도 정말이지 즐거웠지만 가끔 인문 분야의 책이 탐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결정한 것이, 어차피 내가 소설을 안 읽을리 없으니(물론 이것은 엄청난 자만이었다.) 인문 사회 분야의 신간평가단으로 지원하자는 것! 운이 좋았는지 다행스럽게도 지난번과 같이 평가단 활동을 하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XD
그래서 작성해보는 이번 10월의 신간페이퍼!
9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들을 소개하는 자리이니만큼 나도 새로나온 책 분야를 한참이나 둘러봤다. 영역이 넓다보니 읽고 싶은 책이 엄청나게 많아지는 바랍에 선정에 고생을 ㅠ_ㅠ
미리 말하자면, 여기서 선정한 책 이외에도
'용재총화', '자본주의의 식탁', '발칙한 콘텐츠 인문학' '소모되는 남자' 등 읽어보고 싶은 책이 정말 많았다. 으으.... 매달 이렇듯 선정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인가 ㅇ.ㅠ
1. 주제별로 만나는 중국문화 14강
중국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선정한 책!
교과서에나 쓸 것 같은 제목과 표지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중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쉽게' 중국문화를 알려준다고 하니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지난번에 '헬로 차이나'라는 책을 읽었는데, 생각보다도 중국인들의 생각이 우리와 달라서 굉장히 흥미로웠던 기억으로 선정한 책. 앞으로 점점 중요성이 커질 나라이니만큼 먼저 배우고 익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사견이 조금 추가된 선정이다.
2. 미쳐야 사는 남자
소설이 아니라,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한다.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진료기록을 토대로 쓴 책이라는데, 한때(..) 심리학도였던 나에게는 흥미로운 소개글이었다. 임상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는 정말이지 할만한 일이 못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들의 눈을 통해 본 사람들과 세상은 정말이지 흥미롭고 탐이 난다. 인간의 정신은 때로 인류의 유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데 매력이 있다.
3. 나쁜 의사들
비록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지난 학기 한 수업 때문에 프리모 레비의 글만 3편을 읽었다. 아우슈비츠에 대해 돌아보는 새롭고도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의 글들이 가끔 툭툭 튀어올라 나를 생각하게 할 때가 있다. 특별히 나쁜 사람들이 있었고, 또 특별히 선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그의 말을 떠올리며 고른 책. 아우슈비프 피해자 3세가 기술했고, 당시 나치의 편에 서서 인체 실험 등, 의사의 윤리의식에 반하는 일을 저질렀던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4. 페이스북 심리학
이 책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말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만같은 제목을 달고 나온 책. 최신 세태를 분석해놨다는 점에서 정말이지 읽어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페이스북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해놓은 건 분명한데, 도통 그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고, 그걸 생각할 시간에 좋아요를 누르고 있으니 이거 참 어찌 말해야할지.
5. 데이트의 탄생
우리나라에도 사실 근-현대가 시작되기 전에는 데이트라는 개념이 없었다. 데이트 개념이 생긴 것은 신여성이 등장한 이후. 사회와 상황이 바뀌면 새로운 개념의 행위들이 등장하고, 그 행위들이 보편성을 점유하게 되면 마치 오래전부터 있던 것처럼 여겨지게 되지만 기실 그렇지 않다. 특히나 성적인 것들이 이 말에 잘 해당되고, 나는 그 성적 행위나 역할, 권력의 역사에 꽤 관심이 많다. 이 책은 어느 시리즈의 일부인 것 같은데, 그 시리즈들이 다 하나같이 재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었어서 더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