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 - 그랜드 투어, 세상을 배우는 법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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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 제목을 보는 순간 주저하지않고 손을 내밀었던 책이다.

그리스 고전 공부를 마치면 그리스로, 로마 고전 공부를 마치면 이탈리아로 그렇게 여행하면서 철학, 역사, 문학, 예술, 사회에 대한 설명을 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배우는 그랜드 투어 동행교사로 세계 여러 곳을 여행했고,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를 보면서 내심 부러운 마음이 앞섰다.


이때 중요한 세 가지는 첫째,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 둘째, 주의깊게 살펴 보는 것, 그리고 셋째, 탐구하는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다. -88


16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그랜드 투어, 당시 사회적 통념에 따라 그랜드 투어를 떠난 아들에게 체스터필드는 153통의 편지를 썼는데, 평생동안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무려 448통이라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또 훌륭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은 교훈과 조언, 아주 사적인 편지이기도 하지만 내용을 읽으면서 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부모의 품을 떠나 넓고 거친 세상으로 나아갈 우리 아이들에게도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현명하게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그 마음에 공감하게 되고, 또 세상을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해주는 잔소리같은 조언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다. 지금 하는 한가지 일에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 위대한 인물의 성공 비결이었다. -62


삶의 기쁨을 누리며 세상을 배워라, 세상을 품격있게 살아가는 법, 사람과의 관계, 예술을 감상하는 법, 예의범절 등 아들을 향한 기대와 걱정, 조언, 믿음을 담은 아버지의 편지였다.

'농담삼아 경고한다며 라이프치히에 보이지 않는 첩자 100명을 두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며 네가 무슨일을 하는 지 또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라는 글을 읽으면서 나도모르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내가 아이들을 걱정하며 했던 말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해서 알아야하는데, 그게 쉽게 깨달을 수 있는 성질의 공부가 아닌 것이 문제란다.결국 좋은 사람들과 다양하계 어울리면서 배우는 것이 유일한 방 법이겠지. 따라서 너는 지금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늘 깨달아야 한다. 배우고 익히면 익힐수록, 너는 더 많은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237


아들의 여정을 따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로 보낸 편지다.

방문하는 지역의 역사 소개를 먼저 읽고 정보를 취하라, 현지의 문화와 생활을 보고 익히라는 등 현명한 여행자에 대한 조언도 요즘 나의 관심사와 맞닿아있어 공감하고 귀기울여 듣게 된다.

'아이네이스', 역사대사전' 등 집중해서 읽을 책과 간격을 두고 읽어도 되는 책 그리고 배우기 위해서 떠난 그랜드 투어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해야하는 지, 대화하고 행동하는 예절, 건강 관리 등 마치 함께 동행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듯 아들에게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아버지의 노파심, 넓은 세상을 보고 경험하며 훌륭한 사람,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건축물, 인물, 그림 등의 사진을 같이 보면서 그랜드 투어 여정을 따라가는 동안, '사랑하는 아들에게'라고 시작하던 편지는 어느 순간 '친애하는 벗이여'로 바뀌어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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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1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4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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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었던 이야기를 일본어로 읽고 또 필사를 하면서, 새로운 단어는 물론 문장의 패턴도 익힐 수 있으니 일본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그만큼 일본어 회화에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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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1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4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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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4, 빨간머리 앤이다.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은 언제 읽어도 기분좋은 이야기다. 어렸을 때 처음 만화로 보면서 앤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고 그 후에도 드라마로 보고 또 친구들과 함께 영어 원서로도 읽었을만큼 좋아한다.

몇 년 전,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일부러 서점에 들러서 일본어 원서로 사려고 한 적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인만큼 당연히 책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책이 없다고 했다. 다소 의외였지만 어쩌겠는가, 대신 다른 책을 사온 적이 있다.

그렇게 미련이 남았던 '빨간머리 앤', 일본어로 읽고 또 일본어 필사도 하게 되었다.


夫人は6月に入ったある日の午後、その窓辺に座っていた。


이야기의 시작은 린드 부인이다. 영어 원서로 읽으면서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떠올라서 절로 웃음이 났다. 역시 만만치 않다. 주요 한자에는 후리가나가 달려 있어서 읽는데 별 어려움은 없지만, 한자만 보고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단어도 있으니 仰天(몹시 놀람), 窪地(움푹 패인 땅), 榛の木(오리나무)가 그 예가 될 것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머릿속으로 장면도 그려보고 새로운 일본어 단어도 익힐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다. 


今日一日何が起こるか分からないもの,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먼저 일본어 원문을 읽으며 내나름대로 해석을 해보고, 아래에 있는 한글 번역문과 비교하며 확인해본다. 필사하는 페이지 아래에는 단어장이 있어서 일일이 모르는 단어를 찾지 않아도 되니까 좋았다.

일본어 필사하는 분량도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해서 매일매일 꾸준하게 필사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으니 자신의 실력에 맞게 필사하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앤, 읽고 싶었던 이야기를 일본어로 읽고 또 필사를 하면서, 새로운 단어는 물론 문장의 패턴도 익힐 수 있으니 일본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그만큼 일본어 회화에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하고 손으로 필사하니 결국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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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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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신도 좋은 시를 골라서 읽고 시를 외우고 또 베끼기도 해보십시오. 그러다 보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며 들리지 않던 내면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작가의 말 중에서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울긋불긋 단풍이 짙어가고 낙엽이 쌓이는 가을이 되니 유독 시가 더 마음을 끄는 듯하다.

나태주 시인님의 시는 우리에게 잔잔하고 또 큰 울림과 여운을 주고 있어서 정감이 간다.

그래서 시인과 함께 시를 읽고 필사하는 시간이 더 반갑고 기다려지는 것이리라. 예쁜 필사집 샘플북을 받았다.

'오늘 우연히 만난 시 한 줄이 인생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라는 부제에 고개를 끄덕이며 시집을 펼쳐본다.

15세 때 처음으로 시를 베껴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좋은 문장만 보면 필사를 하신다는 시인님의 모습에서 필사의 매력을 느낄수 있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별 헤는 밤 중에서


시인이 평생 마음에 새기며 좋아했던 시들을 모은 시집으로, 요즘 한창 즐겨 듣고 있는 노래인 '나는 반딧불'로 시작하는데 왠지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흥얼흥얼 노랫말을 곱씹어 보며 가사를 찾아보았다. 필사도 해봐야지!

학창시절 암송했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지금 다시 읽어보니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했을텐데 어찌 이 시를 외우려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며칠 전, 수덕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올려다 본 밤하늘을 떠올리게 했다. 최소한의 조명만 켜진 고요하고 서늘한 밤 공기 속에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빛 공해로 가려졌던 별빛이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낭만적인 밤의 기억을 떠올리며 나지막히 소리내어 읽다가 마지막 구절에서 울컥 슬픔이 치밀었다.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 시 속에 담긴 생각, 이야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시는 삶에서 우러나옵니다. -나를 살리는 문장 중에서


이용악의 '그리움', 신동엽의 '산에 언덕에'은 그리운 시절, 고향을 떠올리게하고 되돌아보게 한다.

시를 쓴 배경이나 시인의 생애, 시대적인 상황을 알고 나면 그 안에 더 깊고,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음을 알게 된다.

시인이 들려주는 '시인의 노트', '나를 살리는 문장'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문구나 시를 적어보기도 했다.

내나름대로 시를 읽으며 감동하고 위로받고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 그 순간만큼은 나의 시간이기에 한줄한줄 필사를 하다보면 더 깊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내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주는 글,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문장이 나를 찾아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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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하루 15분 영어 필사
백선엽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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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필사는 단순한 암기나 모방을 넘어선 체화의 과정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벌써 11월, 무더웠던 한여름의 무더위가 일순간 사그라들더니 이제는 패딩을 꺼내서 입어야하나 고민하고 있다. 어느새 올 초의 목표, 올해 하고 싶었던 일 등을 하나둘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시점인 것이다.

그래서 성공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하루 15분 영어 필사, 제목을 보는 순간 올 한해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어서 반가웠다. 내가 좋아하는 다이어리같은 책 표지가 참 예쁘다.


Every day is a new chance to start over. What you do today can change your whole life.

매일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오늘 내딛는 한 걸음이 당신의 인생을바꿀 수 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


저자의 말처럼 하루 15분, 성공한 리더들의 문장을반복해서 읽고 따라쓰는 동안 하워드 슐츠,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작가, 투자자,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무려 100인의 스승을 만나는 시간이다.

15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해서 읽고 손으로 필사하는 동안 그들의 생각, 조언,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따라가보려 한다.

성공 철학이 담긴 인생 문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미래를 꿈꾸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준다. 이런 것이 바로 말의 힘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The choice is yours.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앤드루 그로브


올해는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겠다는 다짐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필사를 하면서 그동안 해 온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고, 다시금 영어 공부를 계속해야할 명확한 이유가 생겼다.

'하루 15분, 누구나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으며 그래, 해보자는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작은 습관을 만드는 질문, 실패에서 배우는 질문 등 각 파트를 마무리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 적어보고 또 나만의 101번째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Dreams grow only when you move forward. 꿈은 당신이 앞으로 나아갈 때에만 자랍니다. -하워드 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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