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만드는 과정은 또 어떻습니까? 찢기고 삶기고 눌리고 풀먹여지고 두드려지고 그 모진 과정을 감내한 종이 한 장의 마음은 씻기고또 씻겨 이미 저 쪽빛을 지니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쪽을 머금은 그고귀한 종이를 고이 너는 저 손길들 또한쪽빛 속에 잠겨 있습니다.사람이든 풀이든 짐승이든 서로를 물들여가는 아름다움에 젖게 하는 빛깔입니다. - P69
빛과그림자는 세상 어느 곳이든 함께 있는 법이지요. - P39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씻기고 속태우고 사랑을 퍼붓고 어떤 것도 아낌없이 자식에게 쏟아부은 어머니의 손, 아마 농사일도 했을 듯한 투박함까지 더해 온전한 소진 그 자체가 되어버린 모습입니다. - P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