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 P165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헨리 제임스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했다. 고통받는 사람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생각하는 사람과 내게는 절대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생각하는 사람. 첫 번째 유형의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견디며 살고 두 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 - P166
왜 이 정도 감정뿐일까. 예전에 느낀 내 감정은 여전히 아주 생생한데, 사랑, 증오, 두 번 다시는 이라는 약속, 내 삶을 다른 사람의 삶과 이어 붙이는 일은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없을 거야. - P174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권리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 P183
할일을 하면서 어딜 보나 만족스러운 날을 보내다가 별 까닭도 없이 불현듯 그 기억이 찾아들어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돼. 일에 파묻혀 지내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건 체득했지만, 그 때문에 며칠이고 우울에 빠져 있던 때도 있었어. - P206
거기 당신은 없는 모든 시간이. 그리고 영원히 존재할, 세상이 한없이. (조이스) 한없이 풍요롭고 한없이 아름다운, 다 괜찮을 거야. - P207
네 잘못이 아니야. 내가 말했다. 물론 내 잘못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왜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게 오롯이 잘못이 있는 듯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을까? - P211
인생은 한갓 꿈일 뿐, 생각해보라. 그보다 더 잔인한 관념이 과연 있을수 있나? - P239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적어도 둘이 있지만, 떠날 때는 오로지 혼자라고 누군가 말한 적이 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모든 인간 경험을 통틀어 가장 고독한 경험으로, 우리를 결속하기보다는 떼어놓는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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