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와 제목과는 다르게 비참한 현실을 보여준다. 2권은 어떤 내용일까.

그녀가 자신의 것이라는 확신이 들자. 그는 더이상 그녀를 향한 욕망을 느끼지 못했다. 주느비에브 역시 그를 사랑하는 일에 점차 익숙해져갔다. 하지만 매일매일이 똑같은 지루한 삶 속에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진지함과 그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깊은 열정을 동반한 채였다.
(저런 유형의 사람은 절대 믿으면 절대 안된다) - P27
"조금 호사를 부렸다고 해서 그걸 남용하면 안 되는 거라고" - P29
평소 그는 직원을 채용하는 일에는 결코 개입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 건 전적으로 매장 책임자의 소관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성에 대한 타고난 섬세한 감각으로, 이 젊은 여성에게 숨겨진 매력과, 그녀 자신조차 깨닫지 못하는 우아함과 다정함이 전해주는 힘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평판이 좋은 곳에서 일을 했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종종, 그 사실이 채용을 결정하게 하기도 했다. 오렐리 부인은 좀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질문을 계속했다. - P97
그가 원망해야 할 것은 내가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맞춰 변화한 상업 방식이라는 것을 얘기해주시오. 그렇게 고리타분한 옛것만을 고집하다가는 결국 침몰하고 말 것이라는 애기도 꼭 전해주길 바라오. - P99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품하는 게 내 유일한 즐거움이라네!" - P117
그렇게까지 힘들게 살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재미있을 것도 없는것이 인생인데
(그래 힘들게 살 필요 없다) - P115
그들처럼 사랑에 익숙한성향의 남자들 사이에선 한 여인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서로를 더 가깝고 친밀하게 느껴지게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여인의 사랑스러운 향기를 풍기며 상냥한 미소로 자신들을 설득할 준비가 된 그녀를 곁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그 무엇보다 확실한 성공으로 가는 열쇠로 여겼다. - P125
자본금을 끊임없이 재투자하고, 물건들을 한군데로 집중시켜 쌓아두는 전략을 구사하며, 싼 가격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상표에 정가를 표시함으로써 그들에게 믿음을 주는것. 이 모든 것들의 출발점에는 여성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백화점은 앞다투어 경쟁적으로 여성의 마음을 빼앗고자 애썼다. 화려한 쇼윈도로 여성을 현혹시킨 다음, 사시사철 이어지는 바겐세일의 덫으로 그녀를 유혹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육체 속에 새로운 욕망을 주입시켰다. 그 모든 것은 여성이 필연적으로 굴복할 수밖에 없는 거대한 유혹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알뜰한 주부로서 구매를 시작했다가 점차 허영심이 발동하면서 마침내 유혹에 홀딱 넘어가고 마는 식이었다.
(에밀 졸라 통찰력이 대단하다) - P133
무레는 그녀를 어린아이처럼 다루고 있었다. 불쌍하고 서툴기 짝이 없는 한 여자아이에게서 어렴풋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여성적인 매력에 이끌리면서도 호감보다는 동정심에 더 가까운 감정으로 그녀를 대했다. - P207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운이 좋았던 적이 없었거든요. 난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잘 알아요. 고향 집에 있을 때는 늘 두드려 맞고 지냈죠.
하지만 내가 계속 당신을 좋아하도록 허락해줄 수는 있겠죠? 그냥,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당신을 좋아하기만 할게요. 괜찮아요! 모두들 나한테서 도망치기만 했거든요. 나란 놈의 인생은 그렇게 생겨먹은 것 같아요.
(안타깝다. 그리고 남 애기 같지 않다.) - P252
그들은 한 단계를 더 올라가기 위해 바로 위에 있는 동료를 밀어내고, 누구라도 장애애가 된다면 동료를 먹어치우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욕망의 대립과 서로를 밟고 올라서는 행위는, 거대한 기계가 순조롭게 작동하면서 판매를 촉진시키고, 파리 전체를 놀라게 하는 성공의 불꽃을 지피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었다. - P273
내 말 잘 들어라, 얘야. 난 이 물병과 같아. 여기서 절대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그들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엔 파멸을 자초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난 끝까지 버틸거야, 아무리 힘들어도! - P356
그랬다, 저 백화점은 그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아비에게서는 재산을, 어미에게서는 자식을, 그리고 딸한테서는 10년 전부터 기다렸던 남편감을 앗아 갔던 것이다.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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