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앨런 포의 <도둑 맞은 편지> 읽기 끝~!
예전에 읽었던 만큼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섬득한 기분이 들었다.








1. 어셔가의 붕괴

나는 지극히 단순한 자연물들의 조합이 우리에게 영향력을 갖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 영향력을 분석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 인간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문제라는 안타까운 결론으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 P10

사실 위험 따윈 두렵지 않아. 위험에 따르는 공포가 두려울 뿐이지. 이렇게 무기력한, 이 비참한 상태에서 소름 끼치는 유령과 같은 공포와 맞서 싸우다가 목숨과 이성을 함께 포기하지 않으면 안될 때가 조만간 닥쳐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

(위험 보다는 그에 따른 공포가 두렵다. 언젠가 만날것 같은 공포.) - P19

어둠은 그의 마음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타고난 자질이라도 되는 것처럼 거기에서 끊이지 않는 한 줄기 어둠의 빛으로 쏟아져 나와,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만물을 뒤덮었다. - P21

2. 붉은 죽음의 가면극

그러나 프로스페로 공은 낙천적이고 용감하며 현명했다. 영지 내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자 그는 궁정의 기사와 귀부인 중에서 건강하고 쾌활한 친구 천명을 소집하여, 외딴 곳에서 성처럼 지어진 수도원으로 함께 피신하여 은둔생활을 시작했다. - P46

3. 검은 고양이

내일이면 나는 죽는다. 그래서 오늘 내 영혼의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 - P59

사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헌신적인 동물의 사랑에는 그저 이름뿐인 인간의 하찮은 우정과 덧없는 충성을 수시로 맛보았던 사람의 마음에 직접 와닿는 무언가가 있다.

(그런데 그렇게 동물을 학대했단 말인가...) - P60

이제 나는 단순한 <인간성의> 비참함을 넘 정말로 비참했다. 잔인한 짐승이, 내가 예사로 죽인 짐승과 동종의 짐승이, <고귀한 신>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인 나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주다니!

(동물보다 못한 인간..인간이 동물보다 낳은 건 무언인가.) - P69

벽은 통째로 무너졌다. 어느새 심하게 부패한 피투성이 시체가 똑바로 선 자세로 구경꾼들의 눈낲에 나타났다. 시체의 머리 위에는 그 가증스러운 짐승이 시뻘건 입을 딱 벌린 채 애꾸눈을 번뜩이며 앉아 있었다. 녀석은 교활한 꾀로 나를 꼬드겨 살인을 저지르게 하고, 울음소리로 나를 고발하여 교수형 집행인의 손에 넘겼다. 그 괴물을 나는 무덤 속에 넣고 벽을 쳐버렸던 것이다. - P75

4. 도둑 맞은 편지

영향력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조건은 모두 갖추어졌군. 도둑은 편지를 도둑맞은 사람이 도둑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도대체 어떤 편지이길래...) - P84

장관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부여하는 것은 편지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그걸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니까, 편지를 일단 활용해 버리면 힘도 사라져 버리겠지. - P85

이런 흉악한 계획은
이트레우스에게는 걸맞지 않더라도
티에스테스에게는 마땅하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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