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읽기 시작^^ 다 읽는걸 목표로




어떤 추억이나 슬픔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다가, 때로는 다시 돌아와 오랫동안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나는 이런 문장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 P191

침묵은 힘이라고들 한다. 침묵은 다른 의미에서는 사랑받는 이들이 가진 무서운 힘을 뜻하기도 한다. 이 힘은 기다리는 이의 불안을 가중한다. 우리와 떨어져 이쓴 인간보다 더 가까이 가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침묵보다 더 극복하기 힘든 장벽이 또 어디 있으랴?

사랑하는 이의 침묵을 감수하는 일은 침묵을 지키는 일보다 훨신 큰 형벌이다.

(너무 좋은 문장. 공감가는 문장) - P195

사랑하는 이, 그 목소리가 바로 우리에게 말하며 저기 있다. 그러나 목소리는 얼마나 멀리 있었던가!

그토록 가까운 목소리는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실제로 우리 옆에 존재했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영원한 이별의 전조이기도 했다. 얼마나 여러 번 멀리서 말하는 이의 얼굴은 보지 못한 채 이렇게 목소리를 들을 때면, 그 목소리는 내게 영원히 다시는 올라오지 못할 심연으로부터 부르짖는 듯 했으며, 또 어느 날 목소리만이 이렇게 돌아와 영원히 먼지로 변할 입술에 스쳐 가는 말들을 내 귀에 속삭이러 올 때면 나는 얼마나 고뇌로 조이는 듯했던가.

(목소리가 가지는 의미를 이렇게 문장으로 써놓으니 멋지다.) - P216

인가에게는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타인의 영혼이 보여 주는 환대를, 비록 그 영혼이 보잘것없고 불쾌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낯선 영혼이면 받아들이고 싶은 순간이 있는 법이다.

(낯선 사람에게 오히려 더 친철하게 대하는 이유가 이것일까?) - P231

사창가에서 20프랑에 제공되었을 때는 내게 20프랑 가치박에 없어보이던, 단지 20프랑을 벌기 원하는 여자로밖에 보이지 않던 여자를, 만일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미지의 존재로, 포착하기도 간직하기도 힘든 존재로 상상하기 시작만 하면, 그 존재는 100만 프랑 이상으로, 아니 가족이나 온갖 부러운 지위보다도 훨씬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사람에 대한 환상과 사실에 따라 느끼는 감정과 대하는 태도는 달라진다.) - P256

그렇지만 불행에 대한 동정심 역시, 우리 자신이 상상 속에서 고통을 지나치게 확대해서 생각하는 법이므로 불행한 사람에겐 그것과 맞서 싸우느라고 자신을 동정할 여유도 없다는 점에서 어쩌면 정확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악함에도, 악인의 영혼 속에는 상상만 해도 우리를 아프게 하는 그런 순수하고도 관능적인 잔혹은 아마 없을 것이다. 증오가 악인을 자극하고 분노가 열정을 불어넣으면서, 악인은 스스로도 전혀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행동을 한다. 그런 행동에서 기쁨을 느끼려면 사디즘이 필요하다. 악인은 자기가 괴롭히는 사람이 바로 악인이라고 생각한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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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09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프루스트 매니아 1등을 향해!ᖰ(*‘ᵕ‘*)ᖳ

새파랑 2021-06-09 21:46   좋아요 2 | URL
제 앞에는 스콧님 미미님이 무조건 있어서 전 한 7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