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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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로 안 읽던 우리 소설을 읽게 되었고,  오랜만에 리뷰를 쓰게 되었다.  그동안 읽은 책은 많았지만,  이상하게 자판을 대하기가 꺼려졌었다. 그것은 가벼운 책을 많이 읽은 이유도 한 몫 했지만, 또한 마음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다른 곳으로 발령 받은 지 꼭 1년하고 반이 지났는데, 이 시기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나름대로 성실히 임했지만, 재수가 없었던지 다혈질 직장 동료를 만나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었다.  같은 직급이면 개 무시하고  외면하면 되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술이 어지간히 되었을 때는, 나의 주먹이 그 놈의 면상으로 막 나갈려는 위기의 상황도 있었었다.

 먹고 산다는 명제는, 많은 것을 인내하게 하고 저어하게 만든다. 칼로 무 자르 듯  명쾌하게 해결 될 수 없는 문제가 우리 삶 앞에는 무수히 많은 것이다.  별다른 노력 없이 줄 잘 서서 승진하고, 자기 성찰 한 번 하는 것 없이 기고만장하게 살아가는 인간을 어떻게 제어 한단 말인가.  세상만사가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고,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고 하는데  자연 고사를 기다릴 수밖에  수가 없다.

 천명관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강한 작가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의 이름도 생소했었지만,  그를 알게 된 것은 <고래>를 통해서이다.  뚝심 있고 지칠 줄 모르게 이야기를 몰아쳐가는 힘을 이 <고래>라는 작품이 나에게 증명해 주었다.


  개인적 입장에서 보면,  좋은 소설은 독자를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들다가도 마음을 찡하고 아리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독자를 울리고 웃기는 작품이 가독성이 있고 그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게 만든다.  물론 독자의 수준 차이에 따라 다르게 판단이 되겠지만 말이다.  움베르토 에코를 읽으면서 눈물과 웃음을 반복하는 독자도 있지만 뭔 내용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고령화 가족>은 올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 버릴 정도로  재미있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것이라 여겨져 뒷북을 치는 게   아닌가하는  염려 또한 있지만 말이다.
  힘들게 하는 직장 당장 때려치우고 싶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최소한 든든한 집 한 채는 있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자식들이 직장에 나가고 사랑을 하다가 절망하고 상처 입어 파산을 했을 때, 그들을 품어줄 넉넉한 방은 가진 집 한 채는 꼭 있어야 한다. "비록 자식들이 모두 세상에 나가 무참히 깨지고 돌아왔어도“(58p) 그들을 밥 먹여 주고 재워줄 그런 곳 말이다.   그들이 그 집에 들고 나면서 다시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와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인생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법이다. 지루한 일상과 수많은 시행착오, 어리석은 욕망과 부주의한 선택 ----- 인생은 단지 구십 분의 플롯을 멋지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곳곳에 널려 있는 함정을 피해 평생 동안 도망 다녀야 하는 일이니라.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해피엔딩은 꿈꾸면서 말이다.(45p)

 소설 속의 인물들, 어떻게 보면 막장 드라마 같은 집구석이지만, 세상에 나가 무참히 깨지고 돌아온 자식들을 그들의 칠십 노친은 두말 않고 받아들인다. 이럴수록 잘 먹어야 한다고  들입다 고기만 상에 올리는 어머니.  그녀는 자식을 다루는 지혜만 있고 무조건 희생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인생도 잘 추슬러 나간다. 그렇다. 아무리 삶이 팍팍하더라도 일단은 잘 먹고 버티면서 또 다른 기회를 엿보아야 한다. 한 치 앞은 알 수 없는  인생길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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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한홍구의 현대사 특강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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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중에서 경기 부양책으로 부동산을 띄우지 않은 분이 없었다. 단지 노통 만이 종합 부동산세 등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너무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오히려 다른 때 보다 더 많이 오르는 결과를 불러왔다. 그도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지금까지 부동산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은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주지의 사실이다. 단 서울에 국한에서. 조ㆍ중ㆍ동 신문이  띄우고, 가진 자들이 호응하여 서로의 네트워크를 형성, 부동산 올리는데 혈안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색다른 용어를 보게 되었다. 이른바 ‘돼지밥통정치’라는 말이다. “불필요한 공사의 인허가 권을 누가 가지고 있습니까? 그런 인허가 권을 가진 관료나 정치인이 퇴직하면 어떻게 됩니까? 건설회사 고문으로 가면 되겠죠. 이 같은 토건국가의  담합정치를 ‘돼지밥통정치’라고 해요.(158p)

 


지난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는, 서울에서 욕망의 정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뉴타운 개발이니, 하는 돈의 유혹에 홀려서 투표하지 않았나 싶다.

“그들이 공표의 정치는 놓아버렸지만 욕망의 정치를 더욱 강화한 사회구조 속에서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욕망을 향해 뛰고 있어요. 공포의 국가에서는 무서워서 뛰었습니다. 하지만 욕망의 정치 속에서는 거기에 세뇌되어 우리 스스로 쫓아가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어렵고 힘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65p)

 

이념의 성향은 각자의 여건과 사정에 따라 변한다.   인천 도심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극렬하게 저항했던 김문수가 친 대기업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경기 지사로 당당히 군림하는 것도 그렇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며, 해묵은 민원을 말 한 마디에 해결하는 이재오가 대표적인 예이다.  극좌에서 우파로 돌아서서 더욱 극우로 살아가는 자들은 많이 보아 왔다.  그런데 우파에서 진보로 방향 전환한 자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우파가 진보였던 시절 장준하-극우 파시스트 단체,   문익환 - 미국통역 장교,  계훈제 - 우익 반탁 진영의 행동대장,   리영희- 한국전쟁 당시 국군 통역장교,
우파 운동권 경력 없이 우파 이데올로그 노릇 하는 사람은 <조선일보> 김대중씨 뿐이다.“


“<조선일보> 류근일- 민청학련, 이재오 - 국어선행 남민전 사건, 김문수 - 전설적인 노동운동가. 송복- 통혁당 관련 잡지 편집장, 김진홍목사.”


어제 3.1절 기념사에서 대통령이 관용의 정치를 주장했다.  주요 언론이나 인사들이 모두 친일과 관계있으니 그런 말을 하고, 화합과 단결을 요구한 것이다. 나치에 협력한 자들은 지금도 브라질까지 쫓아가서 검거한다고 하는 다른 나라와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우리는 36년 동안 일제의 지배를 받았죠. 프랑스는 4년이었어요. 4년 동안 나치의 지배를 받은 프랑스는 1,000명을 사형 시켰고, 한 세대가 넘게 36년을 재배당한 우리는 거의 처벌 못 했죠.(63p)”

 

한흥구의 한국 현대사의 장점은 아무래도 쉽게 씌어졌다는 점일 것이다.  이웃 사랑방에서 아저씨들이 이야기하듯, 유연한 문체로 듣기 편하게 구성하고 있다.
요란스럽게 외국 학자들을 끌어다 부치고, 비교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  수준도 신문이나 월간지 정도 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정치 교재에 나왔던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으로 된 현대사만 배워온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알지도 못하며 무작정 외웠던 슬픈 기억이 새삼 생각이 들지 모른다.


한국이 고등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꽤 높습니다.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시럼을 보면 전 세계에서 2.3등을 할 정도로 높게 나와요.   그러나 학업에 대한 흥미 도를 따져보면 전쟁 중인 국가보다 약간 높은 정도? (300p)

 

“미국의 오바마는 한국식 기준으로 치면 이주노동자 아닙니까?  이주노동자 집안에, 케냐와 인도네시아를 왔다 갔다 하던 친구가 대통령이 되었는데 한국에서는 과연 가능할까요? ”(303p)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가 되었을 때, 어느 기관장은 그의 학력을 문제 삼았다.  모름지기 대통령은 명문 대학을 나와야 된다고 거품을 물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대학의 경험도 정치하는데 중요하고, 일반 사람보다는 학력이 우수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아마 대부분 보수 어르신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노통이 고졸이라고 얼마나 설움을 받았나.  이런 면에서 미국은 아무리 인종 차별이 있다고 하더라고 기회의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한국에서 사교육 기관이 득세한 전통은 뿌리가 깊죠, 이건 뭐냐? 바로 한국의 보수 엘리트층이 교육제도를 이용해 자신들의 신분과 특권을 공고히 하는 전통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309p) 현재 판검사의 대부분이 특목고 출신이 점령하고 있단다.  어느 외고는 졸업생의 판검사 임용 사실을 자랑한다.  작년에 외고를 개혁하려 했을 때,  그 학교 교장이, 교과부 까불지 마라. 그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즉 그들 학부형들은 요직을 차지하고 있고, 요직에 졸업생들도 있으니 우리는 든든하다고 엄포를 놓았는데, 진짜로 흐지부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사교육에 대한 문제는 일거에 그것을 없애다는 데는 문제가 있다. 보도에 의하면 대학교 졸업생이 현재 가장 취직을 많이 하는 곳이 학원가라고 한다.  또한 요즘 건물을 보면 1층 핸드폰 2층3층 교회 아니면 학원이라고 보면 된다.  이 사람들 다 어디로 가나?  지방의 고교에서는 자율학습을  밤늦게 꺼지 실시하고 있다.   그러고 서울 사람만큼 돈도 없어, 사교육 문제는 서울하고 지방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언제부터가, 우리 사회 지도층 등, 많은 문제의 야기 당사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입장을 바꾸어서 책임을 전가하고 자기들과는 전혀 관계없다는 듯이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사교육의 문제를 모두 공교육에 떠넘기고 자기들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태도는 어이가 없다.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제도를 발표하고도, 나중에 문제가 되면 점잖게 자기는 관계없다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것은 참으로 코메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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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떨림증 -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자신 있게 말하는 비결
아소 켄타로 지음, 이광철 옮김 / 다산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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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솔직히 나는 말을 잘 못한다. 주변 사람들과 주고받는 일상적인 대화는 유머를 섞어가며 재미있게 유도하지만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는 주눅이 든다.  그래서 프레젠테이션 등 어려운 점이 많다.  그래서 회의 시간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

 

비교적 내성적인 성향인 것은 맞지만, 고교 시절까지는 남 앞에서 말을 그냥 그런대로 했다. 그러면 어디서 문제가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원활하지 못한 군대 생활에 있지 않나 싶다. 

 

옛날 군대는 다 아는 바대로 개인의   인격이 없었다.  현재로 보면 분명히 동성 성폭행에 해당하는 짓도 아무거리낌 없이  저질러졌었다. 아무튼 내가 근무할 당시 아주 못된 고참이 있었다.   1개분대의 전방 내무반에서 고참이 할 것이라고 졸병 괴롭히는 일이 일과였다.  무슨 말만하면 구타하고,  지 말만 지껄여 대었다.  그때부터 말하면 어떤 징벌이 따른다는 무의식적인 억압기제가 작용됐다.

 


이 책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을 주었다. 떨지 않고 제대로 이야기 하려면 우선 완벽하려 들지 말고 누구나 대중 앞에서는 떨린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점이다.  그리고 잠재의식이 많이 지배하니 ‘나는 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듯이,  3000번 반복하라고 한다.

 

      
‘평소 친구들과는 말을 잘하는데, 왜 사람들 앞이나 중요한 자리에서는 말을 재대로 못하는 것일까?’(5P) 이랬던 저자가 친구 결혼식 사회를 터닝 포인트로 홋카이도 방송에서 진행을 맞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심한 떨림증을 가진 샐러리맨이었다가 그것을 극복한 저자의 책이다.

이 책의 주요 부분을 요약하여 반복해서 읽어보려 한다.
제 2장 떨림증 두 가지만 해결하면 ok!
- 떨림증을 없애는 첫 번째 비결은 사고방식의 전환이다.  컴에 비유하자면 이전 소프트웨어를 모두 삭제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인스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권장하는 방법은 다음의 두 종류다.
‘떠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목표를 바꾸는 것’
‘떨면 안 돼’, ‘침착해져야지’라고 생각하면 할수록 몸이 떨리거나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었던 사람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고방식이다.

 


- 떨림증을 없애는 데는 잠재의식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떨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잠재의식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떨림을 인정하면 의식과 잠재의식 사이의 쓸모없는 경쟁이 없어지고, 잠재의식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42P)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않는다.  면접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고 하더라도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 ‘아무도 당신이 완벽할거라 기대하지 않아’라고 세뇌하는 방법이다. 상당히 부정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떨림증을 극복하는 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상황에서는 떨지 않는다는 것이다.(45P)
'이런 이야기를 해서 이상한 사람 취급당하면 어떡하지?‘
‘말이 안 나와서 분위기가 썰렁해지면 낭패인걸.’ 꼭 누군가에게 특별한 뭔가를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편해지고 기분이 나아진다. (46P)

 

-'난 지금 떨고 있지만, 내가 해결 못할 문제는 없어!‘
결국 지금 당신이 안고 있는 문제도 1년 후에는, 아니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저절로 없어질 것이다. 만약 우리가 살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모두 짊어지고 있다면 새로운 고민이 비집고 들어올 틈조차 없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고민과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인간의 두뇌가 지나간 고민거리는 깨끗이 지워버리도록 장치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니 안심해도 좋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란 애초부토 존재하지 않는다.’(48P)

 

- 관심의 초점을 옮겨보자.  강연 전 ‘떨면 안돼!’, ‘참착해야지!’ ‘괜찮아, 괜찮아’하며 스스로 위로하는 대 급급했지만, 목표를 바꾸면 다음과 같은 생각에 집중하게 된다.
어떻게 청중을 이해시킬 것인가?
어떻게 하면 청중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청중에게 첫걸음을 내딛게 할 것인가?
 지금 품고 있는 고민을 외부로 눈을 돌리는 것이 최대의 비결이다. 자신이 바라는 반년 혹은 1년 후의 모습을 설정하자. 대중 앞에서 유창하게 강연할 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도 생기게 될 것이다. (50P)

 


-인간 행동의 90퍼센트 이상을 지배하는 잠재의식을 가지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떨림 방지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당신이 강연을 앞두고 있다고 하자. ‘박수갈채, 박수갈채, 라고 소리 내어 3000번 반복해보기 바란다. 두뇌가 스스로 박수갈채를 받을 만한 이유를 찾아내어 강연할 때 떨지 않게 된다. (56P)

 

 

- 부정적인 생각에서 탈출하려면 과거의 경험에 얽매이지 말고 두려움의 대상과 직접 부딪치는 것이 가장 좋다. 과감히 손님을 맞이하면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두려운 환경을 일부러 체험시키며 서서히 공포 단계를 높여나가다가, 마지막에 공표의 계기가 된 경험에 다시 한 번 노출시킨다. 그러면 잘못된 조건반사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60P)

 

-떨림증을 없애는 두 번째 비결 - 사전준비

떨림증을 가진 사람들은 무엇이든 스스로 떠맡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금방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내내 혼자 고민했던 것은 당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고민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71P


- 대중 앞에서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은 얼핏 보면 다수를 상대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1대1 커뮤니케이션을 차례차례 반복하는 것이다. 72P

-‘21일의 법칙’이라는 불가사의한 법칙이 있다. 이것은 무엇이든 21일 동안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는 법칙이다. 손님과 처음 접촉한 날로부터 21일 사이에 세 번 접촉하면 고정 손님이 되고, 그 이후에도 21일 사이에 한 번 더 접촉하면 추가 주문을 한다는 것이다. (96P)

 

-미소에는 우리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미소는 경혈을 자극하는 좋은 수단이다.  사람들 앞에서 항상 미소를 지으며 말해보자.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아도 좋다. 떨림증을 해결하는 데 미소만한 약은 없다. 잊지 말고 미소를 연습하기 바란다. (99P)

 


- 시작 전 몸 풀기 체조를 하라. 시작 전에 몸이 긴장된다면 라디오 음악에 맞춰서라도 반드시 몸을 풀도록 하자. 몸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면 두뇌 회전도 확실히 빨라진다. (113P)

 


-사고를 전환하는 데는 말만큼 효과가 빠르고 강한 것도 없다. 게다가 반복하면 할수록 잠재의식 깊숙이 파고들어 힘을 발휘한다. “내가 과연 결혼식 사회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제기랄!”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된다면 혼잣말 끝에 “제기랄!”을 붙여보라. 그러면 마치 계산기의 클리어 버튼을 누룬 것처럼 긴장이 제로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115P)

 


- 만약 중요한 자리에서 주체할 수 없이 떨린다면 복식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자. 배에 숨을 저장하듯 심호흡을 하는 것이 복식호흡의 요령이다. 나도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 몇 번 “콜록콜록”하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 118P)

 

-나를 실황 중계해 보자.
자기가 처한 상황을 실황중계하면 신기하게도 떨림이 사라진다.  “아소가 떨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식은땀이 흐르고 있습니다.”(119P)

 


-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겠죠.‘, ’더 이상 창피당하고 싶지 않아요.‘ 사실 제3자의 평가가 신경 쓰인다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일맥상통한다. 즉 떨림증이 있는 사람은 ’‘말’보다 더 중요한 ‘따뜻한 마음’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사회가 서툴더라도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면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28P)

 

- 적당한 떨림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좋은 인상을 주는 포인투가 될 수 있다. (31P)

 

-떨림증, 원인은 ‘생각’이다. 떨림증을 없애려면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 이러한 대책이야말로 당신의 진정한 힘, 즉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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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찬욱 2011-03-0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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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소 - 간단하고 쉽게 글 잘 쓰는 전략
임정섭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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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한 규칙이 없다시피 한 서평을 잘 쓰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비교적 잘 쓴 서평이라고 추천된 글을 읽어 보아도 각양각색의 형식이라 확 와 닫지 않는다.  그래도 잘 쓴 서평의 대략적인 공통점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당연한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우선 글쓰기의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책에 대한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어느 것 하나 갖추지 못한 나로서는  꾸준히 많이 읽고, 많이 써 보는 도리 밖에 없다.  1만 시간의 노력을 한다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서평을 쓸 수 있을까.

 

 

“‘아웃라이어’란 말은 ‘보통사람의 범주를 뛰어넘는 특별한 사람’이다. 책은 ‘아웃라리어’가 되는 여러 요인을 살폈으며, 그중 하나로 ‘1만 시간의 법칙’을 꼽는다. 이 개념은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의 연구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에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10년을 연습한 수치다.”(239p)

 

 

 "글쓰기가 즐거운 이유는 글쓰기가 우리를 해방시키기 때문이다."(김영하)


* 서평 잘 쓰는 8가지 방법

1. 경제경영 서평을 쓸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새로운 용어나 트렌드, 이론, 법칙 혹은 컨셉을 이해하는 것이다. 236p


자기계발류의 분야의 책은 메시지가 비슷비슷해 한두 권만 읽으면 싫증이 나기 쉽다. 동종의 책과 무엇이 다른지, 쓸모 있는 정보가 얼마나 있는지, 가슴에 와 닿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39P


2. 공감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써라. 근거를 내놓을 수 있어야 호소력 있다.
저자의 주장에 대한 동의 혹은 비판적 견해를 명확히 하고, 근거를 내놓을 수 있어야 호소력 있다.

 

3. 책 표지나 띠지, 서문도 서평의 소재다.(표지는 내용을 함축하거나 상징한다.)
  이어령의 추천 <생각의 탄생>,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성석제는 ‘빌 브라이슨은 내가 아는 한, 가장 문장을 맛있게 쓰는 사람이다.’라고 말한 적 있다.

 

 

4. 독자의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풀어주자.(제목 자체가 서평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은희경의 소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 한다> 이 제목은 릴케의 시‘ 우리가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것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 좋은 서평의 조건
- 가독성 :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 책 내용 반영 : 소개한 책의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엿볼 수 있어야 한다.
- 느낌을 갖게 : 독자가 읽은 후 느낌이 있어야 한다.
- 선서(選書) 혹은 평가 가능 : 읽은 책이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 독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흥미로운 단어로 핵심을 엮어라.(멋진 글로 책을 소개해보자)


6. 뉴스, 정보 혹은 특종을 찾아라.(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뉴스에 주목한다.)


7. 책과 책, 책속의 책을 주목하라.(좋은 책을 알리기 위해 서평을 쓴다.)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기외 시인 김경주의 고비사막에서 시베리아까지의 여행기를 비교해서 서평을 써보자. 지역을 달랐지만, 떠난 목적은 ‘나를 찾는 여행’이란 점에서 비슷하다.


*글쓰기에 대한 생각 바꾸기

1. 멋진 글 대신 쉬운 글을 쓰자.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글을 잘 쓰려 하고, 멋진 표현이나 아름다운 문장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ㆍ 허균- 어렵고 교묘한 말로 글을 꾸미는 건 문장의 재앙(災殃)이다. 라고 단언한     다.

ㆍ정조 - 글은 복잡하고 번거롭기보다 간략해야 한다.
 
ㆍ저자는 글쓰기의 급수를 언급하면서, 최고의 높은 단계인 ‘달인(達人)’이 되     려면,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가능하다고 한다. 즉 작가가 되려면 문예창작       과를 가서 글을 연마해야 하고, 기자가 되려면 기자 아카데미나 신문사에서 배     워야 한다. (22P) 글쓰기는 꼭 교육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 할 수 없다.  혹시 필자가 기자 양성하는 학원에 관계되는 일을 해서 언급한 것이 아닌지.

2. 감상대신 줄거리를 쓰자.

3. 거창한 것 대신 일상을 쓰자.

4. 장문대신 단문을 쓰자. --- 기억은 안 나지만 어느 유명한 분은 단문만 쓰면  안 된다고 했는데, 간혹 상충되는 견해가 있다.

장문의 폐해 - 장문을 쓰다 보면 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가하면, 말하려는 논지가 흐려진다.


ㆍ 규칙: 첫째: 한 문장이 가능한 두 줄을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둘째, 한 문장에는 하나의 이야기 혹은 아이디어만 넣는다.
 셋째, 문장이 길면 허리를 끊어 단문으로 만든다.

ㆍ 카뮈 <이방인>의 한 대목이다. 단문 (나)로 고쳐 쓴 것
(가) 바다가 확확 달은 짙은 바람을 실어왔다. 하늘은 있는 대로 활짝 열려져 불줄기를 비 오듯 퍼부었다.  내 온 존재가 긴장되었고 권총을 힘차게 움켜쥐었다. 방아쇠를 꺾었다. 나는 손잡이의 반들반들한 아래 부분을 만졌다.


(나) 바다가 확확 달은 짙은 바람을 실어왔다.  하늘은 있는 대로 활짝 열려져 있었다.  불줄기를 비 오듯 퍼부었다. 내 온 존재가 긴장되었다. 권총을 힘차게 움켜쥐었다. 방아쇠를 꺾었다. 나는 손잡이의 반들반들한 아래 부분을 만졌다.

처음에 단문쓰기로 글을 익힌 후에 장문을 쓰는 쪽으로 나가는 게 좋다. 그런 후 장문과 단문을 혼합해서 쓰면 리듬감이 살아 멋진 글이 된다.


5.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달필’의 경지는 누구나 가능하다)
신경숙은 조세희가 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통째로 필사했다.

 

 * 글쓰기의 새 방법‘포인트 라이팅
1. 포인트를 알면 글쓰기 전반이 끝- 포인트란? 주제, '야마'는 절정, 클라이맥스. 라는 뜻- 주제보다 포괄적,  사건의 핵심, 본질, 줄거리 같은 뜻,
포인트- 주제, 핵심, 줄거리, 소재, 특징, 특별한 느낌이나 감정, 관점.


2. 글의 기본 구조는 3단계다
서평의 3단계 구조
배경(information), 줄거리(outline), 소감(thought)

3. 감동 포인트를 정확하게 맞춰라.

4. 작가 +기자적 글쓰기를 하라.

5. 스토리텔링 글을 쓰라

6. 쉽고 빠르고 재미있게 쓰자

 * 글쓰기 연습
1. 요약하기로 기본기 닦아라.
2. 의미 부여로 글을 업그레이드하라

*글쓰기 기술
1. 첫 문장에 올인 하라 - 호기심 자극
은희경의 소설 <새의 선물>  “나는 쥐를 보고 있다.”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 마지막 숨을 쉰 지도 오래되었고 심장은 벌서 멈춰버렸다. 그러나 나를 죽인 그 비열한 살인자 말고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146P

2. 직선처럼 곧장 들어가라- 김현의 <말들의 풍경> ‘박남철 시는 과격하다.’

3. 질문을 던지며 들어가라

4. 영화, 책 이야기나 개인적인 경험 털어놓기
 

* 중복 불가의 법칙
1. <것>자를 남용하지 말라 - 안정효 <글쓰기 만보>
2. <도>, <등>을 자주 쓰지 말라
3. 주어를 반복해서 쓰지 말라
4. 단어와 문장의 중복을 피하라
5. 똑같은 어미는 변화를 주라

*금지의 법칙
1. 과잉 수식과 수사를 금지한다.
2. 한 문장에 이중 주어 사용을 금 한다
3. 자신 없는 표현을 줄여라
<∼고 한다> 와 <∼인 것 같다>는 가능한 글에 쓰지 말아야 할 표현들이다.
4. 접속사를 활용하라 <이어>, <또한>, <여기에>, 와 같은 연결어와 <뒤를 따른다>, <포함 된다>, <장식 한다>와 같은 어미를 넣어서 변화를 주었다.


* 이 책에서 자료로 인용한 도서목록
아이큐84,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
넛지, 리더스북, 2008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 웅진지식하우스, 2009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김영사, 2009
내 안의 물고기, 닐 슈빈, 김영사, 2009
소믈리에, 그 꿈을 디캔딩하다, 엠북스, 2009
슈뢰딩거의 고양이, 에른스트 페터 피셔, 들녘, 2009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해냄, 2009
생각의 탄생- 이어령, ‘아  내가 써야 할 책이 먼저 나왔구나1’
뉴욕타임스 추천, 권위 있음,  빌러비드, 토니 모리슨, 2004
벼락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 문학세계사, 2009
엄마에게 가는 길, 웅진지식하우스, 2009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정민, 김영사, 2006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김영하, 랜덤하우스, 2009
패스포트, 김경주, 랜덤하우스, 2007
죽도록 책만 읽는, 연암서가, 209
위험한 독서, 문학동네, 2008
글쓰기의 최소한의 원칙, 룩스문디, 2009
진화론의 유혹, 데이비드 윌슨
눈먼 자들이 도시, 주제사라마구, 해냄, 2002 - 엄청난 책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까치, 2003
작가, 박상우, 시작,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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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사 2011-10-03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보고 갑니다~!

최사라 2013-06-1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FBI 2020-06-2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Writing these sentences is illegal.
 
모든 문장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김진규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독서 이력을 쓴 ‘책에 관한 책’이다. 물론 이런 독서를 통해 자신을 내면화하고 거기에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휘하여 <달을 먹다>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했다. 

 


부러운 것은 저자 자신이 읽은 책 내용을 적재적소에 잘 인용한다는 것이다.  완전한 책읽기가 아니면 불가능할 일이다. 아무튼 작가 김진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무던히도 읽어왔고, 읽은 문장을 자신을 존재하는 문장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독특한 문장과 표현으로 당황할 수도 있지만, 세밀히 읽어보면 재치 있고 기발한 글맛을 느낄 수 있다. 덤으로 그녀가 읽은 소중한 책 목록도 따로 정리해서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다 보니 날로 느는 것이 시비였다. 책에 대한, 그리고 글쟁이들에 대한. 책을 읽을 적마다 저자의 의견에 말대꾸를 했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 그리고 그것을 독후감이라는 핑계로 거침없이 뱉어냈다. 일종의 방향 전환이었다. 주눅 든 독자로서 지내지 않겠다는. 시실은 열등감과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자격지심이었지만. 오르지 못할 나무에 대한 시기심 같은 거 말이다." (28p)

김진규가 자격지심에서 책에 시비를 걸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고 한다.  이것은 또 다른 면에서 책읽기에 대한 정석을 표현한 것이다.  독서 하면서 계속 등장인물과 대화를 나누고 작가의 견해에 딴지를  걸어봐야 발전할 수 있다. 선택된 책은 계속 의문의 시선을 번득이며 감시의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올바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남 흉내 내다 골병드는 일만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나름의 경계 의식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날로 느는 것이 시비였다.   책에 대한, 그리고 글쟁이들에 대한, 책을 읽을 적마다 저자의 의견에 말대꾸를 했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 그리고 그것을 독후감이라는 핑계로 거침없이 뱉어냈다. 일종의 방향 전환이었다.”(28p)

 

 


책에 소개된 시가 저자의 시인 줄 알았다.   아무 출처가 없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책장 안쪽 옆구리에 각주가 붙어있지 않은가.  그래서  잠시나마 의아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도 창의적이라 할 수 있고 장점이 아니겠는가.   사소한 것 같지만,  평범하지 않아서 좋았고, 상투적이지 않아서 참신했다.

 

 

저자에게는 나름대로 정해진 독서 방법이 있다.  나에게는  ‘읽어 내기’가 부족한 것이 아닌 가 자책해 본다. ‘보약을 먹듯이 정성을 들여서’라는 말이 압권이다. 
“먼저, ‘읽어 ’치우기‘와 읽어 ’버리기‘.
길이가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서둘러서 읽는다. 다만 끝을 보려는 것이다. 그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읽은 책은 ‘읽기만 한 책’으로 허무함이 ‘막대하게’ 남겨진다.

다음이 읽어 ‘두기’ 언젠가는 써먹고 아는 체하기 위한, 일종의 저축 개념의 책 일기, 허영심에 혹은 보상을 바라고 읽는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읽어 ‘내기’.
과정이다. 해내는 과정. 착실하게 공을 들이고, 시간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보약을 먹듯이 정성을 들여서.“(58p)


"모른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배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쁜 것이다. 아주 나쁜 것이다. 지식이 있는 자에게 세상은 열려 있다. 만약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면 이것 하나만은 명심해야 한다. 적어도 근면해야 한다는 사실.(132p)    쉘 요한슨. <이야기꾼>

“수많은 책들을 읽었다. 원하던 것을 얻기도 했고, 길을 읽기도 했으며, 원수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뻔질나게 한눈도 팔았다. 하지만 ‘한눈을 버리다’가 아니라 ‘한눈을 팔다’ 아니겠는가. 팔았으니 벌어온 것이 당연히 있는 법, 그렇게 벌어온 것으로 나는 하루하루 큰다.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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