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만도 못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서 운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은 그 개만도 못한 사람들에 속하지 않는다고 전제합니다.개만도 못한 사람들은 남들이라는 거죠.그런데...애초에 인간이 개보다 나은 존재인가? 아니 오히려 개가 인간보다 나은 존재인 것은 아닌가 하고 문제 제기한 선현들이 있습니다.

 

  불교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개만큼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 그렇습니다.불교에서는 사람이 개보다 나은 존재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음을 일깨웁니다.그러니  개만큼만 따라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인간이 만물의 영장이요,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통념에 찬물을 끼얹는 가르침입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고방식이 성서에서 나왔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그런데 구약의 가르침을 바탕에 깔고 있는 탈무드의 어느 구절엔 이렇게 씌어있습니다."왜 창조주가 인간을 제일 마지막에 만들었는지 아는가? 그것은 벌레나 파충류도 인간보다는 앞서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이런 창조론 해석은 역시나 통념을 깨부숩니다.보통 사람들은 "만물을 다 만든 창조주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인간을 만들었다"는 식으로 해석하니까요.

 

  인간이 이성적 존재요, 만물의 영장이라느니 뭐니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인간은  이성이라든가 만물의 영장이라든가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많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그러니 차라리 위의 불교나 유대교의 가르침이 정곡을 찌르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그리고 동물들이 귀여운 짓을 많이 하는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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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8-30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고방식은 성서를 중심으로 한 서양 사고 방식의 영향이 강력했지만 동양 역시 만물의 영장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이었을 것입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서 구미호가 사람이 되려는 욕망은 인간의 우월적 위치에 대한 확신이 투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생명과 문화에 있어 위계 질서 여부는 제 평생의 고민거리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8-30 14:24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동물 이야기가 꽤 많군요.

피터 싱어의 윤리학도 인간과 동물의 위계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죠.

페크pek0501 2014-08-3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신문을 보면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것을 믿기 어렵죠.
오히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할 판이죠.
사람도 사람 나름이다, 가 되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8-30 14:25   좋아요 0 | URL
30여 년 전 시사월간지를 가끔 보는데 그때도 인간이 악해져서 큰일이다...운운 하더군요.

transient-guest 2014-09-03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을 오래 키워보면 기실 사람보다 훨씬 나은 부분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ㅎㅎ 부모님 댁에서 같이 크고 있는 녀석들은 새끼때 데려온 1세대에서 2세, 3세대까지 내려온, 그러니까 15년 이상을 함께 지낸 녀석들인데, 어지간한 사람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정도 충성도 헤아림도 모두 말이죠.ㅎ

노이에자이트 2014-09-03 16:15   좋아요 0 | URL
오...대를 이어서 주인과 살고 있는 개들이군요.그 정도면 한 가족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