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에 인기있었던 로맨스 소설의 여왕, 다니엘 스틸의 장편 <추억>에는 미녀이면서 못된 여자가 등장하는데 "보그 잡지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은 여자"로 묘사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청순한 여자 운운" 하는 표현이 있는데, 보그 걸이라면 '늘씬한 몸매에 맵시있는 옷차림을 한 물찬 제비같은 여자(스타일리쉬니 패셔너블이니 하는 꼬부랑말을 쓰기 전엔 이런 표현이 있었음!)'를 뜻하죠.
보그 잡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여자로 우리나라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언뜻 생각나는 여인은 고준희! 요즘 그녀가 드라마에 입고 나오는 옷은 무조건 팔린다고 하여 광고주들이 눈여겨 본다고 합니다.세련된 외모에 옷을 잘입죠.속칭 완판녀입니다.
고준희가 누구? 하고 궁금해 하는 아자씨 아줌씨들은...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엄태웅 약혼녀역 맡은 배우라고 하면 알려나...마지막 즈음 장면에 결혼해서 엄태웅과 함께 비행기 타고 가잖아요...아니면 엠비씨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정진운과 가상결혼생활하는 여인을 찾아보면 되고요...얼마전 끝난 드라마 <야왕>에도 나왔죠.
영화관객 중 성질 급한 사람은 화면에 엔딩크레딧 나오려고 하면 바로 나가는 사람이 있죠.엔딩 크레딧 끝까지 보는 사람도 있고요.<건축학개론> 엔딩크레딧을 보면 고준희가 특별출연이라고 되어 있어요.왜? 원래 촬영분량이 많았는데 편집과정에서 많이 삭제되어 제작사 측이 미안한 마음에 그랬답니다.
수지는 내가 잘아는 고향 후배(유감스럽게도 수지는 나를 모름)라서 <건축학개론>을 관심있게 봤는데 분량은 별로 없는 고준희가 유독 눈에 띄더군요.한가인과 고준희가 머리끄댕이 하는 장면을 집어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