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토끼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술 취해서 눈이 뻘개지면 토끼눈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빨간 눈을 가진 토끼는 드뭅니다.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니 인간의 관찰력이 얼마나 믿지 못할 것인지 알 수 있지요.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토끼는 모두 눈이 빨갛다고  하니까요.

 

  나는 어린 시절 이사다닌 곳 거의 대부분이 농촌지대였습니다.당연히 토끼 키우는 집도 알고 있었고  동물을 귀여워했기에 안아보기도 했습니다.보드라운 토끼몸을 안고 있으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하지만 한 번도 토끼눈이 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진 않았습니다.그런데 어린이 잡지의 신기한 과학상식 운운하는 꼭지에서 토끼는 흰토끼만 붉은 눈을 가졌지, 나머지는 모두 검은눈이라는 내용을 읽었습니다.그래서 그 뒤로 토끼 기르는 친구집에 가서 확인해보니 정말 그 말이 맞았습니다.

 

 이 내용을 읽은 다음 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농촌에 살고 있는 그들 역시 토끼눈은 모두 빨갛다는 것입니다.그래서 직접 확인하라고 해보니 "어...정말 그러네..." 하는 겁니다.그 후에 내가 만난 많은 사람들이 토끼눈은 모두 빨갛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산에 사는 토끼 중엔 흰토끼가 없다는 것입니다.회색이거나 밤색이죠.당연히 이들의 눈은 모두 검은색입니다.그런데 예외도 있습니다.바로 북극권에는 흰토끼가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그러면 북극권의 흰토끼는 눈색깔이 빨간가? 아닙니다.검은색입니다.결론은 빨간 눈을 가진 토끼는 집에서 기르는 흰토끼뿐이라는 것.

 

   자! 이제 시골에 갈 일이 생기면 토끼 눈색깔을 확인해 보시길. 그리고 동물의 왕국에 북극권 동물이 나오면 흰토끼의 눈색깔이 무엇인지도  아울러 확인하십시오.그리고 인간의 관찰력이 얼마나 헛점투성이인지도  자각한다면 좀 더 겸손해지는 부수적 효과도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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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1-28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관찰력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시는군요. 모든 것의 앎은 바로 관찰력에서 시작된다는 것,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토끼눈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허술한지도 알게 하는 글입니다.ㅋ


노이에자이트 2012-01-28 20:42   좋아요 0 | URL
비슷한 사례가 꽤 많아요.

인간은 한계가 있는 존재인데...그걸 모르고 자기가 대단한 줄 아는 인간이 많아서 탈이죠.

cyrus 2012-01-28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시골에서 종종 야생 토끼를 보면 갈색을 많이 본거 같아요.
흰 눈이 쌓여있는 북극이 아닌 이상 풆이 많은 곳에 흰토끼가 살면
아무래도 천적의 눈에 띄기 쉬울거 같아요. 갈색 토끼, 흰색 토끼 이야기 읽으면서
문득 다윈의 진화론이 생각나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2-01-29 13:28   좋아요 0 | URL
요즘은 가축토끼도 회색이나 갈색이 많더군요.

양철나무꾼 2012-01-2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재밌네요.
토끼 눈은 싫어 들 하지만,
토끼 이빨은 부의 상징이라고 좋아했었는데...
근데, 그거 아세요.
토끼는 외로우면 못 사는 동물이기도 하다는 거~^^

노이에자이트 2012-01-29 20:46   좋아요 0 | URL
토끼눈 이쁜데 왜 그럴까요?

동물다큐 보면 북극토끼는 혼자 살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