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개구장이 때의 친구들을 만나면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이 개구쟁이들이 어른이 되어 있다는 것. 하기야 나도 마찬가지인데....특히 말썽꾸러기들이 부모가 되어 아이들 걱정하는 것을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그러면서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원래 어른인 사람은 없다는 것을... 저놈들도 한때는 부모 속깨나 썩힌 악동들이었다는 것을 기억해보면 우습기도 합니다.

 

   "아이고...요즘 애들 말 진짜 안 들어..." 어린 남매 때문에 시달린다는 친구놈 말이 끝나자 마자 옆의 친구가 깔깔 웃으며 한마디 합니다."야! 네가 그런 말해선 안되지. 네 아이들이 얼마나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다만 너 어릴 때보다야 덜하지 않겠냐?" 이 말을 듣고 머쓱해진 친구는 잠시 할말을 잊습니다.

 

   학교다니면서 선생님말 안 듣기로 유명한 놈은 교사가 되어있습니다.선생이 된 이 친구에게 친구들의 핀잔이 이어집니다."야...네가 선생이 되다니...네가 학교다닐 때 워낙 선생님들 속을 썩히더니 그 벌로 선생이 되었구나. 이런 놈은 꼭 저같은 학생 만나서 고생해봐야 해!"  와하하 웃는 친구들...그래...다 그런 거야...어린애가 커서 청년이 되고 청년이 나이먹으면 중년 노년이 되는 것...선생이 된 친구도 유치원이나 학교 다니는 자기 자식 이야기할 땐 그냥 평범한 학부모입니다.하긴 교사와 학부모가 따로 있는 게 아니지...선생도 자기 애들이 학교 가면 학부모가 되는 게 당연한 이치지...

 

   노후대책은 젊었을 때부터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한 놈이 철학자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자식들 효도 받을 생각을 하는 것도 좀 그래.우리가 부모님께 못한 효도인데 자식에겐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잖아..." 그래 그 말도 맞다...끄덕끄덕...

 

  나는 넌센스 퀴즈를 하나 냈습니다."소녀시대가 타고 다니는 차가 뭔지 알아?  제기카야! 제시카..." 그런데 이 개그를 모르는 놈들이 많네...이놈들은 카라와 소녀시대 티아라 사진 섞어놓으면 모르겠다는데 무리는 아니지...한 놈이 내게 툴툴거립니다."야...너는 바니걸스나 펄시스터즈나 좋아해라!" 그러자 친구들은 일제히 우하하하...

 

  그래...어린애가 커서 어른 되고, 학생이 커서 선생되고 다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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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1-2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아! 글을 읽으면서 딱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지막 문장을 읽는순간 팟하고 지워져버렸어요... 뭐지뭐지ㅠㅠ
저도 지금보다도 더 어릴때 교회에서 꽤나 속썩이는 아이였는데, 예배시간에 돌아다니고 기도할 때 소리지르고, 그러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교회메인반주자가 되어있답니다. 가끔씩 간식을 먹을때 장로님들이 그리 장난꾸러기였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듬직하게 커버렸다고 좋아하셔요. 이 이야기와 나이대는 차이가 있지만 딱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라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01-22 00:25   좋아요 0 | URL
오...벌써 어른 노릇을 하는군요.

버벌 2012-01-2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릴때 말썽쟁이도 그렇다고 착한 아이도 아니었어요. 늘 어중간 했죠. 학창시절에도 공부를 엄청 못하면서 수업시간에 땡땡이를 절대 못 치는 사람. ㅡㅡ;;; 친구들이 저에게 뭘 떠올릴지 생각도 못했어요. 존재감이 없어서.

한데 몇년전에 친구가 백만년만에 중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제 안부를 물으며 나에 대해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해요. "무협지 잘 보고, 쉬는 시간에 애들에게 자기가 지은 이야기 해준 애"
듣고 웃었어요. 전 그때가 생각이 잘 안나는데. 그 친구는 나에 대해 나보다 더 기억하고 있어서 ㅎㅎㅎ

동창의 기억이라면 전 글쓰는 아니면 그 비슷한 것이라도 하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쪽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어요 ㅎㅎ

노이에자이트 2012-01-28 15:07   좋아요 0 | URL
아마 대부분의 성인들은 학창시절을 그런 식으로 평범하게 보낸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내가 기억하는 나와 다른 사람이 기억하는 나는 다르니 늘 남과 접촉을 유지해야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 쓰는 것도 글 쓰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햇빛눈물 2012-02-0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때 말썽 피우던 친구분이 선생이 되셨다는 에피소드를 읽으며 피식~하고 웃었습니다. 제가 자두 들었던 말이었거든요. ㅋㅋ 전 뭐 학교에서 말썽을 피우던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임고를 공부하고 학교에 발령받고 근무하던 초기 시절 고등학교 친구들이 저 애기를 많이 했거든요. "어떻게 니가..."하구요. 오늘 제가 근무하는 학교 졸업식이었습니다. 고3담임이어서 일년 동안 치고받고 하던 놈들이랑 헤어지려니 막쌍 기분이 묘~하더군요. "아이가 커서 어른이"된다는 말 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 올해도 또 고3 담임을 할 것 같은데, 일년 동안 아니 앞으로 가슴에 새겨 넣어야 겠네요. 항상 노이에자이트님 페이퍼를 읽을때마다 이런 작은 깨우침과 감동을 주셔서 정말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셔요~

노이에자이트 2012-02-08 17:24   좋아요 0 | URL
하하하...어린 시절 개구장이들을 만나면서 그런 일을 겪게 되죠.말썽쟁이들이 교사나 성직자가 되어있으면 모두 신나게 웃습니다.

지금이 졸업식 때로군요.

졸업한 뒤에도 좋은 인상으로 남는 선생님이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