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수첩에 전화번호가 수백 수천 개가 적혀 있는 것으로 인맥의 넓음을 과시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요즘은 휴대전화에 입력된 전화번호 숫자,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찾는 방문자 수, 트위터 팔로워 숫자 등으로 인맥을 과시합니다.그렇지만 그 중에서 내가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과연 몇 명이나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 이런 풍요 속의 빈곤이 생겼을까...이런 저런 해석이 많습니다.현대사회의 고독이라느니 하면서 유장하고 현학적인 설명을 해댈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해답은 간단합니다.내가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친구를 찾을 생각만 하니까 그렇습니다.모두가 그런 생각만 하는 거죠.친구가 어려울 때 나는 선뜻 도움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은 안 합니다.모두가 도움받을 친구만 찾으니 도움을 줄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는 것을 싫어합니다.도움도 마찬가지입니다.결국은 가장 좋은 친구는 다음과 같습니다.내가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 그러나 자기가 어려울 땐 내게 도와달라 안 하고 자기 혼자 해결하는 친구.   결론:그러니 친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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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1-12-09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지적입니다. 우리가 흔히 우정이니 의리니 따질 때, 주로 자신에 대한 친구의 태도를 얘기하지요. 자신을 객관화시켜서 친구에 대한 나의 태도를 말하지 않고요. 그래서 많이 하는 말 - 난 왜 이리 인복이 없는거야? - 이잖아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12-10 15:15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모두 내가 받을 도움만 생각합니다.

이진 2011-12-0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한애들한테는 받는 것을 좋아하고,
친하진않은 애들한테는 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같아요.
소심한 성격 플러스지요...
덕분에 친한애들에게 욕 많이 먹는다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12-10 15:16   좋아요 0 | URL
내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더 베풀어야 하는데...그래서 역지사지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버벌 2011-12-1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드폰이 바뀔때마다 저장된 번호는 정리가 돼요. 스마트폰 바꾸고 나서 친구등록이 된 리스트 인원수를 보고... 아. 나 조금 협소한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움 받을 사람만 찾는다. 도움을 줄 사람은 찾지 않는다. 제 핸드폰에 저장된 번호는 시간이 흐르면 더 줄어들텐데.................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12-11 21:49   좋아요 0 | URL
내가 기꺼이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없으면 당연히 남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