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수첩에 전화번호가 수백 수천 개가 적혀 있는 것으로 인맥의 넓음을 과시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요즘은 휴대전화에 입력된 전화번호 숫자,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찾는 방문자 수, 트위터 팔로워 숫자 등으로 인맥을 과시합니다.그렇지만 그 중에서 내가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과연 몇 명이나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 이런 풍요 속의 빈곤이 생겼을까...이런 저런 해석이 많습니다.현대사회의 고독이라느니 하면서 유장하고 현학적인 설명을 해댈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해답은 간단합니다.내가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친구를 찾을 생각만 하니까 그렇습니다.모두가 그런 생각만 하는 거죠.친구가 어려울 때 나는 선뜻 도움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은 안 합니다.모두가 도움받을 친구만 찾으니 도움을 줄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는 것을 싫어합니다.도움도 마찬가지입니다.결국은 가장 좋은 친구는 다음과 같습니다.내가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 그러나 자기가 어려울 땐 내게 도와달라 안 하고 자기 혼자 해결하는 친구. 결론:그러니 친구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