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옛친구를 만난 여자. 결혼하고 나서 한참동안 보지 못한 두 사람입니다.둘은 학창시절의 단짝이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에 바빴습니다.친구 갑이 을에게 말했습니다." 요즘엔 내또래 여자들도 결혼 안 한 여자가 많더라고.이번에 만난 여자는 우리나라는 여자가 결혼하면 귀찮은 일이 많아서 독신으로 지내겠대. 왜 결혼하면 시댁 일엔 무료노동을 제공해야 하느냐며 여자들은 너무 불공평한 대우를 받아서 억울하대." 그러자 친구 을은 " 구구절절이 맞는 말이네.나도 요즘은 결혼 앞둔 여자들을 보면 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니까." 하고 맞장구를 쳤습니다.친구 갑은 "그런데 일생 독신으로 지내겠다는 그 여자는 너도 아는 여자야" 하고 말했습니다.궁금해진 친구 을은 "누군데? " 하고 물었고...돌아온 대답은..." 네 시누이!" 그러자 그 말을 듣자 마자 친구 을은 "으아! 안 돼!" 하고 절규했다고. 

   한국 기혼여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시댁식구로 늘 1위를 차지하는 시누이. 시동생 많은 집보다 시누이 많은 집은 당연히 결혼기피 대상 1호입니다.시누이는 한명도 많다고 느껴지는데 득실득실하기까지 하면 할 말이 없죠.여하튼 내 눈에 안 보이는 시누이가 제일 좋은 시누이.그런데 노처녀로 결혼도 안 한 시누이는 올케가 명절에 시댁이라고 방문하면 늘 자리잡고 앉아서 "이런 걸 해왔네, 안 해왔네...음식이 입에 맞네 안 맞네" 하고 트집이나 잡으니 곤란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아유! 저 웬수는 시집도 안 가나. 시집 가서 저하고 똑같은 시누이 만나 고생해봐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뭉게뭉게 솟아오르지요. 

  결국 최악의 시누이는 늙어죽도록 시집 안 가는 시누이가 되겠습니다.게다가 마흔이 넘어도 김치라든가 밑반찬도 스스로 할 줄 몰라서, 잊을 만하면 올케한테 찾아와 김치를 강탈해간다면! 맡겨놓은 것처럼! "올케. 왜 이번엔 갓김치 안 했어? " 하고 물어보는 시누이...'이 웬수야! 네가 김장값 보태주기라도 했냐, 한 번이라도 와서 배추를 나르기를 했냐!' 하고 한바탕 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저게 어서 시집을 가야 하는데...하지만 저렇게 나이들어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배에 기름기가 끼어 허리는 절구통처럼  굵어지고 어떤 남자가 저런 것을 좋아하지? 요즘은 목소리도 나이든 티가 나서 산적목소리인데...게다가 성질이 좋기를 하나...잘하는 요리가 있기를 하나... 

   이 늙어 쪼그라진 시누이야! 너 때문에 내가 더 늙는다!  한 숨 쉬는 주부들이 많다네요...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가방 2011-10-10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올케는 업어줘야겠는걸요.
시누이가 셋이나 되는것도 모자라서 둘은 근처에 사니 말입니다.
엄마랑 올케랑 둘이서 김장하고 다섯가구가 나눠 먹습니다.
엄마네랑 올케네.. 세 시누이들..
이번 김장할 땐 멀어서 가서 돕지는 못하지만.. 김장하는 날에 맞춰서 조카들 책이라도 몇권 보낼까봐요...^^

노이에자이트 2011-10-10 15:08   좋아요 0 | URL
이번엔 가까이 사는 시누이 쪽에서 김치를 담가 보내드려야겠군요.

BRINY 2011-10-10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올케들은 저를 업어줘야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0-10 15:08   좋아요 0 | URL
오...무슨 이유인지요?

BRINY 2011-10-10 18:03   좋아요 0 | URL
명절 때 올케들은 아기 있다고 명절 당일에 와서 아기만 보다가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음식만 싸서 돌아가거든요. 상차리기, 설겆이는 다 제 차지랍니다. 노처녀, 노총각들이 집안에 줄줄줄이라 귀한 며느리들이기도 해서, 집안 어른들이 '일 시키려고 며느리 들였냐? 명절 때 와주는 것만해도 고맙다'라는 분위기이기도 하구요. 그나마 큰 올케가 올 추석에 처음으로 저한테 명절마다 혼자 설겆이만 다하고 간다고 나서주긴 하더라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10-10 22:47   좋아요 0 | URL
집안 어른들이 그렇게 해야 화목합니다.어른들이 불화를 조장하는 집도 많으니 문제죠.

pjy 2011-10-1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악의 시누이 여기 있는데요^^; 우짜쓰까~
사실 우리 올케가 겁나게 착하긴 합니다ㅋ 제가 시집가도 시누이한테 이렇게 못합니다-_-

노이에자이트 2011-10-10 22:40   좋아요 0 | URL
올케를 칭찬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그 분이 얼마나 착한지 궁금하군요.

stefanet 2011-10-1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도 시집 안가고 있으니 최악의 시누이군요;;;

그래도 같이 안 살고 한달에 한두 번이나 갈까말까 한데다 요샌 명절때도 안가기도 하고 이번 추석땐 오빠와 함께 엄마 부추겨서 명절때 차례 안지내고 여행가기 프로젝트도 드뎌 성사시키고 했으니 아주아주 최악의 시누이는 아니지 않을까요...
잘해주는 것 보다는 그냥 무관심한게 가장 좋은 시누이가 되는 태도인 것 같아서 평소엔 아무런 연락도 간섭도 안하고 지냅니다...기껏해야 가끔 조카 옷이나 신발 사주는 정도...

그러니 시집 안 갔다는 이유만으로 최악의 시누이 얘길 듣기에는 뭔가 좀 억울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10-10 22:40   좋아요 0 | URL
기혼여성들이 하는 말이 있잖아요.'시'자 들어가는 단어는 다 싫다고...아무래도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실감하기 힘들겠죠.물론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좋겠지만...

루쉰P 2011-10-10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자님이 왠지 여자 같아요...^^;; 시누이랑 같이 살아 본 사람 같아요. 왜? 전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요. 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10-11 22:36   좋아요 0 | URL
음...나는 여자다! 하는 결말의 연속극이 될까요?

달사르 2011-10-1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저도 곧 최악의 시누이가 되는 날이 오겠군요. 동생이 장가 가면 말이죠. 하하하.

올케 생기믄 최대한 아무 말 않고 조용히 있어야겠슴돠. ^^

노이에자이트 2011-10-11 22:36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아직까지 기혼여성의 댓글은 안 오네요.

페크pek0501 2011-10-12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기혼여성이옵니다.ㅋㅋ

에그에그~, 우리 그런 최악의 시누이는 되지 맙시다...

저의 경우엔 오히려 시누이가 있어 좋아요. 누나 두 분인데, 제게 김치와 밑반찬을 보내오곤 했어요. 지금은 저희가 멀리 이사와서 그런 일 없지만, 예전에 제가 일을 갖고 있었는데, 돈 버는 올케가 고단하겠다며 맛있는 것, 많이 갖다 주셨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남편의 누나들과는 잘 지내고 남편의 여동생들과는 잘 못 지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엔 여동생은 없어서 모르겠지만,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래요. 남동생의 부인은 예쁘대요. 반면 오빠의 부인은 좀 얄밉다고 하던대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10-12 15:51   좋아요 0 | URL
오...기혼여성의 목소리로군요.

시누이와 올케가 화목하게 지낸다니 다행입니다.안 그런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은데...

어떤 분들은 손위 시누이가 더 어렵고 싫다고 하더군요.이런 것도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