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새로운 것이라는 좌우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익숙한 것이 아니면 바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입니다.특히 이런 상태로 나이가 들면 "요즘 것들은...운운" 을 입에 달고 다니게 되지요.이런 말을 심하면 30이 되자 마자 하기 시작하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이와 반대로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이런 이들은 지적인 호기심도 강하며 늘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호기심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그 중에는 아주 수준이 낮은 것도 많습니다.그래서 나는 호기심을 두 개로 나눠 봤습니다.긍정적 호기심과 부정적 호기심입니다.전자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접하게 하는 길로 통하고, 후자는 남에게 상처와 짜증을 주며, 자신에게도 무용지물인 호기심입니다.예를 들어 새롭게 한자공부를 시작한 사람이 그동안 지나쳤던 단어도 궁금증을 가지면서 국어사전과 옥편을 들추어 보는 버릇이 생겼다면 이는 긍정적 호기심입니다.이런 호기심은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사람의 눈을 뜨게 해줍니다.
하지만 정말 남을 성가시게 하는 호기심도 많습니다.<옆집 부부는 왜 아기가 없을까...여자가 불임증인가...요즘은 남자에게도 원인이 많다는데...정액 속에 정자가 적어서 그런가> <저 사람은 돈도 없고 백도 없는데 아들이 군대면제를 받았다...무슨 병이 있어서일까...혹시 정신이상? 아니면 유전적으로 못된 병력이 있는 집안일까...> <저 집 아저씨는 왜 저번에 타던 중형차를 이번엔 경차로 바꾸었을까...사업이 잘 안되나...아니야...남자가 바람을 피우다 돈을 다 날려먹었는지도 모르지...> 이렇게 남의 사생활에 대해서 미주알 고주알 알고 싶은 데서 더 나아가 온갖 이상한 소문까지 퍼뜨리게 되는 원인도 호기심에서 나옵니다.이런 호기심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요.실제로 이런 말 저런 말 옮기고 다니다가 멱살잡이나 머리끄댕이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이런 식의 부정적 호기심이 충만한 사람과는 되도록 어울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나에 대해서도 이상한 말을 지어내어 뒷담화를 할지도 모르니까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공부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마음을 살찌우고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어런 점에서 우리들은 늘 긍정적 호기심을 지녀야 합니다.하지만 쓸 데 없이 남의 뒤나 캐고 다니는 일로 즐거움을 삼는다면 그런 부정적 호기심은 큰 분란을 일으킬 것입니다.그런 사람일수록 "아이고...우리 사이에 왜 그런 걸 숨겨? 아무한테도 말 안할테니 나에게만 말해봐."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이 말을 그대로 믿고 이야기해줬다간 순식간에 퍼지니 요주의 인물이지요. 그러고 보면 늘 남의 사생활에 병적인 호기심을 가진 인물의 심리야말로 역시 탐구하고픈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