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많이 비추는 나라 이탈리아...태양 보기가 힘든 영국이나 북서유럽에서 이탈리아를 이렇게 부른답니다.그 말 그대로 지중해의 태양 맛을 맘껏 볼 수 있는 이탈리아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지요.우리나라도 여유가 생기면서 유럽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었는데,이탈리아의 독특한 분위기와 멋진 경치,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요.
안정환이 한때 뛰었던 페루자가 있는 곳이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지역입니다.깊은 산골도 있고 아름다운 구릉지대도 있으며,로마 시대 유적,성자 프란시스코가 태어난 아시시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양떼가 뛰어노는 언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림엽서에 나오는 장면 같습니다.우거진 삼림이 있는 국립공원 몬테 시빌레의 산속엔 늑대,곰 등 맹수들도 살고 있으며 골짜기엔 시원한 물이 콸콸 흐르지요.
일조량이 많은 고원지대이니 만큼 포도나 올리브를 비롯해 많은 농작물을 재배합니다.특히 올리브가 빽빽한 구릉지대의 농장은 올리브가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이국적인 맛을 선사해 주지요.올리브는 굉장히 오래 삽니다.움브리아에도 2000년이 넘게 살았다는 올리브 나무가 있지요.제주도 사람들이 예전에 감귤농사로 자식들 학교 보냈듯 이곳에는 올리브 농사로 자식들을 가르쳤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올리브가 익어 수확하는 철.이곳도 시골에는 나이든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죠.올리브 열매 따려면 상당히 고됩니다.나이든 아주머니가 한마디 합니다."자식들은 힘드니 그만 두라고 하지요.하지만 이 올리브 열매 팔아서 그애들 키우고 학교도 보냈답니다."
구슬보다 더 작은 올리브 열매를 따려면 작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손으로 일일이 가지를 훑어서 열매를 땅으로 떨어뜨리고 그것을 다시 주워야 합니다.굉장히 번거롭지요.이것을 따서 주로 올리브 기름을 만드는데 움브리아의 올리브 농가에는 가구마다 착유기가 있어서 올리브 기름을 짭니다.우리나라에 집집마다 장맛이 다르듯 이곳에는 집집마다 올리브 기름맛이 다릅니다.그 기름을 이용해서 맛있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요리를 만들지요.유럽에서 요리가 맛있기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꼽습니다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프랑스 사람들이 요리할 줄을 모르거든.그래서 이를 불쌍히 여겨 이탈리아에서 아줌마 한 사람이 가서 가르쳐 준 뒤로 좀 나아졌어."물론 프랑스 사람이 들으면 발끈하지요.이탈리아 사람들은 마르코 폴로가 국수 만드는 법을 원나라에 전해준 뒤로 중국인들이 국수를 먹게 되었다고 주장하여 중국인들이 발끈하기도 했다네요.
올리브 열매 따는 게 힘들어서 새로운 도구가 나왔습니다.젊은 농장주가 그 도구를 사용하는 걸 보니 길다란 막대 끝에 바람개비 같은 것이 달려 그것이 빙빙 돌아가면서 열매를 떨어뜨리네요.번거롭게 사다리 타고 오르락 내리지 않아도 되니 편하긴 한데....노인들은 그 도구가 그다지 맘에 안드는 모양입니다."손으로 따는 것보다 더 느리지.아무래도 사람 손만 하겠어요?" 노인들은 아무래도 새 것보다 옛 방식이 좋은가 봅니다.
오전 일이 끝나고 점심 무렵이 되자 일하던 농민들은 잔가지를 긁어모아 불을 피웁니다.가지고 온 소시지를 구우려는 것이지요.꾸러미에서는 잡곡으로 만든 빵과 치즈 그리고 움브리아가 자랑하는 포도주가 나옵니다.이곳은 로마시대 때부터 포도를 재배했다고 합니다.힘든 농사일을 하려면 든든히 먹어야지요.큼직한 잡곡빵을 맘껏 먹고 포도주도 꿀꺽 꿀꺽 마십니다.
이탈리아 남자들은 전세계 여자들의 인기를 받습니다.애인으로 삼고 싶은 남자 1위를 브라질과 다투지요.그래서 우리나라 여자들도 이탈리아 여행가면서 혹시나...하는 마음이 생기나 봅니다.더군다나 아시아 여자는 뺑덕엄씨 같이 생긴 여자도 공주대접을 받는다는 헛소문을 믿는 여자도 있지요.멋진 이탈리아 남자가 보이면 일부러 그 부근에 가서 지도를 보는 척하면 남자가 다가오지 않을까 기다립니다...그런데 이탈리아 사람들은(지중해 국가들이 다 그렇지만) 영어를 하지 못합니다.기껏해야 "5월에 당신을 도와주겠다(May I Help You? 의 직역)"하면서 접근하지요.영어 못하기야 우리나라 여자도 거기서 거기..."I am Korean."하고 우물쭈물하는데 상대남자도 영어가 바닥나서 계속 이탈리아 말로 속사포처럼 쏘아대니 서로 손짓발짓으로 하는 수밖에요.그래도 둘이 서로 눈이 맞으면 더 발전적인 순서? 로 진행한다고도 하지만 재수없으면 그 상대남자가 날치기 아저씨인 경우도 있지요.
이탈리아엔 남자만 매력있는 것은 아니지요.<노틀담의 꼽추>에서 에스메랄다 역을 한 지나 롤로브리지다 혹은 <말레나>의 모니카 벨루치(벨루치 누나는 움브리아 출신) 같은 멋진 여자들이 있는 곳이니 저도 돈벌면 이탈리아로 여행가볼까 합니다.마초의 향기를 풍기면서도 꼰대기질은 없는 저같은 남자의 매력이 이탈리아에서도 통하는지 한 번 시험도 해볼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