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단에서는 일명 바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여기서는 이슬람 율법이라면서 여자에게 바지를 못입게 하는데 한 여성이 바지를 입었습니다.그러면 태형을 당하는데 이 사건이 워낙 유명해지고 국제여론이 들끓자 벌금형으로 내렸지요.하지만 그 여성은 해외로 나가 이런 터무니 없는 억압에 대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자가 왜 바지를 못입는다는 말이냐! 정말로 터무니 없군.수단? 그런 듣도 보도 못한 나라란 말이냐? 뭐?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역시 후진국은 다르구만...어쩌구 저쩌구...하고 항의할 사람들도 있겠지요.그러나...여자는 바지 입지 말라는 이런 해괴한 억압이 있는 나라가 또 있으니,바로 대한민국!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중에는 여학생들은 교복으로 바지를 못입게 하는 곳이 아직도 있는 모양입니다.그런 곳에 다니는 소녀들은 교복바지를 허용해 주는 학교를 그렇게 부러워하더군요. 

   저는 남자라서 잘 모르겠지만 겨울에 추울 때는 치마 입을 때 추운가 봅니다.또 신체 특성상 다리를 내놓기가 좀 그런 여학생들은 바지가 필요하다고도 하더군요.그런가 하면 아무리 추워도 교복 위에 체육복도 못 껴 입게 하는 학교도 있다고 합니다.모든 학생들에게 극기 훈련을 시키려는 것인지...이런 문제제기를 하면 학생들 일을 가지고 뭐 그렇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할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야! 학생 때가 아니면 언제 공부하겠는가? 헛생각할 시간 있으면 그 시간에 수학공식,영어단어 하나라도 외워!" 이렇게 윽박지르는 사람들...이런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책을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하지만 읽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이슬람권에서는 가끔 금지된 사랑의 도피를 하려던 청춘남녀가 잡혀 사형당하는 일도 있는 모양입니다.이에 질세라 우리나라에서는 남녀공학인 경우, 같은 학교 학생끼리는 이성교제를 금한다는 해괴한 학칙을 가진 학교도 있습니다.그게 뭐 자랑이라고 방송에 나와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교장도 봤습니다.주여!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짓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나이다...하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우리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심한 노동에 혹사당하는 나라의 이야기를 듣습니다.그럴 땐, 그럴 수가...하면서 분노합니다.하지만 우리나라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그런 혹사를 안 당하고 있습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방학도 없이 학원과 과외에 심야까지 빽빽한 일정...밤 늦게까지 학생들을 강제로 잡아두면서 그걸 '자율학습'이라는 기만적인 단어로 미화하고....이건 과연 어린이 학대,청소년 학대가 아닌가요? 

   우리나라에 꽤 오랫동안 머무르며 한국여성과 결혼까지 한 캐나다 남자 한 명을 알고 있습니다.고교에서 원어민 교사를 하고 있지요.한국어도 곧잘 하는 이 양반과 주고 받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한국학생들은 밤늦게까지 공부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지요?" 하고 물었죠.그러자 아주 명쾌한 대답 ." 그게 무슨 공부요? 그냥 학생들을 늦게까지 잡아두는 거죠.그렇게 한다고 공부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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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9-12-2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중학교 때 교복자켓 안입고 점퍼입고 다닌다고 혀를 차던 교사가 떠오르네요. 지금 생각하면 저에게 보내던 그 경멸의 눈빛이 우습지만(왜 그녀는 소중한 자신의 인생을 고작 교복 자켓 따위에 집착하며 보내는 것일까...) 그 당시엔 어렸던지라 무척 섭섭했었죠. 그리고 교복이니 두발이니 하는 문제에 늘상 따라붙는 교사들 말이 '나도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악법이라도 법이다. 일단 지키고 너희들이 바꾸도록 노력을 하렴' 한국 학교에서 언제 그렇게나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귀울여줬다는건지, 결국 체제에 순응하며 살라는 소리밖에 안되는거죠. 고등학교 땐 체육복 땜에 엄청 혼났구요. 하루에 잠자는 시간빼고 학교에 붙잡아 놓으면서 블라우스, H라인 치마 입고 하루종일 있으란건가.......OTL

노이에자이트 2009-12-29 23:13   좋아요 0 | URL
학교다닐 때 부당한 억압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요.하지만 어른이 된 뒤에는 그래도 학생은...하면서 억압적인 규율을 강요하는 사람도 많구요.

쉽싸리 2009-12-30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중학교 2학년 올라가면서 교복 자율화가 된것 같습니다.
그즈음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 말씀이 이제 교복 자율화되면 언 놈이 잘 사는지 표나게 되고 경제적으로도 부모들이 어려워 질것 이라는 식으로 훈화한 게 생각나네요.
없이 사는 어린 마음에 참 공감이 갔었습니다. 그나마 교복은 두 벌만 있으면 되었으니,,,,

노이에자이트 2009-12-30 15:58   좋아요 0 | URL
실제로 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지셨나요?

쟈니 2009-12-30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등학교때, 치마 입는 문제로 교문앞 선생님한테 걸려 벌받았습니다.
교복도 아닌데 갑자기 학교에서 치마를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죠.
겨울에 난방 안되는 학교에서 치마를 강제로 입어야 하는 것을 주장하는 것.
학생들의 최소한의 의복 선택/두발 선택을 방해하는 것.. 인권침해죠.

일제때 잔재이기도 하고.. 유교에 대한 잘못된 해석인거 같기도 하고...

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이에자이트 2009-12-30 22:17   좋아요 0 | URL
이런 관행이 언제까지 계속 이어질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이렇게까지 된 건 일제잔재라기 보다는 뭔가 우리에게 이런 억압적인 관행을 묵인하고 정당화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쟈니 님도 복많이 받으세요.

2009-12-30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0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12-31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육복 바지를 입고 그 위에 교복 치마를 입으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12-31 15:32   좋아요 0 | URL
아하...그런 취향이시군요

순오기 2010-01-0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여학생들도 치마나 바지 선택해서 입게 하는데, 아직도 치마만 고집하는 학교도 있긴 하더군요.ㅜㅜ
학생들의 이성교제~ 교내에서 애정표현 수위를 어디까지 묵과할 것인가? 그게 더 중요하다 싶어요. 실제로 우리딸은 학교 다닐 때 이동수업반에 가면 버젓이 대놓고 하는 애정표현의 농도가 상상을 초월해서 구역질이 난다고 했었답니다. 학교마다 규정이 다르겠지만 그 표현정도가 정말 심각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지요.

노이에자이트 2010-01-01 15:02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면 어느 정도일까요...뭐든지 중도가 중요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