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영국에 사는 어느 한국인 남성이 축구광이었는데 런던에서 국제축구대회가 열린다니까 만사 제쳐놓고 구경을 갔습니다.그런데 분명히 국제 축구대회인데 스코틀랜드,웨일즈,잉글랜드만 나왔기 때문에 "국제경기라면 프랑스나 독일 같은 나라가 나와야 하는게 아니냐? 모두 다 영국 팀만 나오는 게 무슨 국제대회냐..."고 불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월드컵에는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가 따로 나오지, 영국의 깃발 아래 함께 나오진 않습니다.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교과서나 참고서에 잉글랜드를 영국이라고 잘못 번역해 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잉글랜드가 영국인지,영국은 영어로 따로 국명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지요.그래서  영국에서 나온 코빌드 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아마 이 풀이를 보면 명확해질 것입니다.번역은 제가 했습니다.

 Great Britain: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즈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 아일랜드와 합해 연합왕국(United Kingdom)을 구성한다. 

 United Kingdom: Great Britain과 북아일랜드를 합친 공식 명칭. 

 영국을 영어로 번역하면 위의 두 단어 어느 것이나 무방한데 형용사형은 British이고 영국인은 집합명사로는 the British.미국식 영어와 구별하여 영국식 영어는 British English라고 합니다. 예전에 외국어 학원 강사로 있던 영국인(잉글랜드 출신)은 "특히 스코틀랜드 사람에게  잉글랜드 사람이라고 하면 대단히 정색하며 부정한다"고 말해주던 것이 기억납니다.웨일즈는 잉글랜드에 더 일찍 병합되었지만 스코틀랜드는 18세기까지 무력투쟁을 했고 지금도 스코틀랜드는 분리주의자들이 있습니다.북해유전이 발견되자 스코틀랜드에서는 한때 분리독립하자는 여론이 비등했던 적도 있는 만큼 스코틀랜드의 자부심은 지금도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아일랜드 사람들은 특히 연합왕국이라는 명칭 속에 북아일랜드가 들어간 데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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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2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콜린스가 논쟁적인 인물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9-27 22:0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북아일랜드나 에이레 공화군 쪽은 정서상 그렇겠지요.

바람돌이 2009-09-28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두 단어를 저는 대충 같은 뜻으로 알았었는데 저렇게 차이가 나는거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9-28 16:27   좋아요 0 | URL
영국사전에서 취한 정보이니 정확할 것입니다.

푸른바다 2009-09-2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K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북아일랜드가 UK에 포함된 것은 북아일랜드인들 스스로 선택한 것입니다^^ 북아일랜드 사람들은 같은 민족보다는 같은 종교(에이레 공화국=카톨릭, 북아일랜드=신교)를 선택한 것이죠^^ England에서 꼭 원했던 것은 아니었고 종교분쟁으로 골치아픈 지역에서 손 떼고 싶어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북아일랜드의 이러한 선택에 반기를 든 것이 바로 IRA인데 IRA는 에이레 공화국에서도 달가와하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IRA는 대한민국 건국 초기의 '남로당'이나 '남부군'과 비슷한 처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아일랜드가 포함안됐으면 아마 Britain이 국호가 됐을 거에요. 북아일랜드와 에이레 공화국은 종교분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비교적 괜찮은 것 같습니다. 북아일랜드가 UK에서 빠져나와 다시 에이레 공화국으로 합칠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대부분 아일랜드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인 것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9-28 16:28   좋아요 0 | URL
남로당이나 남부군과의 비교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얼스터에 대해서 읽다가 북아일랜드 신교도에 대해 읽어본 적이 있네요.

푸른바다 2009-09-28 16:40   좋아요 0 | URL
제가 2년전에 북아일랜드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얼스터 지방에는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의 이주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대부분 돌아가고 아일랜드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클린턴의 중재 이후 평화를 찾기는 했는데, 아직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종교행사 기간에는 긴장감이 나돈다고 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9-28 22:20   좋아요 0 | URL
오호...직접 방문까지...해외여행도 이제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군요.IRA는 영화나 소설로도 많이 나왔지요.올해도 한번 무력충돌이 있었던 것 같던데요.
음...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많이 돌아갔다...여하튼 푸른 바다 님이 알려준 내용을 보니 좀 더 이 지역에 대해 알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딸기 2009-09-2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바다님 말씀대로 영국은 UK라고 하는데,
문제는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은 미국을 '아메리카'라 부른다는 점...
이것 때문에 외국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뜨아해질 때가 몇번 있었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09-28 16:30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일본은 미국을 쌀나라로 표기하니 낫지요.아마 아름다운 나라로 표기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차베스가 "라틴 아메리카라는 단어 대신 다른 명칭을 찾아보자"고 말한 적이 있지요.

흑해 2009-10-01 16:1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노이에자이트 님에게는 실례이긴 하지만 중국도 美国[Měiguó]이라고 씁니다. 아마 중국이 그렇게 쓰는 것을 한국이 그대로 따라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은 英国[イギリス]이라고 하는데 영국이라는 말은 사실은 잉글랜드를 번역한 말에 불과하죠.그 당시에 번역하는 사람들이 뭘 알았겠습니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까지 모두 영국이라고 표기한 거죠. 차라리 브리타니아라고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요. 프랑스는 그런 식으로 쓰는 것 같더군요.
영국은 연합왕국을 가리킬 때 쓰고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나 웨일스를 구별할 때 쓰는 말로 사용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건 어쩔 수 없겠죠. 영국 월드컵인지 잉글랜드 월드컵인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영국이 어이없는 나라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면 에스파냐는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하는 팀과 까탈루냐를 중심으로 하는 팀이 나오고 이탈리아는 남부 팀과 북부 팀이 따로 나와야겠네요.
일본유도팀이 관동팀과 관서팀으로 나눠서 나오는 것도 정당화되지 못할 이유가 없을 듯 합니다. 어쨌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0-01 23:06   좋아요 0 | URL
오류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국에 대한 설명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십시오.

로베스피에르 2009-09-30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갑자기 티베트가 생각나는군요. 오늘의 중국은 중화주의 또는 민족주의의 물결 안에 잠겨 있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주인장은 마오를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가 민족주의자라고 생각하오? 난 그렇게 이해하는 게 오류라고 생각하오. 그가 말하는 민족모순이란 일본이 중국을 침공했을 때의 정세 속에서 한 얘기에 불과하오. 어디까지나 그는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본다오.

노이에자이트 2009-09-30 22:43   좋아요 0 | URL
로베스피에르 님이 그런 방면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으니 자세히 글을 한 번 써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