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 무렵이 되면 라디오에 자주 나오는 노래는 서영은의 '가을이 오면'입니다.마치 방송국 모두 약속이나 한 것 같군요.질리지 않는 노래 중 하나라서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합니다..엠피3가 나오기 전 거리의 음반가게가 있었을 때는 좀 오래된 노래로는 패티 김의 '9월의 노래'가 나왔고 좀 지나 10월 11월이 되면 나훈아의 '낙엽이 가는 길'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배호의 '마지막 잎새'가 울려 퍼졌습니다.차중락 노래는 원래 엘비스 프레슬리 것인데 원곡보다 더 낫더군요.편곡도 좋았고.
깊은 가을밤에 들으면 좋은 노래로 왁스의 '여정'이 있지요.예전에 노래방에서 어느 30대 유부녀가 농익은 목소리로 부르던데 후렴 마지막에 "이것만은 꼭 기억해야 해 가려거든 오지마" 하고 능숙하게 감정잡으니 듣기 좋습디다.목소리도 좋은 여성이었어요.왁스 노래는 '화장을 고치고'가 많이 알려졌는데 '사랑하고 싶어'도 좋은 노래지요.왁스 노래는 대체로 부르기가 어렵습니다.괜히 노래도 못부르는 여성들이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면 노래방 분위기 엉망이지요.
러브홀릭의 노래 중 잘 안 알려진 '스카이'라는 노래가 있어요.뮤직 비디오엔 당시 고교생이던 고은아가 나오던데 이 노래는 진짜 심야 감상용입니다.지선의 애절한 목소리로 "하늘만 보면 네가 생각나 자꾸 눈물이 흘러..." 하고 호소하듯 부르는 대목은 백미! 러브홀릭의 또 하나 걸작은 '슬픈 영화'.뮤직 비디오에는 강현민 이재학이 지선과 함께 나와요.강현민,이재학 둘이 러브홀릭 노래 작사작곡을 거의 도맡았지요.좀 젊은 남자가 이재학인데 비오는 날 많이 신청하는 박혜경의 '레인'을 만들었고,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에서는 음악감독이었는데, 유미의 '별'을 만들었어요.'별'은 사춘기 여학생들이 많이 부르더군요. '마리아'는 외국곡인 거 아시죠?
2002년에는 모두가 <야인시대>를 보던 분위기던데 저는 이미숙과 류승범이 주연한 <고독>을 봤습니다.시청률이 그다지 안 나왔는데 괜찮은 드라마였어요.명대사도 많이 나오고...주제가는 정선연의 '고독'.이 노래도 좋지요.그런데 제대로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 노래입니다.제 친구 중에 노래를 꽤 잘 부르는 친구가 있는데 역시 이 노래는 잘 못부르더군요.너무 어려워서...
박지윤의 '환상'도 가을에 들으면 좋습니다.박지윤은 댄스보다는 이런 노래가 더 낫다는 생각도 해봅니다.'성인식'은 어쩐지 박지윤에겐 잘 안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고...
이은주가 나왔던 <불새>의 주제가인 이승철의 '인연'도 좋지요.장진영이 파일럿으로 나왔던 영화<청연>의 주제가도 이승철이 부른 '서쪽하늘'입니다.이은주 장진영 모두 전북 출신인데 일찍 저세상에 갔네요.이은주가 정보석과 나온 <오! 수정>을 보면서 저 두 사람이 호남사투리로 대사를 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정보석도 광주 사람이라서 해본 생각이었어요.이제 다 부질없는 소원이 되었지만...<국화꽃 향기>의 주제가가 성시경의 '희재'였던가요.내 애창곡 역시 성시경의'넌 감동이었어"...
김종국이 터보 시절 부르던 '어느 재즈 카페'도 좋지요.특히 중간에 나오는 테너 섹소폰 소리...김종국이 노래를 상당히 잘하는 가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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