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과 통제에 익숙해진 이에게 자유를 주면 낯설어 하고 불편해 합니다.오랫동안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해 놓은 후 사상의 자유를 허락하면 사람들은 이미 자유롭게 사고할 수 없게 됩니다.<제3제국의 흥망>의 초반부에는 히틀러가 집권한 직후 베를린 특파원이었던 저자 윌리엄 샤이러의 경험담이 나와 있습니다.그는 길가던 독일인들에게 질문합니다."앞으로 유럽정세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독일인의 대답,"그런 거 우리는 생각 안합니다.총통이 생각도 다 해줍니다." 

 정말로 자유롭고  자주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말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며,우리가  자주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실은 자기기만인 경우가 많습니다.더군다나  요즘처럼 온갖 선전매체가 발달한 세상에서는.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은 자유가 주는 책임감...그래서 사람들은 자유를 두려워합니다.책임있는 근대적 시민으로 자유를 누리는 것보다는 자비로운 주인 밑에서 살아가는 노예가 더 마음이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자유가 불편해지고 달콤한 억압을 더 바라는 마음,그러나 그런 게 있을까요.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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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9-05-16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은 진정한 자유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경우가 많지요. 그냥 욕만 하면 괜찮은데 탄압, 폭행, 심지어 살해까지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요.

달콤한 억압이 더 좋은 경우는... 탤런트 한지민이 나를 납치한 다음에 결혼 안 해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상황 정도...

노이에자이트 2009-05-16 16:34   좋아요 0 | URL
한지민에게 납치를 당한다면 달콤한 억압이라는 답을 주셨습니다! 저를 납치해줄 이쁜 누나는 누구일까요...수십명이 떠오르는데요.

Ritournelle 2009-05-16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사여구, 복잡한 사회이론, 사회사상을 갖다 붙이지 않고서도 이토록 빼어나게 자유/억압, 주인/노예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할 수 있을까요? 쉬우면서도 명쾌한 표현력에 감탄하면서 댓글 하나를 달아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5-16 17:59   좋아요 0 | URL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무화과나무 님의 칭찬이 큰힘이 되는군요.

비로그인 2009-05-1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실 선택할 자유가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부터도 그렇죠.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를 스스로 만들기도 하니까요.

노이에자이트 2009-05-16 21:10   좋아요 0 | URL
솔직한 고백입니다.

쟈니 2009-05-16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같은 현실에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이야기 조차도 들을 자신이 없어요. 메트릭스에서 빨간약 파란약이 생각납니다.
현실이 어렵고 힘들어지면,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그에 따라 자유로부터도 도피하고 싶은 심정이 아닐까요.. 황석영씨의 인터뷰를 보며, 어떤 판단조차도 하기 싫어지는 제 자신이 왠지, 방관자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현실과 거리가 먼(?) 물리 관련책을 읽었어요. 사실, 요즘 같은 때는 한국현대사를 꼼꼼히 읽어보고싶은데... 쩝..
T.T

노이에자이트 2009-05-16 22:31   좋아요 0 | URL
뭐든지 하고 싶다 할때 해버리는 게 좋아요.한국현대사 이왕 생각했으니 바로 읽으세요.

순오기 2009-05-17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자유와 책임을 배우지 않는 교육에 길들여진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두려워한다는 건 맞는 말 같아요. 아이들에게 억압과 통제보단 자유와 책임을 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험부터 싹 바꿔야 해요. 오지선다가 아닌 서술식으로~~
학생 용의규정도 자율을 주고 책임지게 하자니까 이상한 사람으로 보더군요. 자유와 책임을 감당하도록 하지 않는 교육은 또 하나의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노이에자이트 2009-05-17 15:02   좋아요 0 | URL
폭력을 정당화하는 교육은 무섭습니다.어린 청소년들까지 그런 정당화에 휩쓸리고 있습니다.청소년 인권을 강조하면 교권침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으니 문제지요.

[해이] 2009-05-1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임빡또(impact)있는 페이퍼네요ㅋ 공감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5-17 23:03   좋아요 0 | URL
오...임빡또!!! 정말 팍 와닿는 발음이네요!!!

바람돌이 2009-05-1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는 곧 책임이니까요. 그 책임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필요한데 우리 사회는 아예 그 기회 자체를 안주죠. 자유를 주면 무조건 감당못할것이다라는 전제를 꽉 못박아놨으니...이런 아이들이 또 어른이 되고 또 과거를 반복하고....

노이에자이트 2009-05-19 16:00   좋아요 0 | URL
정확한 지적입니다.자유도 누려 본 사람이 그 맛을 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