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 1
우루시바라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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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사]의 우루시바라 유키 작가의 신작!

우루시바라 유키 작가의 대표작인 [충사]는 곤충(벌레)과 인간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충사역인 주인공 긴코를 통해서 이형의 존재인 벌레와 인간 간의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힐링물이다. 각각의 스토리가 매우 완성도가 높으며, 인간 심연의 어두운 부분이 벌레라는 형체로 투영되는 부분에서 몰입도를 높이는 설정을 가진 작품이었던 것 같다. 흔히 말하는 남성향 성격이 강하지만 어떤 의미로는 매우 순정만화 같은 부드러운 선과 수채화 같은 컬러가믈 가진 작가라서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작가이다.

우루시바라 유키 작가의 신작 [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 그의 대표작인 [충사]


현실과 이세계의 그 사이 정도의 시공간을 다루고 있는 신작 만화, [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

우루시바라 유키 작가의 신작인 [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은 현대물 아니 뭔가 현실과 이세계의 중간 정도 되는 시공간 설정을 가진 작품이다. 30대쯤 보이는 남성과 왠지 어려보이는 안경 쓴 소녀가 등장한다. 표지의 배경인 마을의 모습은 왠지 좌우반전된 상태인 점을 보자면, 이 작품도 우루시바라 작가만의 스토리텔링을 기대하게 된다.



주인공인 히로타는 [히로타플로우]라는 일명 플로우 현상을 처리하는 일을 가진 남성이다. 플로우 현상이란 일종의 현상이 현실에 영향을 끼쳐 시간 또는 공간의 균형이 깨져 형태를 바꾸는 상태를 말한다.

이 작품 속 세계는 플로우 현상이 일어나는 곳으로 공공기관의 공식 업무는 아니지만, 히로타에게 외주를 맡겨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 마치 사설 탐정업과 공공기관의 지하에나 있을 것 같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부서 정도 되는 그러한 위치의 그 중간쯤 되는 입장이 바로 히로타의 위치가 아닐까 싶다.


플로우 현상으로 인해서 마을 삼거리가 갑자기 칠거리가 되어버리거나, 한여름인데 봄에나 피는 벚꽃이 만개하는 이현상들이 마을에서 일어난다. 히로타와 그의 새로운 직원인 치마는 이러한 플로우 현상을 원상복귀 시키기 위해서 현장으로 간다. 물론 플로우 현상을 잘 읽어내는 길고양이 사장님(히로타가 지은 이름)과 함께 한다.

대표작 [충사]의 따뜻함이 계승된 스토리

이 만화 속에서 플로우 현상이란 비극적인 일보다는 일상적인 사건처럼 여겨진다. 그 현상의 원인을 알아내고 플로우를 풀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데, 현상에 영향을 끼친 이의 고민을 해결해 주거나 혹은 이유가 알 수 없다면 이를 기다리며 풀어낸다든지, 혹은 선한 거짓말과 약간의 연기를 통해서 행복한 결론을 내려고 애쓰는 모습은 역시나 [충사]의 따뜻함을 계승하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번 신작에서도 각 스토리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주인공인 히로타와 그의 직원인 치마 그리고 고양이 사장님을 통해서 각 플로우 현상을 풀어간다. 특히 보기에는 소녀로 보이는 치마는 원래는 35세이나 시간 플로우 현상에 휩쓸려 어려진 케이스이다. 그녀의 플로우 해결이라는 중요한 스토리 맥 또는 과제와 함께 이 만화는 계속 달려갈 것이라 보인다.

코로나로 인해서 재미있는 콘텐츠 찾기에 혈안인 요즘, 우루시바라 유키 작가의 [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 단행본으로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 2권도 기다려지는 만화 오래간만이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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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월드 1
스즈키 마나츠 외 지음, 노자키 마도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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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HELLO WORLD]의 코미컬라이즈

작년 하반기 일본에서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헬로 월드'는 프로그래밍과 코딩이 필수가 되어버린 시기에 잘 어울리는 타이틀이다.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첫 장을 피며 다들 한 번씩은 타이핑했을 HELLO WORLD 는 단순한 출력어이겠으나, 컴퓨터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노크와 같은 언어이기도 하다.


극장판 감독인 이토 토모히코 감독은 일본의 슈퍼 IP인 소드 아트 온라인 극장판(2017) 연출한 바 있다. 애니의 근미래의 이야기를 담아서 얼핏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 워즈(2009)와 유사한 소재인 듯 하지만 엄연히 다른 컬러감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 좋아하게 된 하마베 미나미와 연기력 발군의 마츠자카 토리가 성우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개봉 전부터 매우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 좋아하게 된 하마베 미나미와 연기력 발군의 마츠자카 토리가 성우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개봉 전부터 매우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원작 애니와 만화를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를 준 작품

조금은 가까운 미래를 다루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에 주인공 소년인 나오미에게 어느 날 나타난 한 남자는 자신이 나오미의 10년 뒤의 본인이라고 밝힌다. 미래에서 온 그는 그가 살고 있는 도시 자체가 기록 데이터로 이뤄진 세계라는 설명을 하며, 몇 일 뒤 일어날 사건을 막아달라고 부탁한다.




그 부탁이라는 게 여자 친구의 죽음을 막아달라는 것인데, 그 말은 즉, 나오미의 본인의 여자친구라 할 수 있다. 그녀 이름은 이치교 루리, 나오미와 그녀는 우연히 도서위원이 되서 같이 추억을 만들어간다. 미래의 나오미가 준 신의 손(神の手)라는 일명 연금술사 같은 마법의 장갑(?) 의 능력으로 일을 해결가던 중 드디어 결전의 날이 나가온다.

여기까지가 만화책 1권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우선 만화는 애니와 달리 장면 장면으로 전개가 되니, 움직이는 애니와 다른 또 다른 멋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은 일부 CG효과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색감이나 배경과의 조합이 다소 튀는 부분이 있는데, 만화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려진 점이 좋았다. 물론 컬러 만화였다면 좀 다른 애기가 되겠지만....


데이터의 시대, 모든 것이 기록이 되고 그것이 마치 하나의 부품처럼 짜여진 세상 속에서 과거의 변화가 나비효과처럼 큰 파장으로 번진다는 점이 이 작품의 기본 컨셉이라 할 수 있다.

깊이 파면 팔 수록 심오한 작품이지만, 우선은 재미 수준에서 더 깊게 생각지 말고 즐기는 수준에서 감상을 마친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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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럽게 밥 1
오카자키 마리 지음, 김진수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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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각적인 음식만화 [소란스럽게 밥]

 

개성 넘치면서도 아름다운 만화 그림체를 가진 작가 오카자키 마리 작가의 그려내는 음식 만화는 어떨까.

 

만화 [리플리]로 국내에서 알려진 만화가인 그녀의 그림체는 실로 신비롭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작가이다.거기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주인공의 섬세한 심리 변화를 추상적인 도형과 선으로 만들어낸다. '공감각적인 표현'은 실로 텍스트 콘텐츠에서만 있는 것 같지만, 그녀의 만화에도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광고의 시퀀스를 보는 듯한 멋짐도 빠질 수 없다.


미대 동창생인 치하루, 나카무라, 에이지 이 셋은 동생생의 상갓집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어느 덧 헤어질 때 하던 인삿말 "다음에 한 잔 하자"라는 말로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끔 끝나야 하지만 치하루는 비 오는 날의 센치함 때문인지 다음 모임 장소는 본인 집에서 만나자고 제안하게 된다. 그 뒤로 이들은 시간만 되면 치하루의 집에 모여서 각 자의 연애, 일, 고민 거리 등을 서로 털어 놓는 힐링 식사 시간을 갖게 된다.

 


식사 시간은 이들 세 친구들에게는 품평회를 방불케 한다. 맛있게 먹는 조합이나 소스를 추천하기도 하고 감동의 표정을 맘껏 짓는다. 요리를 같이 먹어서 서로의 행복을 공유하는 모습은 요리왕 비룡에서 등장하는 맛있는 음식의 감동 씬 못지 않다. 거기다. '따근따끈', '슈와아', '보글보글' 과 같은 의성어가 어느 때보다 큰 폰트로 만화 칸 사이를 넘실넘실 거리며 흘러간다.

 

2권부터는 치하루 집에서 다 같이 살게 되는 이들의 또 다른 삼색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림을 보여 꺄 하고 놀라고 대사를 보며 끄덕거리며 볼 수 있는 오카자키 마리의 만화, 역시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고민을 앉고 사는 현대인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음식과 친구를 통해서 이를 극복해 가는 세 명의 청춘 이야기 [소랍스럽게 밥] 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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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짱은 말할 수 없어 1
혼다 하지메 지음, 페토스 감수, 하시모토 카에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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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이야기를 좋아하던 어린 시절


 어릴 적 귀신 이야기를 좋아했던 시기가 있었다. 책장 한 줄이 학교 괴담, 세계괴담 시리즈 등 이현상에 대한 책들을 모았던 적이 있었다. 최근에도 동네 서점에 가보니 어린이 서적 코너에는 귀신과 유령에 관련된 시리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어릴 적에는 다양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시기인가 보다. 


 고등학생이던 시절에는 이토준지 만화 시리즈에 빠진 뒤 소용돌이 모양만 봐도 징그러했던 시기도 있었다. 20대가 되어서는 공포 영화 세미나를 통해서 조지 로메로의 좀비 영화, 히치콕의 스릴러 무비, 피터 잭슨의 슬래셔 무비, 일본 링, 주온으로 이어지는 일본식 무비 영화에 빠졌더랬다. 



귀신 만화에서의 독특한 관점 


 오컬트짱은 말할 수 없어는 재미있게도 원작과 작화 그리고 감수자가 표기되어 있는 만화였다. 그래서 인지 공포만화들의 일반 현상과 그에 대한 결론을 내는 스토리텔링 방식에 있어서 다른 노선을 타고 있다. 


 만화의 주인공인 타카하시 요코는 대학생으로 아인 즉, 귀신이 보이는 체질이다. 대학 통학 때문에 얻는 집에는 자시키와라시라는 어린 요괴가 사는데, 그녀의 체절 덕에  서로가 만족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일명 특이체질로 친구들 사이에 알려져 있다. 


 알 수 없는 시선을 느낀다는 요코의 대학 친구는 그녀에게 상담을 해온다. 요코는 친구의 상담 내용을 소속 대학의 이공계 교수와 문화인류학과 교수에게 의견을 얻는데, 이 점에 매우 신선하다. 


 국내 출판계에서도 뇌신경이나 수학이나 통계 관점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현상을 풀어내는 서적들이 몇 해 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오컬트짱] 이 만화도 역시나 그러한 관점에서 귀신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공계 교수는 과학적 접근에서 귀신들이 보여주는 오컬트 현상에 대해 설명을 하고, 문화 인류학 교수는 이현상과 유사한 전설을 담고 있는 요괴 이야기를 해주며 풀어간다. 


재미있는 것은 과학과 인문학적 관점을 통합하여 이를 해결하는 요코의 역할이다. 단순히 귀신을 보는 자가 갖던 기존의 역할이 귀신을 사정을 듣고 그들이 갖고 있는 원념을 풀어주거나 이와 관련된 사람과의 오해를 풀어주는 커뮤니케이터 역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귀신이 안보이는 당사자에게 보이도록 해준다든지, 구전으로 내려온 귀신의 특징을 파악해서 귀신의 의도록 간파하는 등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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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고 바보 같은 남자 2
나타 코코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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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독 다음 권을 기다리며, 혹은 인기 드라마 다음 화가 때문에 그 요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즉 절대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보통 같으면 본능적으로 좋아할 수 없지만, 그 만화나 드라마 때문에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고대하는 마음.

긴 서두로 시작했지만, 역시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볼 것’을 향유할 시간이 늘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볼 만한 게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눈 시점이다.


흔히 말하는 현실형 아이돌 그룹의 취합 아니 그들의 결성 스토리를 보는 것 같다. 일본 웹툰으로 연재된 작품이라 발행서적은 컬러판인데, 재미있게도 각 주인동마다 각기 다른 컬러 백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아이돌 그룹의 담당 컬러를 보는 것 같다.


아이돌 그룹의 형성을 보는 것 같다는 점에 더 설명을 붙이면, 각 자 다른 개성과 외모를 지녔다. 거기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화는 이상적인 남성향의 변화라 할까.

완벽하고 멋진 남자 주인공들 사이에서 이들은 어쩌면 살짝부족한 캐릭터이지만, 그 부족한 바보스러운이 오히려 빈틈을 주어 모성애를 자극하는 혹은 챙겨주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자아, 우리 4명의 주인공들을 한 번 살펴보겠다.

첫 번째, 고등학교 핸드볼 부로 그야말로 열정 그 자체에 자아도취 성향이 다소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허당끼로 개인적으로 제일 응원하고 있는 '허세 금욕파' 후타미 슌. 핸드볼 시합에 나가기 위해서는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누나 카페에 알바를 시작하게 된 또 다른 주인공 이치쿠라 하야테군(명문대생)은 첫 날부터 서빙 알바가 아닌 과외(?)를 시작하게 된다.


하야테군은 슌군에 비해서 침착하고 이성적이나, 역시 그도 뭔가 나사 빠진 구석이 있다. 남들에게는 다 보이는 티 나는 허당파로 스스로가 수치심을 느끼며 반성하는 유형이다.



하야테군보다 먼저 카페 알바를 시작한 디자인 전문학교 재학중인 시키 소마. 웃음을 잘 못 참는 성격이지만, 귀여운 외모와 형을 보살피는 에피소드로 친절한 캐릭터를 맡았다. 도시락 에피소드는 매우 귀여운데, 본인의 허당끼를 잘 알고 그대로 웃고 넘기는 긍정적 수용파이다.


2권에서는 4명의 주인공이 함께 후타미 슌군의 핸드볼 경기를 관람을 가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역시 누군가 허당끼를 펼쳐 피식 웃음을 선사한다. 하야테군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에 통과한 슌군의 핸드볼 경기 장면은 참으로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멋진 컷이나, 만화 같은 해피엔딩이 아닌 현실적인 결말조차 이 작품다웠다.


참, 2권 마지막에 등장하는 또 다른 허당매력남의 등장하는데, 3권에게 어떻게 이들과 만날지 기대된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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