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의 느긋한 마계 기행 1
미야나가 아사야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동화 같은 만화

순수한 주인공 니콜라와 단짝 악마 사이먼의 여행기


표지를 보는 순간 동화인줄 알았다. 그림책에 더 어울릴 것 같은 작화와 색인데, 만화책이라니. 그럼에도 동화책이 아닌 만화책인 이유는 응집력 강한 스토리를 풀어내기에 동화보다는 만화가 더 적합한 매체이기 때문이라 본다.




인간 마녀 니콜라와 악마 행상인 사이먼과의 첫 만남

만화의 히로인인 니콜라는 꽃 송이를 만드는 마법밖에 할 줄 모르는 어린 소녀이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길을 잃고 마계에 어느 길가에 쓰러져 있을 때, 마침 지나친 악마 행상인 사이먼과 만나게 된다. 어쩐 이유인지 모르지만 이 둘은 어느새 마계를 같이 여행하는 동료가 되었다.


니콜라는 우리에게 친숙한 소설 [빨강머리 앤]의 주인공 앤과 많이 닮아 있다. 꿈과 희망을 가진 소녀로 항상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면과 각종 위기를 재치있게 넘기는 모습들이 말이다. 사이먼이 니콜라를 구하고 같이 여행을 하는 이유는 1권에서는 밝혀지지 않지만, 아마도 니콜라의 행복 긍정 에너지는 마치 매튜 아저씨가 앤을 남자 아이가 아니라서 고아원에 보내야 했지만 그것을 뿌리치고 결국 가족으로 맞이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이먼은 보부상과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 각종 물건을 모아서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되파는 일을 한다. 마계의 이곳저곳을 다니데 니콜라와 함꼐 한다. 문제는 마계에서는 이계 생물 즉 인간은 단속의 대상인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마계 경찰을 피해 암흑 시장으로 몸을 피하게 된다.


암흑 시장에서는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없다고 해야 할까. 그곳에서 만난 가게 상인들이 파는 물건들은 신기한 것으로 가득하다. 그러던 중 암흑시장까지 쫓아온 경찰들이 암흑시장 상인들에게 인간소녀의 행방을 물으며 횡폐를 피우자, 참다 못한 니콜라는 향수병을 일으키는 목걸이를 심술궂은 마계 경찰 목에 씌우게 되고, 마침 목걸이의 효능이 들었는지 그 경찰은 집에 가고 싶다고 징징거리며 자리를 뜨게 된다. 니콜라의 기지로 인해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데... 문제는 그 목걸이에는 아무런 효능이 없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니콜라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유발된다.

니콜라는 잠재능력이 높은 마녀란는 점이다. 그런 꼬마 소녀가 왜 마계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사이먼과의 여행은 이 둘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이다.

개별화된 존재를 인식하려는 니콜라

vs 군집화된 단체의 평균으로 읽으려는 사이먼

이 둘이 가는 곳마다 니콜라는 세상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상황 속에서 진실과 진리를 찾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각 마계 종족들이 가지고 있는 습성들을 니콜라에게 설명을 하는데, 만약 이러한 습성이 아닌 종족이 있다면, 니콜라가 먹고픈 음식을 다 사주겠다는 것이다.


사이먼은 귀납법적 접근 방법으로 마계 종종기 가지고 있는 특징을 범주화를 했다. 그건 그의 경험에 의한 분류 방법이다. 하지만, 니콜라는 종족이라는 군집의 특징보다는 개별 개인에 집중하여, 단체가 아닌 개인을 읽어내려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악마인 사이먼은 왠지 개인보다는 단체 중심의 구조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있고, 니콜라는 개별 자아를 중시하는 미시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사이먼이 관점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니콜라의 관점이 보다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관점과 맞닿아있을 뿐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사이먼의 관점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니콜라의 캐릭터성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결국 각 악마 종족의 특징과 다른 성격을 가진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 내는 니콜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약속을 잘 안 지킨다는 악마의 습성은, 내기에서 진 사이먼이 니콜라에게 한 턱을 내면서, 마지막 한 방을 던진다.


한턱 낸다는 약속 지켰구나. 악마인데 말이지. - 니콜라/ p62-


니콜라와 사이먼을 비롯하여, 귀엽고 개성 넘치는 마게 괴물들과 감동과 웃음이 교차하는 에피소드로 가득한 만화 [니콜라의 느긋한 마계 기행]을 한 설명하면 이렇다.

캐나다에는 '빨강머리 앤'이

그리고 마계에는 '니콜라'가 있다.

애어른 관계 없이 읽을 수 있고

읽으면 행복해지는 만화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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