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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럽게 밥 1
오카자키 마리 지음, 김진수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6월
평점 :
공감각적인 음식만화 [소란스럽게 밥]
개성 넘치면서도 아름다운 만화 그림체를 가진 작가 오카자키 마리 작가의 그려내는 음식 만화는 어떨까.
만화 [리플리]로 국내에서 알려진 만화가인 그녀의 그림체는 실로 신비롭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작가이다.거기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주인공의 섬세한 심리 변화를 추상적인 도형과 선으로 만들어낸다. '공감각적인 표현'은 실로 텍스트 콘텐츠에서만 있는 것 같지만, 그녀의 만화에도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광고의 시퀀스를 보는 듯한 멋짐도 빠질 수 없다.

미대 동창생인 치하루, 나카무라, 에이지 이 셋은 동생생의 상갓집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어느 덧 헤어질 때 하던 인삿말 "다음에 한 잔 하자"라는 말로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끔 끝나야 하지만 치하루는 비 오는 날의 센치함 때문인지 다음 모임 장소는 본인 집에서 만나자고 제안하게 된다. 그 뒤로 이들은 시간만 되면 치하루의 집에 모여서 각 자의 연애, 일, 고민 거리 등을 서로 털어 놓는 힐링 식사 시간을 갖게 된다.

식사 시간은 이들 세 친구들에게는 품평회를 방불케 한다. 맛있게 먹는 조합이나 소스를 추천하기도 하고 감동의 표정을 맘껏 짓는다. 요리를 같이 먹어서 서로의 행복을 공유하는 모습은 요리왕 비룡에서 등장하는 맛있는 음식의 감동 씬 못지 않다. 거기다. '따근따끈', '슈와아', '보글보글' 과 같은 의성어가 어느 때보다 큰 폰트로 만화 칸 사이를 넘실넘실 거리며 흘러간다.
2권부터는 치하루 집에서 다 같이 살게 되는 이들의 또 다른 삼색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림을 보여 꺄 하고 놀라고 대사를 보며 끄덕거리며 볼 수 있는 오카자키 마리의 만화, 역시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고민을 앉고 사는 현대인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음식과 친구를 통해서 이를 극복해 가는 세 명의 청춘 이야기 [소랍스럽게 밥] 이다.
하임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