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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짱은 말할 수 없어 1
혼다 하지메 지음, 페토스 감수, 하시모토 카에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평점 :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던 어린 시절
어릴 적 귀신 이야기를 좋아했던 시기가 있었다. 책장 한 줄이 학교 괴담, 세계괴담 시리즈 등 이현상에 대한 책들을 모았던 적이 있었다. 최근에도 동네 서점에 가보니 어린이 서적 코너에는 귀신과 유령에 관련된 시리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어릴 적에는 다양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시기인가 보다.
고등학생이던 시절에는 이토준지 만화 시리즈에 빠진 뒤 소용돌이 모양만 봐도 징그러했던 시기도 있었다. 20대가 되어서는 공포 영화 세미나를 통해서 조지 로메로의 좀비 영화, 히치콕의 스릴러 무비, 피터 잭슨의 슬래셔 무비, 일본 링, 주온으로 이어지는 일본식 무비 영화에 빠졌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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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만화에서의 독특한 관점
오컬트짱은 말할 수 없어는 재미있게도 원작과 작화 그리고 감수자가 표기되어 있는 만화였다. 그래서 인지 공포만화들의 일반 현상과 그에 대한 결론을 내는 스토리텔링 방식에 있어서 다른 노선을 타고 있다.
만화의 주인공인 타카하시 요코는 대학생으로 아인 즉, 귀신이 보이는 체질이다. 대학 통학 때문에 얻는 집에는 자시키와라시라는 어린 요괴가 사는데, 그녀의 체절 덕에 서로가 만족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일명 특이체질로 친구들 사이에 알려져 있다.
알 수 없는 시선을 느낀다는 요코의 대학 친구는 그녀에게 상담을 해온다. 요코는 친구의 상담 내용을 소속 대학의 이공계 교수와 문화인류학과 교수에게 의견을 얻는데, 이 점에 매우 신선하다.
국내 출판계에서도 뇌신경이나 수학이나 통계 관점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현상을 풀어내는 서적들이 몇 해 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오컬트짱] 이 만화도 역시나 그러한 관점에서 귀신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공계 교수는 과학적 접근에서 귀신들이 보여주는 오컬트 현상에 대해 설명을 하고, 문화 인류학 교수는 이현상과 유사한 전설을 담고 있는 요괴 이야기를 해주며 풀어간다.
재미있는 것은 과학과 인문학적 관점을 통합하여 이를 해결하는 요코의 역할이다. 단순히 귀신을 보는 자가 갖던 기존의 역할이 귀신을 사정을 듣고 그들이 갖고 있는 원념을 풀어주거나 이와 관련된 사람과의 오해를 풀어주는 커뮤니케이터 역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귀신이 안보이는 당사자에게 보이도록 해준다든지, 구전으로 내려온 귀신의 특징을 파악해서 귀신의 의도록 간파하는 등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하임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