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의 노래 1
코토야마 지음, 정은서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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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뱀파이어와 고등학생의 특이한 밤 나들이 [철야의 노래]

일본 만화잡지 주간 소년 선데이의 인기작 [다가시카시]의 작가의 신작 [철야의 노래]는 전작과는 색감이 다르지만 여전히 작가 특유의 캐릭터와 작화로 찾아왔다. 눈동자에 광기라고 해야 하나 절대 평범하지 않은 회오리 눈동자를 가진 뱀파이어이자 이 작품의 여주인 나나쿠사 나즈나와 [다가시카시]의 남주였던 코코나츠와 유사한 외모라 가진 남주 야모리 코우가 한밤중에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코우는 어느 날 삶의 무료함을 느낀다. 왠지 모든 것이 싫어지던 한밤중에 부모님 몰래 집을 나오게 된다. 흔히 말하는 늦은 사춘기 소년인줄 알았것만 단순히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공허해지는 그 날, 삶의 목표가 사라진 소년에게 나타난 독특한 행세를 한 소녀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한밤중의 만남이 시작된다.



목적 없이 잠을 자지 못한 코우는 어느새 학교도 나가지 않게 된다. 흔히 말하는 히키코모리, 하지만 그는 밤에는 외출을 한다. 등교 거부 학생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낮에 겪게 되는 코우의 생활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뱀파이어 소녀 아니 여성인 나즈나와 만나는 한 밤이 이 작품의 주요 배경이다. 마치 낮은 없는 것처럼 등장한다.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코우의 말에 나즈나는 이렇게 말한다.

밤에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오늘이란 날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그것들은 전부 하나의 원인으로 수렴된다. "



방황하는 10대와 인간의 피를 필요로 했던 뱀파이어의 이상야릇한 우정관계는 계속된다. 목적이 없던 코우는 뱀파이어가 되기로 마음 먹는다. 그런데, 뱀파이어가 되는 것은 단순히 목을 물려 피를 흡혈 당하는 것이 다가 아니란다. 사랑을 나눠야지 뱀파이어의 권속이 될 수 있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쉽지만, 어찌되었든 이들은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기 위해 계속된 만남을 이어간다.

 

이 엉뚱한 주인공들의 스토리는 이제 시작되었다. 뱀파이어인 나즈나의 정체에 대해서능 아직 밝혀진 것이 없은 상태이고, 등교 거부를 한 고등학생 코우의 불면증의 실질적인 정체와 왜 뱀파이어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도 아직은 확실치 않다. 그저 밤길을 거늘며 하는 대화는 밤에 대한 이야기와 나 자신을 알지 못하는 10대 소년의 고민들이 함께 열거된다.

 

전작이 막과자 가게집이라는 다소 특이한 소재를 가져왔던 작가의 신작인지라, 다소 엉뚱하고 특별하지 않은 전개라 하더라도 작가의 세계관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2권을 자연스레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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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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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상이 반영된 어린이책 : 마지막 레벨 업

출판사 창비의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인 [마지막 레벨 업]은 사전 서평단으로 신청하여 책을 제공 받아서 쓰게 되었다. 가제본 형태로 받은 책은 아직 출판 전 책인지라 투박한 커버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좋은 점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에 밑줄을 그어갈 수도 있고, 읽던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어 놓을 수도 있다. 일반 독자보다 먼저 책을 보는, 마치 얼리어답터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오랜 만에 읽는 창비 어린이 문고 시리즈라니, 어릴 적 초등학교 각 교실의 조그마하게 있던 책장에는 언제나 창비 문고 시리즈가 한 단을 채우던 시절을 살았더랬다. 정말 몇 십년만에 다시 읽게 된 어린이 책,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어린이 책이니깐 애들 책이니깐 그런 마음으로 읽었것만..... 세계관부터 달랐다. 게임 속 세계에서 13살 소년의 우정 이야기라니.... 어린이 소설인데 게임 속 세상을 배경으로 삼아도 되는 건가.


흔히 영화나 만화, 라이트 노벨 속에서는 십여 년 전부터 게임 속 세계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참으로 많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 근미래의 게임 속 세계를 다루고 있고, 일본 인기 라이트 노벨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와 유사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VR 게임이라는 컨셉이 유사한데, 하긴 이건 어쩌면 더 멀리 올라가면 영화 [메트릭스]가 원론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것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어쩌면 더이상 새롭지는 않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있을 수 있는

게임 중독, 따돌림, 자동 주율 자동차에 관련된 윤리관 등

하나의 소설 속에 현명하게 배치한 작품이다

영재 학교 편입을 하게 된 똑똑한 소년 선우는 마냥 즐겁지 않다. 부모님이 원하던 학교였지만, 학교에는 일명 힘 세고 애들을 괴롭히는 범호가 있고, 선호는 그 괴롭힘을 당하는 대상이다. 언제나 선우의 모바일 머니를 빼앗는데 선우는 아무런 반항을 못한다. 그런 선우에게는 '판타지아'라는 VR 게임이 유일한 도피처이다.

영재 학교에 입학한 대신 1시간 동안 게임 플레이를 허락받은 선우는 어느 날 게임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원지와 친구가 된다. 게임 속에서 가공할 능력을 가진 여자아이 원지는 비밀에 쌓인 아이이다. 현실 세계에서 친구가 없는 선우는 유일한 친구인 원지의 정체가 궁금하지만, 그 의문을 뒤로 한다.

약 180쪽의 짧은 소설이지만, 이 책에는 다양한 주제들이 남겨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과 부모님들이 같이 보아도 전혀 무리가 없는 소설이다.우리 아이들에게 흔하게 있을 수 있는 현실과 고민들이 이야기로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따뜻한 우정도 냉정한 현실도 어른들의 이기적인 광기 그리고 이별의 감정을 이 책 한 권에 있다. 내가 어릴 적에는 뭔가 이런 재미있는 책보다는 근현대 배경을 한 어린이 소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근미래 혹은 지금을 다룬 이야기까지 다뤄서 공감하기 쉬울 것 같다. 어린이들이여!!! (물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래라고 물어본다면... 그건 또 힘들 것 같다만.... ㅋㅋ)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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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실격 1
와카마츠 타카히로 지음, 원성민 옮김, 노다 히로시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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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인 [문호 스트레이독스]에서는 문호들이 문학적 서체와 특징을 기반으로 한 이능력으로 일반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무장탐정사라는 집단이 해결을 하는 배틀능력물이다. 여기서는 일본 근대소설가인 다자이 오사무와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에도가와 란포 등의 대가들이 등장한다. [문호 스트레이독스]를 보며 처음에는 이런 작품을 만드나 했으나, 애니메이션으로 1화를 본 순간. 우와~ 이런 것도 소재로 만들어서 세계관을 만든다는 것에 매우 놀랐던 것 같다.




다사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의 주인공이 이세계로 퐁당!

[문독]과 다소 유사한 전개이지만, 일본 근대 소설가중 가장 좋아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인간실격]을 모티브로 한 이세계물 만화가 [이세계 실격]이다. 만화 속에서도 소설 속 주인공 요조처럼 본인의 정인과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눈을 뜬 주인공 요조.... 알고 보니 이세계가 아닌가.



이세계를 안내하는 정령인 아네트는 그에게 이세계의 용사로서 선택받았다고 요조에게 설명을 한다. 그런데 아니라 다를까. 분명 그럼 저의 사명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볼 법도 한데. 전혀 그런 의지가 없이 다량의 수면제를 먹어 치우며 다시 요단강을 넘어려 하는 이세계 전이자인 요조! 거기다 능력치는 ....방금 먹어치운 수면제가 맹독에 걸렸도 너무 낮디 낮다.

이제껏 용사들과 전혀 다른 요조에게 당황하고 그를 비난하지만, 죽을 자리를 찾고 있을 뿐이라는 요조의 말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얻게 된다. 요조를 통해 안내 정령으로서의 사명에 새로운 전환점을 찾으려는 아네트는 그를 죽게 나둘수 없다며 그와 함께 길을 떠난다.



나쁜 남자의 매력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그 자포자기가 이세게에서 새로운 능력으로 전환되는 것들이 꽤 재미난 만화이다. 소설 속 캐릭터가 이세계물 만화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계속 뒤가 궁금해지는 만화이다.

특히 다사이 오사무 작가 팬이라 한다면 중간중간 소설 속 대사나 상징하는 대사가 나올 때 반가움을 느낄 것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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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오기쿠보 런스루 4
유키 링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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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터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만화

 

어느 업계는 치열한 경쟁과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개인차, 즉 역량의 차이가 엄청난 업계라 한다면 크리에이티브한 일들을 하는 일명 예체능계라 할 수 있다. 유키 링고 작가의 [니시오기쿠보 런스루]는 그 영역중 애니메이터로 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키는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인 스튜디오 헤메로킬리스에 입사하여 살아가고 있다. 벌써 1, 2권을 지나 3권을 맞이했는데, 사키는 이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1년을 넘게 일하고 있어 그 안에 사랑도 그리고 좌절도 겪어가며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실력의 차이를 느낄 때

 

3권에서는 사키보다 먼저 애니메이터로 입사한 선배 콘노의 사정을 담고 있다. 헤메로킬리스는 매년 애니메이터의 승급 시험을 진행한다. 승급 시험은 콘티를 그릴 수 있는지 일명 작화에 대한 평가이다. 사키의 선배인 콘도는 꽤 오랫동안 승급시험에서 합격하지 못한 일명 장수생이다. 후배들이 승급시험을 합격하여 애니메이터로서의 업무 영역을 넓혀가는 것을 지켜보는 입장이다. 또 다시 승급 시험이 다가오는데 콘도는 초초하기만 하다. 불합격이라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이제는 그 압박감마저 견디기 어려운 지경에 다달은 것이다.

 

등산을 온 인생 선배들에게 "후회없는 잘 사는 방법"에 대해 묻는다. 거창한 대답보다는, 모든 선택에는 후회라는 것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도리어 콘노를 제일 잘 아는 사람에게 본인의 상태를 물어보라고 조언을 받는다. 

 

콘도의 승급 시험 전의 결말도 꾀나 스펙터클하게 다가온다. 판타지물이 아닌 현대물 거기다 실제 애니메이터들의 현장을 담은지라 등장인물의 현실과 고민들이 가장 큰 스토리 라인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정든 직장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이들에게

4권에서는 헤메로킬리스에서의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던 든든한 선배이나 애니메이터인 히가노의 새로운 출발을 담고 있다. 동기들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입봉을 한 친구들도 있겄만, 회사 대표님과의 의리와 함께 회사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스승 역할을 하고 있던 히가노가 본인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겪는 상황들을 그려냈다.

 

보통 이직 혹은 직종을 변경하는데 있어서 금전적인 부분과 인간관계 그리고 적성에 대한 고민들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히가노는 어느 것도 결정적인 퇴사의 원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꿈에 대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내가 업으로 일하고 있는 직장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매번 두려움과 함께 역으로 알 수 없기에 갖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그 어느 것도 정답이라 할 수 없다. 결국 개개인이 선택 그 자체가 바로 스스로가 그려가는 인생 지도이자 발자국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터라는 특수 직업이라 할 수 있지만 사실 그 안에서의 모습은 어느 직종에서도 볼 수 있는 상황들이다. 그래서 직장인이라면 공감을 하며 읽어가게 되고,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그만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매운 맛을 풍기는 만화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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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Basso 지음, 이은엽 옮김 / 인디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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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개성적인 그림체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만화가 오노 나츠메 작가의 또 다른 작명인 Basso로 출간한 작품

[옆에/ トナリ二]

오노 나츠메를 알게 된 것은 2000년대 중반 리스토란테(애니북스) 한 권짜리 단편집에서 만난 이후 현재까지 틈틈이 작품을 보고 있다. 장편의 이야기 구성 보다는 단행본 한 권짜리에서 작가의 스토리 전개의 완성도가 높다고 느끼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초반에는 다소 각진 선과 일본 만화답지 않은 마치 유럽쪽 그래픽 노블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도 그런게 작가도 이탈리아에서 거주했던 특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림의 완성도도 높아졌는데, 오히려 초기의 거친 느낌이 오노 나츠메 작가답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작품들의 그림체는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아저씨의 거칠고 차가운 선을 그리는 특유의 감성은 아직도 살아 있다.



중년 남성에 사랑에 빠진 20대 청년의 중학생 같은 사랑 이야기

20대 회사원인 토오루는 경마장에서 경주마의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청년이다. 좋아하는 경주마의 경주장을 찾아 지방으로 신칸센 열차(우리식으로 말하면 KTX)를 타고 이동한다. 토오루는 플랫폼에서 우연히 같은 줄 옆에 선 삐쩍 말른 중년남자에게 왠지 모를 시선을 쫒게 된다. 지방 출장을 가는 듯한 그 남성의 피곤함이나 뭔가 흐느적거리는 모습에서 안쓰러움과 함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토오루를 사로 잡는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그를 컨트롤하게 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른다. 그렇게 몇 번의 우연한 만남이 이어지다가 결국 말할 기회를 얻게 된다. 플랫폼 옆 줄에 선 그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옆 자리에 앉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영업 사원인 중년 남성의 이름은 마코토. 화 많은 상사를 보필하는 역할까지 하는지라 그는 무리한 일정 안에 일 처리를 하는 워커홀릭 직장인이다. 피곤에 몸도 정신도 힘들지만, 책임감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표하고 있다.

이렇게 애기를 트고 나서 경마장에서 시간이 되면 만나자는 기약 없는 약속을 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토오루의 두근거림은 주체할 수 없이 커져버린다. 인간으로서 그리고 사랑을 느끼고 만 토오루는 중학생이던 시절, 사춘기 시절의 첫 사랑의 거침없는 마음의 질주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어느 때처럼 경주장에서 말 사진을 찍던 토오루는 매번 마코토씨와의 만남을 기대하지만 매번 꽝이여서 기대감조차 낮아지고 있을 때, 문득 나타난 마고토씨와의 만남. 맥주 한 캔을 마시며 탁 트인 경주장을 안주 삼아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우연히 마코토씨의 사진을 찍은 토오루. 본인이 좋아하는 말 사진이 아닌 인물 사진은 처음인데, 불현듯 자연스럽게 찍고 싶었던 것 같다. 토오루가 찍은 마코토씨의 사진은 중년 아저씨의 섹시함을 가득 담은 한 컷. 물론 토오루의 애정이 함께한 컷이라 하겠다.

오노 나츠메 작가의 최고의 장점은 바로 감정의 기복을 만화 컷을 통해서 너무 잘 전달한다는 점이다. 절대 빠르고 급박하며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그려내지 않는다. 마치 유럽 영화와 같이 느리지만 깊이 있는 화면 구성이 이 작가의 최고의 매력 포인트로 매번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느림의 미학과 감정선이 급격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가 사랑으로 이어졌는지 여부를 굳이 결론내지 않아도 이 작품은 자연스럽다. 다행이도 이 이야기는 결론이 있다. 이 둘의 사랑의 결실의 여부는 직접 작품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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