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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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상이 반영된 어린이책 : 마지막 레벨 업

출판사 창비의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인 [마지막 레벨 업]은 사전 서평단으로 신청하여 책을 제공 받아서 쓰게 되었다. 가제본 형태로 받은 책은 아직 출판 전 책인지라 투박한 커버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좋은 점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에 밑줄을 그어갈 수도 있고, 읽던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어 놓을 수도 있다. 일반 독자보다 먼저 책을 보는, 마치 얼리어답터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오랜 만에 읽는 창비 어린이 문고 시리즈라니, 어릴 적 초등학교 각 교실의 조그마하게 있던 책장에는 언제나 창비 문고 시리즈가 한 단을 채우던 시절을 살았더랬다. 정말 몇 십년만에 다시 읽게 된 어린이 책,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어린이 책이니깐 애들 책이니깐 그런 마음으로 읽었것만..... 세계관부터 달랐다. 게임 속 세계에서 13살 소년의 우정 이야기라니.... 어린이 소설인데 게임 속 세상을 배경으로 삼아도 되는 건가.


흔히 영화나 만화, 라이트 노벨 속에서는 십여 년 전부터 게임 속 세계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참으로 많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 근미래의 게임 속 세계를 다루고 있고, 일본 인기 라이트 노벨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와 유사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VR 게임이라는 컨셉이 유사한데, 하긴 이건 어쩌면 더 멀리 올라가면 영화 [메트릭스]가 원론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것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어쩌면 더이상 새롭지는 않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있을 수 있는

게임 중독, 따돌림, 자동 주율 자동차에 관련된 윤리관 등

하나의 소설 속에 현명하게 배치한 작품이다

영재 학교 편입을 하게 된 똑똑한 소년 선우는 마냥 즐겁지 않다. 부모님이 원하던 학교였지만, 학교에는 일명 힘 세고 애들을 괴롭히는 범호가 있고, 선호는 그 괴롭힘을 당하는 대상이다. 언제나 선우의 모바일 머니를 빼앗는데 선우는 아무런 반항을 못한다. 그런 선우에게는 '판타지아'라는 VR 게임이 유일한 도피처이다.

영재 학교에 입학한 대신 1시간 동안 게임 플레이를 허락받은 선우는 어느 날 게임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원지와 친구가 된다. 게임 속에서 가공할 능력을 가진 여자아이 원지는 비밀에 쌓인 아이이다. 현실 세계에서 친구가 없는 선우는 유일한 친구인 원지의 정체가 궁금하지만, 그 의문을 뒤로 한다.

약 180쪽의 짧은 소설이지만, 이 책에는 다양한 주제들이 남겨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과 부모님들이 같이 보아도 전혀 무리가 없는 소설이다.우리 아이들에게 흔하게 있을 수 있는 현실과 고민들이 이야기로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따뜻한 우정도 냉정한 현실도 어른들의 이기적인 광기 그리고 이별의 감정을 이 책 한 권에 있다. 내가 어릴 적에는 뭔가 이런 재미있는 책보다는 근현대 배경을 한 어린이 소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근미래 혹은 지금을 다룬 이야기까지 다뤄서 공감하기 쉬울 것 같다. 어린이들이여!!! (물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래라고 물어본다면... 그건 또 힘들 것 같다만.... ㅋㅋ)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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