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톨릭 유산 성지순례 가이드북 - 모델 코스 세부 일정표
박승우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코로나로 세상이 들썩거리는 요즘

어디로든 청정지역으로

훌쩍 떠나고 시프다ㅠㅠ






노재팬 잠잠해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코로나가 판치고 있음.. 일본도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처럼 지금 난리긴하지

암튼 진짜 전쟁같은 나날들이다. (슈퍼에 라면칸이 비어가는 추세는 확실히 쫄림을 유발...)



그냥 그런생각을 해본다.

요즘처럼 무슨일이든

재앙처럼 사건사고가 벌어지게 되면

우린 더더욱 단절하고 고립된 상태에서

살게 될텐데 그럼 죽을때까지 내눈으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걸어다녀보지 못하는 곳이 얼마나 많게 될까.

일본과 처음부터 역사적으로 먼저 평화로웠다면

자유롭게 부담없이 왕래도 하고 했을텐데 -

지금은 자식이 일본에 있는 사람들도

눈치보고 죄지은사람마냥 나가야 하니 ..

그사람들의 심정도 오죽하것냐만은.

암튼 각설하고



나라간의 관계를 다 떠나서

이 책은

진짜 그냥 딱 일본의

가톨릭문화만 놓고 보기로 했다.






작가님이 멋져

스타일 포스 쩜🙆‍♀️👍











이책은

일본의 가톨릭 역사 배경부터 문화,

초기도입단계에서 가톨릭의 전파과정에서부터,

지금현재 남아있는 유산들 ,

일본내의 가톨릭 성지순례 여행루트까지(음식점포함) 자세히 나와있어서

굳이 이스라엘이 아니더라도,

만약 이스라엘까지 갈 상황이 아니라면 더욱

일본에서도 충분해요-

라는 메세지를 주기 적합한 책이다.








책을보다보면 역시 일본은

서양을 보는 관점부터가 달랐던게

얘네는 굉장히 큰그림을 먼저 그렸던거다.

우린 단순배척아님 받아들이는 두구조라면

얘네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이익이 될까 하는 비즈니스적 사고가

몸에 베었다고나 할까.

(개인적인 의견이다.) 이게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닌 관점의 차이긴 하나 일본을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들은 막연히 쪽바리라고 하기보다는 뭔가 우리도 그들로부터 배울점은 배워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태반임을 과거 살펴볼수 있었다.






얘네도 굉장히 흥미로운게

우리와 비슷한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다는것.

예를 들자면

천주교 박해인데 -

시대와 역사적 배경에 따라 받아들이기도 했다가

박해도 하였다가 하는데

전주에 살고 있는 나로선 이책에 더욱 관심을 가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전주한옥마을 초입에 있는 전동성당은 최초한국순교자로 알려져 있는 윤지충, 권상연 이 참수를 당한 곳이다. 성당 건너편엔 전주 유일성 중 남아 있는 풍남문이 자리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 자리에서 죽게 되었고 , 그곳에 남아있던 흙과 잔해들에 그들의 피가 묻고 그것을 사용하여 벽돌을 만들어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전동성당은 당시 조선후기 가톨릭역사상 가히 혁명이었을거라 느껴진다.

그곳에 그들의 혼이 서려있음은 두말할것도 없고 더군다나 성당 맞은편은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이라는 말씀.

우리보다 순탄하게 전해진 일본의 가톨릭 문화에 비해 우린 처절한 아픔과 피바다가 고스란히 느껴져 얼마나 종교인들의 그 첫마음이 처절했을지 ...










놀라운건 임란당시 끌려갔던 우리 조선인들을

가톨릭으로 세례를 받게 만든 지독한 일본인들.

그들은 철저히 교육으로, 문자로 다스릴줄 알았는데 그게 먹힐줄 알았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








난 종교인이 아니라 종교에 대해선 잘모르지만

왜 교회에선 전도를 중요시 여기고 전파하고 사람을 데려오는 것을 우선시 하는지 몰랐는데 내 느낌상

그것이 거의 그들에겐 사명처럼 의무로 지어지는 것 같았다. 하느님의 지령이랄까( 신천지가 교회가서 코로나를 퍼뜨라는 그런 지령과는 레베루가 다르겠지만ㅠㅠ 젠장 코로나아....)



아무튼 세계는 하나라는 명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왔음을 알수있다.






책을 보며 느꼈던게 일본엔 우리보다 훨씬 많은 가톨릭 건물과 유산들이 즐비하다. 거의 뭐 유럽 뺨치는 수준인데 다 떠나서 가톨릭신자라면,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일본에서도 종교의 발자취를 느낄수 있겠다 싶었다. 다양한 작품과 그림, 건물, 남아있는 유산들은 종교에 대한 경외감은 역시 만국 공통이라는 것또한 인상깊었고.






흥미로웠던건 선교의 목적으로 뇌물공세..

선물이라고 하자. 그걸 계기로 서로 좋은 결과를 얻으면 그또한 나쁘지 않으니. 당시 유럽의 선진문물을 너무나 쉽게 받아들일수 있던 그들의 문화적배경이 부럽기도 했고, 한편으론 전주전동성당을 보며 우리의 문화배경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왜 당파논쟁으로 자기 먹이사슬 빼앗길까 두려워

나라의 안위는 고사하고 그들의 밥줄에만 골몰했던 것일까.. 꼭 먹고살만한것들이 그러더라.

어리석은 기득권들.

지금도 아주 그냥똑같다.

왕권이 약해지면서

그때의 우리사회에 가톨릭이 들어올수 있는 계기를 한층 더 심어주는 기회가 되어

사실 결과적으로만 놓고 봤을땐

나쁘기만 한 결과는 아니지만

참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책으로 비록 당장의 성지순례는 못떠나겠지만

종교적으로만 놓고 볼때 일본의 가톨릭문화는 우리와 오버랩되며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였다.



난 역사적으로만 놓고보아도 재밌었지만

이책은 가이드북 이라는 타이틀처럼

동선 및 시간적 루트 또한 자세히 제공하므로

패키지 너무싫어요~

하시는 자유영혼분들은

이 책한권 들고 살랑살랑 다니시면 굿 일듯.







가톨릭에 관심이 있다면

노재팬 일본이런거 다 떠나서

흥미롭게 읽어볼수 있는

유용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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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창비시선 439
이영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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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 느낌이라는데

(나의 주관적 생각)








이책 #나는되어가는기분이다 는

딱 두가지로 나의 기분이 ,

느낌이가 나뉜다.

책을 받기전과 후.



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무엇이 되어간다는 것일까.

우린 무엇이 되어가는 중인가,

아님 그런 기분인가.

무엇이, 어떻게의 여부를 따지고 들기엔 이 책이 주는 느낌이 너무 아름다워 다떠나서 그저 아이처럼 설레였다고 말하고 싶네.



누군가는 말한다.

결과가 좋으면 다좋은거 아니냐고.

순간 머리통을 한대맞은 느낌이었던게

당시 그는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남아.



가치관이 다르단 이유로 그를 내팽겨칠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그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당시 내게 신선한 충격을 잠시 안겨주었다.



결과적으론

우린 지금 헤어졌고

그가 말하는 그 결과가 어찌되었건 안좋다보니

우리가 함께했던 모든것이 나빴다고 해야하는건가

싶은데

말도 안되는 논리





뭣이 어찌되었건

난 그가 좋았고

순수하게 사랑했고

다신 그런 사랑은

내 인생에서 없을거라는 것을 알기에

내입장에선

너와 함께한 모든것이 좋았다고 말하는

도깨비가 될수 밖에 없는 것.



암튼 이런 저런 잡다한 설을

다 제치고서도

설렘을 주는 책.



(그와중에 첫눈이 내린단다!!!!!!) 에헤라디야 ㅎㅎ

받기전부터 설레였던 기분좋은 시집은

역시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데.






복숭아 속살같은 레알 희귀템 커버를 살포시 벗기면






상피세포(?)같은 피부가 드러난다.


따끈따끈한 인쇄날짜

2020.01.30

그의 생일 0309

머래 ㅜ






작가의 시는

개인적으로 굉장한 아포리즘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무언가 직관적인것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마치 니체와 대화를 나누고

옛 철학의 대가들과의 대화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현실의 향연이 뒤섞인듯한 느낌이라고 말한다면 내가 이상한 걸까.



뭔가 알수없는 미지의 세계에 당도한 기분을 뭐라 설명해야할까.

처음엔 솔직히 그래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과연 이영재 작가의

시를 시라 정의내릴수 있을까.



그렇다면 시란 무엇인가?

현존하는 시의 정의는 누가 만든것일까?

그것은 올바른가?

아니, 올바르다는 말이 여기에 어울리는가?

그 억세고 괘팍한 단어를 과연

우리가 사랑하는 시의 장르에 갖다붙일수 있는가?



.......



그렇다면 시는 무어란 말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

시는 되어가는 중인가,



아니면 내가....!?




알수 없는 독백들이 이어지고 나면

그의 세계에 급격하게 빨려들었다가 이내 나의 세계로 확장되고 곧 내 세계가 전이되는 마법이 펼쳐지는 그의 글. 아니, 시



가끔 나도 모르게 아, 하며 고개가 떨구어지는 것은 이 세계를 훌쩍 뛰어넘은 듯한

독특하고도 여린,

차갑고도 애잔한

작가의 감성과 맞닿는 경계 어딘가쯤에서 느껴지는 나의 작은 탄식이겠지.








오랜만에 시다운 시를 읽었다.

클래식을 탈피한

시가 아닌 글을, 시간을, 공간을, 세계를 초월한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건 분명 시였다.






아름다운 시? 였어?

혹 누군가 묻는다면





응....?

아름다운게 뭔데?








지금을 살면서도

지금을 살지못하고

훗날의 무언가를 막연히 바라며

훗날의 정의조차도 잘 모르는

우리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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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로운 퇴사생활 - 15년차 직장인의 열두 번째 회사를 위한 이력서
민호기 지음 / Storehouse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은

표지랑 제목이

반은 먹고 들어가야한다는데












세상에

제목이 좋아

#호기로운퇴사생활



누구나 들으면

두눈이 반짝반짝해질 단어

#퇴사

#퇴근

#퇴직












알고보니 작가님이름이

호기



단어연상이 오버랩되는

또한 호기로운 퇴사생활 ;)












내 인생에서

누군가의 싸인을 받아본건

GOD 의 손호영 ㅋ

싸인과 ( 아무생각없이 손호영을.. 다시 생각하니 윤계상을 받았어야지)



#나는그냥버스기사입니다

허혁작가님책이었는게

세상에 ?

깜짝선물처럼

호기님의 싸인본이왔네 ;)





왠지 기분좋은

특별함







제발 호기로운 한해 되게 해주세요 작가님😊

부탁드립니다

간절히 빕니다.



작가님은 무려 십여번을 이직을 하셨는데

뭐 이건 나라고 이렇게 안할소냐 인게 요새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있냐는 거다. 옛날 엄마아빠때나 몸바쳐 마음바쳐 회사에 충성을 다했지만 이마저도 지금은 무너졌다. 충성에 열을 쏟아도 이어지는 회사의 배신으로 알게되곤 하지.

아, 회사는 내 생각은 쥐눈꼽만큼도 하지 않는구나. 내가 내치지 않는다면 내가 내쳐짐당하겠구나.

냉혹한 현실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여러가지 퇴사 사유를 들며 이직을 하셨지만 사실 이 어마어마한 용기는 일반인들은 어쩌면 쉽게 선뜻 실행해 옮길수 없을지 모른다.당장 굶어죽는 사람은 요즘시대에 극히 드물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일할수 있는 능력조차 되지 않으면 들어간 직장에서 더러워도 꿋꿋이 참고 일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같은 여자들의 경우 아직까지 사회에선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엄마들도 많기에 늘 알바같은 일만 전전하거나 애를 낳지않거나, 죄인처럼 사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력이 조금만 단절되도 그냥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도 쉽게 볼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을 보며 잠시나마 대리만족이라도 해볼수 있어서 좋았다.

통쾌한 직구를 날릴때도 좋았고 ㅋ








_의견이 다를때 저도 당신에게 낮술먹었냐? 고 할수 있으면 문제가 되지않습니다.



맞다.

웃긴게 회의하재놓고

지네 의견을 주입시키고 무언가를 독촉하고 맡아서 잘 해보라 지시한다. 명칭을 바꿔야한다.

회의시간이 아닌 지시시간으로



또한 돈은 공무원인 경우 나라에서 나오고

직장은 회사수익에서 나오는건데

이 미친상사들.



마치 자기네가 땅파서 직접 돈을 주고 있다는 듯

명령하거나 비꼬을때는

이성을 잃어버리곤 했던 -





작가는

진심으로 할일을 다하고

회사가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인것 같았다.

다른것에 신경쓰지 않고 딱 주어진 일을 하거나 더 보충할 일이 있으면 거기까지도 신경써서 맡은바 책임을 하는것이 느껴졌는데 항상 이놈의 상사 꼰대들이 문제.



어디가나

또라이질량보존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하지 않나.

만약 또라이가 없다면

내가 그 또라이가 아닌지 의심해보라는 말까지 함께.



그건 진심 맞는 말인거같다.

이곳이 드러워서 떠나면

다른곳은 또다른 시궁창이 늘 존재한다는 것.



젠장

대체 어쩌란 말이냐.

스트레스로 암에 걸려 디지느니

호기롭게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듯

퇴사를 하는 작가.



그용기에 박수를!!



작가의 책엔 진짜 별의별 미친놈같은 상사들이 나오는데 아.. 겪지도 않았는데 왠지 내가 지금 겪고있는 느낌이랄까

물없이 퍼벅고구마를 오십개는 먹은듯한

그의 에피소드들을 보며

이유있는 과연 호기로운 그의 퇴사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암암.

평생 살것도 아닌데!






작가는 말한다.

냉정하고 차분하게 본인의 업무만을 해나가는 직원이 부러웠다고-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기에 .

자신은 일자체와 일하는 공간, 사람이 다 좋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말이다. 우린 기계가 아니고 영혼을 가진 사람이니까-



직장생활을 하는 내내

내마음속에 항상 간직했던 생각들을, 그 세세한 마음들을 속시원하게 대신 글로 풀어내주는 작가.



이분은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경직된 사진의 그의 표정은 그냥 사진일뿐이구나.

느꼈던.














이책은 결코 이직을 권유하거나 퇴사를 하라고 종용하는 글이 아니다. 당신에겐 늘 선택권이 있고 그것은 당신의 자유라고. 다양한 세상살이 속에서 단하나의 정답만을 요구당하고 살았던 우리에겐 아직 스스로 키를 쥐고 있는 힘이 있다고.

그러니 결코 두려워하거나 의기소침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난 여러직장은 아니지만

처음다닌곳이 망해 일을 하고도 돈을 못받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고,

어딜가나 팀장은 늘 개상또라이라는 것도 알았으며,

또라이를 피하면 더 큰 또라이가 온다는 것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회사는 결코 우릴 생각하지 않고

상사역시 그런일은 극히 드물다는 것 역시.



다 자기코가 석자라는 사실에 너무 슬프고 모든 회사원들이 경이로워보이기 까지 했던 날들이 내게도 있었다.



그의 책을 보면서

한편으론 이런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고, 또 한편으론

이땅의 모든 직업종사자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마음이다.

결코 호기작가님이 만난 상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단1도 없지만 지금 위태롭고 힘든내생활에 작지않은 위로를 받은 것도 사실이기에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는 그의 이직과 퇴사를

끝까지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호기로운퇴사생활

지금 이땅에서 먹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이책을 보며 이직은 결코 두려운것도, 죄짓는 것도 아닌 다른 하나의 다양한 선택과 경험을 하는 것임을 깨닫고 재충전 하기를 바라며 -



거지같은 상사와 같이 일하는

당신에게 오늘밤 맥주와 함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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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가요? - 직장 내 갈등 해결과 괴롭힘 예방 가이드북
문강분 지음 / 가디언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학교 왕따문제로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다.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나 역시 어린시절 잠깐이었지만 같이 어울리던 얘들에게 왕따 비스끄므리 한걸
당해본 경험자로서 그 더러운 기분을 아주 잘 알지..
지금이었으면 경찰에 신고를 하건
청원을 올리건 아주 걍 싹다까발려서 전국민이 알게 했을텐데
우리의 구세주 인터넷이 있으니 ...
뭐라도 했겠지만
당시엔 너무 어렸고 당하면서도 왜 당하는지도 모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냥 조용히 이 더러운 상황만 면하자.
졸업만 하자
이런식으로 버텼던거같다.

그런데 졸업이 끝이 아니라
직장에서도 괴롭힘을 당한다???

이런씨.. 이
말도 안되지하면서도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을일인것이 뉴스를 보면 자살의 이유로 종종 나오는게 직장내 괴롭힘이 원인인것을.. 간호사의 태움사건들이나 알게 모르게 우리가 겪는 빈번한 직장안에서의 문제는 당사자 외엔 그 문제의 심각성이나 깊이를 잘 모르고, 당해보지 않으면 더더욱 모른다.

우리오빤
이런책을 왜읽어? 라며
괴롭히면 가서 받아버려야지 바보냐
죽긴왜죽어?! 죽는사람만 손해지!!!

하는데
죽기까지의 그 심정을 네가 알까모르겠다..
그 아무한테도 말못할 심정을.
직장이니 뭐 졸업을 해야하는 상황도 아니고 때려치우면 그만이겠지만 사람의 상황이라는 것이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이면?
집안의 가장이거나, 당장 생계가 어렵거나, 어렵게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거나 등 사람의 일은 당사자가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
솔까 은근 괴롭히거나 성희롱의 수위등 이런걸 알고도 순순히 당할까 싶지만 어쩌면 그 선 이라는 걸 잘 몰라서 대체 어디까지가 끝인건가요 가 아닌 어디까지가 적정선이고 수위를 넘는 것인가 긴가민가한 사항들이 솔직히 너무 많다.

뉴스를 보면 찬반여론이 매우 시끄러운게
하나의 이슈를 놓고 남자들은 뭘 그런걸 가지고 오바스럽게 그러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떠드는 반면 여자는 부들부들 치를 떠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수 있다.

그 어디까지의 선을 명확히 정해주는 책.

내 친척동생이 간호사라
태움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었다.
“의사들은 다 싸이코”라는 말이 돌정도로
병원생활은 고되다는데
삼교대에 매번 편히 쉬지도, 자지도 못하는 동생은 그렇게 재수까지 해서 힘들게 들어간 대학병원을 결혼과 동시에 그만두었다.
남은건 스트레스와 야근으로 인한 폭식증후군.
살은 찔때로 찌고 이십대에 탈모까지 온 그 아이를 보며
우린 무엇을 느껴야하나.


태움이슈가 나왔을때 현직간호사들은 어땠을까?
가해자였을까?
경험피해자중 하나였을까?
간호사들의 허망한 자살은 다음에 들어올 후배들을 또다른 사지로 내몰고 여태 마치 당연한 전례인듯, 무슨 단체기합정도로 인식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말도 안되는 사례들을 이 책에선 명명백백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일이고 우리가 지금 어느위치에서 어디까지왔고 어디로 가야할것인지 쉽게 설명해준다.

미투사건이 나왔을때도
난 그 용기에 감탄사를 연발해야했다.
한명이 단 한걸음으로 용기를 내게되면
자연스레 따라할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또다른 용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바로 우리 삶의 작은
희망을 만드는 것.

성희롱문제도 상세히 다뤄준다.
대체 어디까지가 성희롱 인건가 궁금했는데
같은 여자여도 듣다보면 아 뭐그정도는 괜찮지 않나 하고 간과할수 있는 일들도 이젠 정확한 기준과 선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실 좋은게 좋은게 될수가 없는 거였는데. 큰 문제를 만들기 싫어하는 나같은 성격은 더더욱 조심하여야할 문제. 농담따먹기.

나도 나의 삶을 돌아본다.
과연남자후배들에게 변태쓰레기선배였던건 아닌것인가. ;;;

내생각에 이런책은
회사나 알바 어디든 들어갈때
기본적으로 읽히거나 이 책을 회사내에 배치해두고
정기적으로 교육이나 세미나를 해도 참 좋을것같다. 회사가 솔선수범해서 말이다.
겁나 멋질듯.
사회 초년생은 물론 직장이라는 관문을 걸치는
누구에게나
기본베이스로 장착되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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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 시절 소설Q
금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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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책
책제목도
어쩜
천진시절.

처음 천진시절이라는 제목을 봤을때
그 천진이 우리가 생각하는 천진난만의 그 천진일까 했다.
호기심이 생기는
#천진시절
내게도 천진난만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천진난만보단 사실 천방지축에 가까웠겠지.)


읽다보니 응?
그천진이 아닐수도 있겠다 싶은것이
천진이라 불리는 중국의 어느 곳도 있잖아.

금희
이름도 너무
금희같아요 작가님.
:)


-우리, 한번 만나야 하는거 아니야?
장기하처럼 우리지금만나 -
직접적인 멘트는 아니지만
오래전 헤어진 그에게서 들었다면
괜스레짠한 설레임이 스밀거 같은 문장
​다만 남자 아님주의
정숙이 남잘리가 없잖..
(정수였음좋겠...ㅎ 나 외로운가 대리만족.. )

현재 중국에 살고 있는 상아라는 주인공이 아주 우연히 정숙언니의 메세지를 받고 얼떨결에 기분이 묘해지며 지난 과거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회상하는 장면에서 소설이 시작된다. 역시 요즘 시대를 반영하는, 전화나 편지가 아닌 만남의 수단은 채팅메세지.
오래전에 헤어진 그 누구라도 사실 삶의 어느순간 문득 보고싶어지거나 그들의 소식이 궁금할때면 지금은 그리워하는 시간조차 사치라는듯 몇번 타자와 마우스만 움직이면 아주 쉽게 추억을 소환할수 있다.

허나
과연 그게 좋은일이기만 할까?
난 오히려 겪을때마다 뜨악하던데..
(지은죄가 많나;;)

조선족 마을에 태어나 당시 흔하게 짓고 불린 이름 “영희, 순희, 금자, 옥자, 춘매 ......”
등과 너무나 동떨어진
“상아”
라 불리는 아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월궁항아의 다른 이름이라는 상아는 상아의 부모가 병원을 찾으러 오토바이를 타고 밤길을 내달리던중 양수 터져 길가에서 나을뻔했는데 인가로 부리나케 발길을 재촉해 어느 집에 다다랐던
그 집주인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상아와 관련된
또 다른 등장인물
“무군”

-68p
-그래, 무군 너는 장차 무엇이 되고 싶으냐?
꽁치의 물음에 무군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글쎄요, 저는 한번도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요. 저는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이후에도 굳이 어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는 않을 겁니다.


벌써 바위같은 듬직함과 단단함이 느껴지는
무군의 말.

그리고 이 모든 추억을 불러일으킨 우리의 정숙.
그들의 재회
과연 지나간 세월들을 뒤로 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될까.
정숙을 만나기로 한 날은
때마침 상아의 가족결혼식.
그날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현재와 과거가 오버랩되며
상아의 마음은 이상해진다.



51p-
정숙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어느 정도 그 일을 마쳐야 한다고, 무군과 그녀를 기억해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닦달하고 있었다. 어쩌면 상아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아니 상아를 짚고 넘어가야 할지도 몰랐다.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문장들도
곳곳에 보인다.

76p-
“어머니는 우리가 천진으로 떠나기 닷새 전, 설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초이레를 잔칫날로 잡았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방으로 들어와 이불 속에 쓰러져 울었다. 뜨거운 눈물과 콧물이 번갈아 입안으로 흘러들었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건가. 이렇게 어정쩡 무군과 엮이는 건가, 한평생?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내가 마치 갖은 재주를 부리다가 스스로 판 함정에 빠진 우스꽝스러운 곰같이 느껴졌다. 남녀 사이에 관해 도시에서 들려오는 별의별 소문에 놀랄 겨를도 없어진 마을 분위기 속에서 어머니가 설마 그런 녹슨 카드를 꺼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기어이 누군가에게 당했다는 패배감, 혹시 이런 것을 운명이라 하던가. “
ㅎㅎ
천진시절
과연 금희작가는 어떤 이야기 속으로
우릴 빠지게 할까-
15p
젊고 단순하고 생명력 넘치는 열정의 시절이었다.
기대해도좋은
추억소환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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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 2021-07-2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제5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대회를 소개해드리고자,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

이번 독후감대회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국내외 애독자 모두가 참여 대상자이며,
미주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디아스포라 문학작품으로 구성된 총 25종의 대상도서 가운데 한 권을 읽고 독후감 작성 후, 독후감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제출 기간은 2021.8.31.(화)까지입니다.

독후감 대상 작품 중 하나인 [천진 시절]에 대한 북리뷰를 써주신 것을 읽고,
저희 대회에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고자 이렇게 초대 댓글을 남깁니다. :)
37명의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총 1,750만원 상당의 상금이 기다리고 있으니,
해외한인문학작품에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 웹사이트(www.diasporabook.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5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대회 사무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