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가요? - 직장 내 갈등 해결과 괴롭힘 예방 가이드북
문강분 지음 / 가디언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학교 왕따문제로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다.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나 역시 어린시절 잠깐이었지만 같이 어울리던 얘들에게 왕따 비스끄므리 한걸
당해본 경험자로서 그 더러운 기분을 아주 잘 알지..
지금이었으면 경찰에 신고를 하건
청원을 올리건 아주 걍 싹다까발려서 전국민이 알게 했을텐데
우리의 구세주 인터넷이 있으니 ...
뭐라도 했겠지만
당시엔 너무 어렸고 당하면서도 왜 당하는지도 모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냥 조용히 이 더러운 상황만 면하자.
졸업만 하자
이런식으로 버텼던거같다.

그런데 졸업이 끝이 아니라
직장에서도 괴롭힘을 당한다???

이런씨.. 이
말도 안되지하면서도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을일인것이 뉴스를 보면 자살의 이유로 종종 나오는게 직장내 괴롭힘이 원인인것을.. 간호사의 태움사건들이나 알게 모르게 우리가 겪는 빈번한 직장안에서의 문제는 당사자 외엔 그 문제의 심각성이나 깊이를 잘 모르고, 당해보지 않으면 더더욱 모른다.

우리오빤
이런책을 왜읽어? 라며
괴롭히면 가서 받아버려야지 바보냐
죽긴왜죽어?! 죽는사람만 손해지!!!

하는데
죽기까지의 그 심정을 네가 알까모르겠다..
그 아무한테도 말못할 심정을.
직장이니 뭐 졸업을 해야하는 상황도 아니고 때려치우면 그만이겠지만 사람의 상황이라는 것이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이면?
집안의 가장이거나, 당장 생계가 어렵거나, 어렵게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거나 등 사람의 일은 당사자가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
솔까 은근 괴롭히거나 성희롱의 수위등 이런걸 알고도 순순히 당할까 싶지만 어쩌면 그 선 이라는 걸 잘 몰라서 대체 어디까지가 끝인건가요 가 아닌 어디까지가 적정선이고 수위를 넘는 것인가 긴가민가한 사항들이 솔직히 너무 많다.

뉴스를 보면 찬반여론이 매우 시끄러운게
하나의 이슈를 놓고 남자들은 뭘 그런걸 가지고 오바스럽게 그러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떠드는 반면 여자는 부들부들 치를 떠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수 있다.

그 어디까지의 선을 명확히 정해주는 책.

내 친척동생이 간호사라
태움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었다.
“의사들은 다 싸이코”라는 말이 돌정도로
병원생활은 고되다는데
삼교대에 매번 편히 쉬지도, 자지도 못하는 동생은 그렇게 재수까지 해서 힘들게 들어간 대학병원을 결혼과 동시에 그만두었다.
남은건 스트레스와 야근으로 인한 폭식증후군.
살은 찔때로 찌고 이십대에 탈모까지 온 그 아이를 보며
우린 무엇을 느껴야하나.


태움이슈가 나왔을때 현직간호사들은 어땠을까?
가해자였을까?
경험피해자중 하나였을까?
간호사들의 허망한 자살은 다음에 들어올 후배들을 또다른 사지로 내몰고 여태 마치 당연한 전례인듯, 무슨 단체기합정도로 인식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말도 안되는 사례들을 이 책에선 명명백백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일이고 우리가 지금 어느위치에서 어디까지왔고 어디로 가야할것인지 쉽게 설명해준다.

미투사건이 나왔을때도
난 그 용기에 감탄사를 연발해야했다.
한명이 단 한걸음으로 용기를 내게되면
자연스레 따라할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또다른 용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바로 우리 삶의 작은
희망을 만드는 것.

성희롱문제도 상세히 다뤄준다.
대체 어디까지가 성희롱 인건가 궁금했는데
같은 여자여도 듣다보면 아 뭐그정도는 괜찮지 않나 하고 간과할수 있는 일들도 이젠 정확한 기준과 선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실 좋은게 좋은게 될수가 없는 거였는데. 큰 문제를 만들기 싫어하는 나같은 성격은 더더욱 조심하여야할 문제. 농담따먹기.

나도 나의 삶을 돌아본다.
과연남자후배들에게 변태쓰레기선배였던건 아닌것인가. ;;;

내생각에 이런책은
회사나 알바 어디든 들어갈때
기본적으로 읽히거나 이 책을 회사내에 배치해두고
정기적으로 교육이나 세미나를 해도 참 좋을것같다. 회사가 솔선수범해서 말이다.
겁나 멋질듯.
사회 초년생은 물론 직장이라는 관문을 걸치는
누구에게나
기본베이스로 장착되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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