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 시절 소설Q
금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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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책
책제목도
어쩜
천진시절.

처음 천진시절이라는 제목을 봤을때
그 천진이 우리가 생각하는 천진난만의 그 천진일까 했다.
호기심이 생기는
#천진시절
내게도 천진난만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천진난만보단 사실 천방지축에 가까웠겠지.)


읽다보니 응?
그천진이 아닐수도 있겠다 싶은것이
천진이라 불리는 중국의 어느 곳도 있잖아.

금희
이름도 너무
금희같아요 작가님.
:)


-우리, 한번 만나야 하는거 아니야?
장기하처럼 우리지금만나 -
직접적인 멘트는 아니지만
오래전 헤어진 그에게서 들었다면
괜스레짠한 설레임이 스밀거 같은 문장
​다만 남자 아님주의
정숙이 남잘리가 없잖..
(정수였음좋겠...ㅎ 나 외로운가 대리만족.. )

현재 중국에 살고 있는 상아라는 주인공이 아주 우연히 정숙언니의 메세지를 받고 얼떨결에 기분이 묘해지며 지난 과거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회상하는 장면에서 소설이 시작된다. 역시 요즘 시대를 반영하는, 전화나 편지가 아닌 만남의 수단은 채팅메세지.
오래전에 헤어진 그 누구라도 사실 삶의 어느순간 문득 보고싶어지거나 그들의 소식이 궁금할때면 지금은 그리워하는 시간조차 사치라는듯 몇번 타자와 마우스만 움직이면 아주 쉽게 추억을 소환할수 있다.

허나
과연 그게 좋은일이기만 할까?
난 오히려 겪을때마다 뜨악하던데..
(지은죄가 많나;;)

조선족 마을에 태어나 당시 흔하게 짓고 불린 이름 “영희, 순희, 금자, 옥자, 춘매 ......”
등과 너무나 동떨어진
“상아”
라 불리는 아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월궁항아의 다른 이름이라는 상아는 상아의 부모가 병원을 찾으러 오토바이를 타고 밤길을 내달리던중 양수 터져 길가에서 나을뻔했는데 인가로 부리나케 발길을 재촉해 어느 집에 다다랐던
그 집주인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상아와 관련된
또 다른 등장인물
“무군”

-68p
-그래, 무군 너는 장차 무엇이 되고 싶으냐?
꽁치의 물음에 무군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글쎄요, 저는 한번도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요. 저는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이후에도 굳이 어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는 않을 겁니다.


벌써 바위같은 듬직함과 단단함이 느껴지는
무군의 말.

그리고 이 모든 추억을 불러일으킨 우리의 정숙.
그들의 재회
과연 지나간 세월들을 뒤로 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될까.
정숙을 만나기로 한 날은
때마침 상아의 가족결혼식.
그날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현재와 과거가 오버랩되며
상아의 마음은 이상해진다.



51p-
정숙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어느 정도 그 일을 마쳐야 한다고, 무군과 그녀를 기억해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닦달하고 있었다. 어쩌면 상아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아니 상아를 짚고 넘어가야 할지도 몰랐다.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문장들도
곳곳에 보인다.

76p-
“어머니는 우리가 천진으로 떠나기 닷새 전, 설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초이레를 잔칫날로 잡았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방으로 들어와 이불 속에 쓰러져 울었다. 뜨거운 눈물과 콧물이 번갈아 입안으로 흘러들었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건가. 이렇게 어정쩡 무군과 엮이는 건가, 한평생?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내가 마치 갖은 재주를 부리다가 스스로 판 함정에 빠진 우스꽝스러운 곰같이 느껴졌다. 남녀 사이에 관해 도시에서 들려오는 별의별 소문에 놀랄 겨를도 없어진 마을 분위기 속에서 어머니가 설마 그런 녹슨 카드를 꺼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기어이 누군가에게 당했다는 패배감, 혹시 이런 것을 운명이라 하던가. “
ㅎㅎ
천진시절
과연 금희작가는 어떤 이야기 속으로
우릴 빠지게 할까-
15p
젊고 단순하고 생명력 넘치는 열정의 시절이었다.
기대해도좋은
추억소환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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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 2021-07-2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제5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대회를 소개해드리고자,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

이번 독후감대회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국내외 애독자 모두가 참여 대상자이며,
미주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디아스포라 문학작품으로 구성된 총 25종의 대상도서 가운데 한 권을 읽고 독후감 작성 후, 독후감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제출 기간은 2021.8.31.(화)까지입니다.

독후감 대상 작품 중 하나인 [천진 시절]에 대한 북리뷰를 써주신 것을 읽고,
저희 대회에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고자 이렇게 초대 댓글을 남깁니다. :)
37명의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총 1,750만원 상당의 상금이 기다리고 있으니,
해외한인문학작품에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 웹사이트(www.diasporabook.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5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대회 사무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