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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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나라의 문화는 참 특이하다.

내가 본 일본 문화는 크게 두 가지 색을 가지고 있다.

변(태)스러움과 순수함

 

변스러움은 뭐 더 설명할 필요도 없고, 순수함은 <러브레터>류의 순수하고 따뜻한 류의 영화나 만화나 소설을 말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순수함의 색으로 분류할 수 있다. 거기에 교훈이랄까 개도랄까 뭐 그런 걸 주려고 해서 (그걸 멋지고 센스 있게 주는 게 아니라 너무 드러내면서 줘서) 별 하나를 깎았다. 보육원 원장과 나미야 할아버지의 관계 때문에 이런 기적이 일어났다는 뉘앙스도 쫌 와닿지 않았고. 그래도 성심성의껏 답장하는 나미야 할아버지의 마음은 좋았다.

 

작가의 명성 때문에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보다는 쫌 별로였다. 그냥 별로였다는 건 아니고, '기대'보다는 별로였다는...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유명한지는 알 것 같았다.

재미있게 읽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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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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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영화 써니가 생각났다.

이 책이 먼저 나왔으니까 써니가 마이너리그 여자편이라고 해야겠지만.

역시나 남자들에게서 빠질 수 없는 첫사랑 이야기가 꽤나 비중 있게 나온 반면 평생을 함께할 아내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는 중요치 않게 나와서 남자들에게 있어 아내란 존재는 이런 건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브라질 이야기부턴 재미가 없어졌지만 그 앞부분까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같은 시대를 산 것도 아닌데 왜 7080 이야기는 이렇게 재밌는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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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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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살인자 얘기를 읽고(빅피처) 이어서 읽었더니 (둘 다 살인자 얘긴지 모르고 주문했다)

 

또 살인자 얘기야? 요즘엔 누굴 죽이지 않으면 책을 안 읽어서 살인자들만 다루나? 하며 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 번쯤 읽고 싶은 작가의 책이기에 마저 읽었다.

 

강력한 트마우마 있어 주시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 덕에 막강 트라우마 생기다 못해 선데이서울의 저주까지 따라다니는 주인공이 그래도 안 삐뚤어지고 살아 줘서 고마워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안아 주고 싶다.

괜찮다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등을 토닥여 주고 싶다.)

 

이 책은 서양 살인자 얘기에 비해 참 기구한 운명들 여럿 등장해 주시는.. 한국 전통 '한'이 느껴진다.

 

폭력 남편, 폭력 아빠, 즉 폭력 가장의 횡포. 그리고 술을 퍼마시는 가장에 살인자 가장까지.. 안 좋은 아버지 상이 참 많이도 나온다.

 

살인자가 아닌 살인자 아들일 뿐인데 사회적으로부터 어떤 시선을 받는지 등도 나오고.. 꽤 아픈 인간사를 다뤘다.

 

읽으면서 장면이 쉽게 그려지니까 영화로 나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김수현이나 유아인 정도가 좋을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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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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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요즘 소설.

 

자본주의에 희생되던 불쌍한 사람이 여기 또 한 사람이 있다.

 

사진가라는 꿈이 아닌 변호사의 길을 가는.. 하지만 덕분에 물질이 주는 혜택을 누리는.

 

이해가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기가 그렇게 된 게 모조리 남편 때문이라고 여기는 미성숙한 아내(나중에 그녀가 선택한 다음 남자를 봤을 때 과연 그녀가 진정 바라는 게 뭘지 궁금해졌다. 게리의 편지가 지적했듯이 그녀의 윤택한 생활을 보장해 줄 나이 많은 남자라..), 그리고 그 놈의 욱!때문에 벌어진 돌이킬 수 없는 사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는 이 소설은.. 처음엔 호기심으로 나중엔 두려움과 심란함으로 마지막엔 뭐랄까 허탈함으로 마무리됐다.

 

재밌고 흥미롭고 기발해서 열중해서 읽긴 했지만 그의 책을 또 읽고 싶은 생각은 별로 안 든다.

 

왠지 비슷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고나 할까?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변화와 희망의 여정'이라는 책 광고 문구를 보니..

 

그래도 주인공의 심리묘사는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대단했다. 많이 읽힐 만하다고 느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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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정육점 문지 푸른 문학
손홍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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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색깔이 더 어둡고, 어린아이들이 세상 다 산 사람마냥 철학적인 소리를 해댄다.

 

물론 재밌게, 그리고 마음 아프게 읽었지만 어린아이들은 어린아이답게 세상 모르는 소리도 좀 하고 맑고 밝으면 좋겠는데 아이를 통해 너무 깊고 진중한 얘기를 토하게 하는 작가가 싫었다(등장인물 중에 어른들도 많은데 왜 하필 꼬마에게 그런 역할을..)

 

마지막에 눈물이 삐져나오려는 걸 지하철 안이라서 참았다는. 역시 사람은, 더군다나 아름다운 사람의 떠나감은 마음이 아프다.


 

암튼 재밌게, 그리고 같이 진지해져서 생각하며 읽었다.

 

음.. 이 작가님께 바라는 게 있다면, 진지하게만 가지 말고 우리나라 요즘 영화처럼 진지한 주제를 다뤄도 유쾌하고 재밌는 대사들 팡팡 터트려주면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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