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은 무엇입니까? 길 위에 길게 늘어서 있는쇠로 만든 상자 같은 것들 말이에요."
이번에는 넷째 난쟁이가 물었습니다.
"자동차랍니다. 가장 멋진 발명품이지요.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아주 빨리 갈 때 이용합니다....."
"그런데 왜 움직이지 않아요?"
넷째 난쟁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우주 탐험가는 당황해서 대답했습니다.
"그건… 보다시피, 자동차가 너무 많아서종종 길이 막히기도 하지요..…."
"그러면 길가에 누워 있는 다친 사람들은 뭡니까?"
넷째 난쟁이가 또 물었습니다.
"교통이 막히지 않을 때 너무 서둘러 달리다가그러자 넷째 난쟁이가 말했습니다.
"저 상자들은 너무 많을 때는 앞으로 가지 못하고,앞으로 갈 때는 사람들이 다치는군요. 참 안됐어요."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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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만들어놓은 이해 불가의 쓰레기를 수습하러 온 나는 누구인가?
내가 이곳에 있는 진짜 이유는 무엇이고, 지금 나는 무엇을 발견하려고 하는가?
그는 왜 나라는 인간에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굳이 내 판단의 사슬에 그를 옥죄어야만 하는가?
그의 쓰레기를 대신해서 치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 삶에 산적한 보이지 않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 같다. 내 부단한하루하루의 인생은 결국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것인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 P65

이 집을 치우며 지독한 고독을 보았다면 그것은 결국, 내관념 속의 해묵은 고독을 다시금 바라본 것이다. 이 죽음에서 고통과 절망을 보았다면, 여태껏 손 놓지 못하고 품어온내 인생의 고통과 절망을 꺼내 이 지하의 끔찍한 상황에 투사한 것일 뿐이다. 젊은 나이에 미쳐서 스스로 돌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린 한 불행한 남자를 보았다면, 마치 인생의 보물인 양 부질없이 간직해온 내 과거의 불행함을 그 남자에게 그대로 전가하고는, 나는 결백하답시고 시치미 떼고 있을 뿐이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을 바라보듯 타인과 세상을바라보는 것 같다. 그것이 내가 이 지하 방에 관해 알게 된유일한 진실이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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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옹: 봉화은  천 길이나 높은 하늘에서 날고 용은 하늘에서 날며, 점치는 데 쓰는 풀인 시초(草)와 제시용 술에 넣는 풀인 울초(草)는 신령과 통하고 소나무와 잣나무는 재목이 되기를 기다리는데, 이것들을 인간에게 견주면 무엇이 귀하고 무엇이 천하단 말인가?
무릇 대도(大道)에 해가 되는 것으로 자랑하는 마음보다 심한것이 없으니, 인간이 인간을 귀하게 여기고 동식물을 천하게여기는 것은 자랑하는 마음을 그 밑바탕에 둔 탓이다.

허자: 봉황과 용이 난다고 해도 동물일 뿐이고, 시초와 울초와 소나무와 잣나무도 식물일 뿐입니다. 그것들의 어짊은 백성에게혜택을 베풀기에는 부족하고, 그것들의 지혜는 세상을 다스리기에는 부족하며, 또 그것들은 복식(服飾, 의복과 그 꾸밈새)이나의장(儀章, 상하를 구별하고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나타내는 모든 것)같은 제도도 갖추지 못했고, 그것들은 예악과 군사와 형벌 제도를 사용하지도 않으니, 동식물이 어찌 인간과 같다고 하겠습니까?

실웅: 심하구나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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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 혹은 ‘자아‘ 란 단어를 둘러싼 온갖 논란과 루머도 그런는 것은 결코 가질 수 없는이 모든 질문들에 대해 아직 속 시원한 정답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막연한 추측성 기사와 언어 남용이 난무하고, 대중문화는휩쓸려 길을 잃게 되듯이 말이다. 그러니 인간과 기계의 ‘지능‘이라든가 거기에 상상력을 입혀 이와 관련된 현실을 더더욱 부풀린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모든 문제가 언어적 혼란에서 기인하는지도 모른다. 인생의 의미를 물을 때 정작 그 의미‘라는 단어의 의미를 먼저 명료하게 정의하지 않은 탓에 가짜 질문과 가짜 답변의 홍수에언어적 혼란에 빠져 있는 건 아닐까? - P26

다른 한편으로 인간의 의식과 기계의 의식이 얼마나 다르고 같은지에 관해서도 우리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나아가 기계에게 꼭 인간적인 ‘의식‘이라는 게 필요한지, ‘의식‘이 생겨야만 위험해지는것인지조차 불명확하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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