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옹: 봉화은  천 길이나 높은 하늘에서 날고 용은 하늘에서 날며, 점치는 데 쓰는 풀인 시초(草)와 제시용 술에 넣는 풀인 울초(草)는 신령과 통하고 소나무와 잣나무는 재목이 되기를 기다리는데, 이것들을 인간에게 견주면 무엇이 귀하고 무엇이 천하단 말인가?
무릇 대도(大道)에 해가 되는 것으로 자랑하는 마음보다 심한것이 없으니, 인간이 인간을 귀하게 여기고 동식물을 천하게여기는 것은 자랑하는 마음을 그 밑바탕에 둔 탓이다.

허자: 봉황과 용이 난다고 해도 동물일 뿐이고, 시초와 울초와 소나무와 잣나무도 식물일 뿐입니다. 그것들의 어짊은 백성에게혜택을 베풀기에는 부족하고, 그것들의 지혜는 세상을 다스리기에는 부족하며, 또 그것들은 복식(服飾, 의복과 그 꾸밈새)이나의장(儀章, 상하를 구별하고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나타내는 모든 것)같은 제도도 갖추지 못했고, 그것들은 예악과 군사와 형벌 제도를 사용하지도 않으니, 동식물이 어찌 인간과 같다고 하겠습니까?

실웅: 심하구나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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