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련을 일으키더니 땅바닥에 축 늘어졌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우리 셋은 예전에 다정하게 지냈던 귀여운 강아지가 누워 있는 흙바닥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셰이커 교본을 걸고 맹세하건대, 다시는 개와 족제비를싸우게 하지 않겠어. 설사 닭을 모조리 다 잃게 된다 해도말이야." 나는 장비실에서 삽 한 자루를 들고 나와 사과나무 근처큰조아재비 풀밭에 땅을 파고 허시를 묻었다. 그리고 무를을 품고 기도했다.허시, 인간은 모두 멍청이 바보야. 하지만 넌 아주 용감했어."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지만, 사람에게는 일종의 넘지 않아야할 선 같은 게 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폭식 투쟁‘을 벌이는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런 것도 ‘투쟁‘이라 부를 수 있는지 모르지만,누군가 자식을 잃고 아파한다면, 그건 어떤 경우든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런 패륜적 행동들이 지난 정권 때의 일에만 그치는 게아니라, 여태 계속되고 있으며,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은 불안 감이 들기도 합니다.
인류의 조상은 처음에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살았어요. 사바나는 넓게편쳐진 열대 초원이에요.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 얼룩말, 기린을잘 알죠? 다윈도 그렇고 여태까지 모든 사람들이 우리 인간은 그 초원에서사냥을 해서 고기를 먹고 살았다고 생각했어요.그런데 말이에요. 루시는 두 발로 똑바로 걷기만 했지 머리는 작고 키는일 미터가 안 돼요. 머리가 얼마나 작았냐하면 두뇌 크기가 450 시시(cc)였어요. 침팬지나 신생아의 머리 크기 정도였어요. 머리는 주먹 두 개만 하고키는 다섯 살 유치원생만 한 거예요.유치원생 몸집에 신생아 머리 크기의 루시가 대초원의 사자나 표범과경쟁해서 과연 사냥을 할 수 있었을까요? 거기다 빨리 달릴 수도 없어 어가지도 못해요. 쫓아가서 사냥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은 게기적입니다. 형편없이 나약하고 미약한 존재였던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