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일이든 아니든, 우리가 변화한다는 것은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래도, 여기 절대로 변하지 않을 두 사람이 있었다. 바로 거기서 밀드레드 그로스먼은 홀리 골라이틀리와 공통점을 지녔다. 두 사람은 변하지 않을 것이었다. 너무 일찍 자기 성격을 받았기 때문에, 벼락부자처럼, 그 때문에 균형을 잃었다. 한 사람은 불안정한 현실주의자로 자기를 몰아넣었고, 다른 사람은 비뚤어진 낭만주의자가 되었다. 나는 두 사람이 미래에 같은 식당에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밀드레드는여전히 메뉴를 공부하며 영양가를 계산할 것이고, 홀리는 여전히 탐욕스럽게 메뉴에 있는 음식을 죄다 원할 것이었다. 두 가지는 결코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은 똑같이 왼쪽에 낭떠러지가있다는 사실을 별로 개의하지 않고 결연한 걸음으로 인생을 헤쳐나갈 것이었다.  - P82

나는 얼이 나갔다.
 "참, 당신 정말이었어. 정말 나쁜년이었어."
한 블록 정도 갔을 때 그녀가 대답했다. 
"말했잖아요. 우리는어느 날 강가에서 만난 것뿐이라고, 그게 다야. 독립적으로 사는 존재, 우리 둘 다 그래요. 우리는 절대로 서로에게 어떤 약속도 한 적 없어. 절대로…." 그녀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경련, 병자 같은 창백한 기운이 얼굴을 덮쳤다. 차는 신호등 앞에서 있었다. 그때 홀리는 문을 열더니 거리를 뛰어 내려갔다. 나도 그 뒤를 따랐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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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 학교에 갇힌 아이들
마이클 노스롭 지음, 김영욱 옮김, 클로이 그림 / 책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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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나가는 사이 세월호의 아이들이 문뜩문뜩 책에 들어와 윔스와 피트 교실에 앉아 있는 듯 마음에 안타까움을 벗을 수가 없었다.
미숙한 아이들의 생존은 폭설의 재앙이
단순히 교과서에서 배운 만큼이고,7명 만이 남아 자신의 생존식량을 확보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의 파손보다 보이지 않는 교칙을 더욱 신경쓰는 모습. 10대의 구조는 위험한 순서에서 제외된 라디오방송... 아이들에겐 실제가 아직 부족했다. 학교라는 곳이 아이들을 지켜주는 곳이지만 아수라백작같은 위협을 갖고 있는 곳 또한 학교다. 미숙하고 순수한 10대들의 재앙과 재난이 그대로 그려져있어 가슴이 아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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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천천히 움직였다. 바닥에 던거두었던 가방을 천천히 집어 들고 의자 등받이에 걸쳐 둔 외투를 천천히 입고, 아이들한데 천천히 떨어져 나와, 아주 천천히 완전히 혼자가 되어문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기다렸다. 아무도 한 마디도 하지않았다. 말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보기만 했다. 나는 문을 열고 뒤돌아서서,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나만 빼고 다들 총을 쏘렴!"
나는 문을 쾅 닫고는 달음질치기 시작했다. 줄곧 달리고또 달렸다. 변두리에서 시내로 들어갔다.
"총, 나는 쏘지 않겠어!"
큰 소리로 외치고는 그 바보 같은 명령을 땅바닥에 짓이겨버리려는 듯 허공을 향해 힘껏 점프했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 광장 건너 나의 나무 집으로 달려갔다. 줄사다리를 올라나무 집에 털썩 주저앉으며 소리쳤다.
"싫어! 나는 적은 만들지 않겠어!"
갑자기 서러운 울음이 터져 나왔다. 정말 내 친구 밀라인가? 정말 우리 친구 테오인가? 무표정한 아이들이 몇 주 전만 해도 교실에서 같이 장난을 치고 바닥을 구르며 깔깔 웃어대던 아이들인가? 믿을 수 없다.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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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 178). 이런 식으로 우리는 이차 등급 관찰의 차원에서 다맥락적polykontextural 세계에 이르게 된다. 다맥락성이 뜻하는 것은 다수의 구별들이 있고 다수의 서로 다른 맥락들이 있으며, 이들 맥락들은 하나의 아르키메데스적 관찰지점43에 의해 시로 옮겨지면서 비교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관찰이 다른 관찰로부터 관찰되고 비판될 수 있다는 걸 뜻하며,
이는 그 다른 관찰에 대해서도 다시금 마찬가지로 유효하다. 그래서 사물을 보는 절대적으로 "올바른 관점은 없다. 무엇을 주장하건 간에, 그것은하나의 관찰자로부터 주장되는 것이며, 그는 그 자신이 비판받고 그 자신의 맹점에 관해 계몽되는 걸 감수해야 한다. 모든 관찰은 하나의 우연한구성이며, 따라서 다르게 선택된 구별에 의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하나의 구성이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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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모든 판단의 기준을 근거와 출처에 두는 사람의 태도 역시 그다지 지혜로워 보이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세계의 복잡성을 받아들일 만큼 유연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확실한 근거에 집착하는 특성을 보인다. 그들은 특정 주장이 오랜 시간동안 판단 보류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우선은 근거가 있느냐 없느냐로 주장의 참과 거짓이 빠르게 판단되길 기대한다. 그러한 태도는 학문 안에서 이론을 정립하는 데 매우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학문의 한계를 넘어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개인에게는 충분한 태도가 아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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