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반대로 모든 판단의 기준을 근거와 출처에 두는 사람의 태도 역시 그다지 지혜로워 보이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세계의 복잡성을 받아들일 만큼 유연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확실한 근거에 집착하는 특성을 보인다. 그들은 특정 주장이 오랜 시간동안 판단 보류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우선은 근거가 있느냐 없느냐로 주장의 참과 거짓이 빠르게 판단되길 기대한다. 그러한 태도는 학문 안에서 이론을 정립하는 데 매우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학문의 한계를 넘어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개인에게는 충분한 태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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