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문 자리 - 성(性)의 그림자, 사랑의 빛
고석근 지음 / 행복우물 / 2025년 12월
평점 :
예약주문


心의 흐름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희(喜) · 노(怒) · 애(哀) · 구(懼) · 애(愛) · 오(惡) · 욕(欲)을 돌며 心을 흘려보내며 산다. 수많은 사람이 흘려흘려 버린 心은 시대마다 다른 빛을 내며 다음 세대로 또 다른 시간으로 넘어와 지금에 우리와 합류한다.
心은 性으로 환생한다.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시인의 心은 씨앗을 품을 의지와 공들여 보살필 희생과 언젠가 싹이 돋은 야채를 지배된 사랑이 아닌 자유로움으로,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란다. 그것이 사랑이라며 시인의 心은 야채를 받아들여 性으로 환생한다.
작가는 서로에게 야채인 부부의 性, 마음(心)이 어찌 살아야(生) 하는지 시인의 시로 길을 안내한다. 그리고 다음 장은 남자 아니면 여자인 이원의 세상에서 그들이 품은 性을 마음(心)으로 파헤쳐 보이고 쓰다듬고 바로 세워 살리(生)게 한다. 그러다 다음 장은 그 남녀를 합하여 살게 한다. 곧 어린 시절로도 풋풋한 시절로도 노년의 시절로도 한 개인의 시간처럼 넘나든다. 그리곤 나의 心이 흘렀던 性으로 이어진다.
은밀한 性은 흐를 수 없다. 고이고 고여 썩은 내를 흠씬 풍긴다. 性은 흘러야 한다.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처럼 살아서 흘러야 한다. 하지만 요즘, 이별하자는 여성을 죽이고, 어린아이를 납치하고, 싫다는데 소유하려는 고립된 性으로 무서울 지경이다.
이런 사회에서 작가는 性으로 心을 흘려보내고 있다. 이성이 독재하는 이 시대에 내 마음은 어디로 흐르고 어디로 가는지 나의 性을 心으로 들여다볼 기회로 이 작품에 몰입해 본다.
- 최선인(최선인 논술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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