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샘에게 보내는 편지>

내 사랑하는 친구 혜리로 인해 읽게 된 책.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손자를 위해 심리학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나는 3시간동안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가끔은 씁쓸한 기분을 느끼며..

가끔은 눈시울을 붉히며..

가끔은 그의 따스한 사랑을 마음속 깊숙히 받아들이며..

꼭 나에게..

샘, 너는 이런 삶을 살길 바란다.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샘, 우리는 정들었던 모든 것과 결국은 헤어지게 되어있다. 우리가 가진 물건, 사랑하는 사람들, 젊음과 건강까지도.. 그래, 잘 안다.

이별할 때마다 가슴이 생기는 구멍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하지만 이별은 기회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것을 놓고 마음이 목놓아 울 때, 영혼은 새로 얻은 것을 놓고 춤춘다."-이슬람신비주의 금언-

 

샘, 모른다고 말하렴. 그게 멋진 일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관심을 보이고 또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우리는 생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샘, 고통을 없애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아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란다. 네가 상처를 입기 시작한 순간부터 치유도 함께 시작되는 것이란다.

 

- 네.. 네.. 맞는 말씀이세요.. 당신은 나에게 그렇게 힘을 주었습니다. 애잔한 마음과 기쁨과 힘을 주었어요. 대니얼 고틀립씨.. 당신은 당신의 손자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게 도와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늘 나는 내 영혼에 힘을 주는 책한권을 읽었다.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채워넣길 바란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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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 Old Partn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소는 할아버지 였고, 할아버지는 소였다." 

오로지 소만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우직함. 

오로지 할아버지만 바라보는 목매는 할머니의 우직함. 

오로지 할아버지의 삶을 지켜주는 소의 우직함. 

나는 워낭소리를 통해 온전한 사랑의 힘을 느꼈다.  

이 영화는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할아버지와 소의 일상을 담은 리얼 다큐다.  

정말 때묻지 않은 대화가 오가고,  

노랗고, 파란 들판과 산의 모습을 오롯이 나타낸 영화.  

그 안에 정말 너무도 따스함이 살아 숨쉬고 있다.  

누구나 노년기는 평온하길 바란다.  

하지만 시골의 노인들은 절대 평온하게 하루를 살지 않는다.  

그렇게 길들여졌기에 그들은 머리가 아파도, 손이 아파도 걷고, 풀베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워낭소리라는 영화 안에 그 노인들을 상징하는 한 부부가 있다.  

머리에 하얀 벚꽃을 수북이 쌓은 노인이 불편한 한쪽 다리를 이끌고 소와 함께 들로 나간다.  

작은 땅에 밭을 갈고, 모를 심는다.  

그리고 꼴을 베러 간다.  

가장 사랑한는 본인의 분신 소를 먹이기 위해...  

노인과 비슷한 모습을 한 소.. 발은 일한 흔적이 가득 담겨 쩍쩍 갈라져 있고,  

얼굴은 많이 노쇄해져 있다.  

머리에 뿔은 몇번을 베었다고 하며 말라 있다.  

이 둘은 참으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영화 중반쯤 그들이 함께 걷는 모습이 비춰진다.  

그들은 둘이 아닌, 하나의 모습이였다. 

소가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  

할아버지는 많은 슬픔을 느껴했다.  

지금껏 오랜 시간 자신을 지키며, 뚝심있게 일해주던 그를 위해..  

땅을 파고, 묻어주었다.  

지금껏 고생했다는 상장과 같은.. 묘..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내가 사랑했던 외할머니의 모습이 비춰지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노인들의 모습이리라...  

워낭소리는... 그랬다.  

동물과 사람과의 따뜻한 교감의 소리..  

너무도 따뜻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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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우선 이 영화를 감상하기 전,  

나는 이 영화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  

갓난아기가 노인으로 태어났다..  

그럼 어른의 크기 일까?? 

별 상상을 다 했었다.  

그런데 실제 영화를 보니,,  

역시 미국이란 나라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브래드 피트의 변화되는 모습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분장했다는 것 만으로도 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벤자민이란 한 남자가  

정상적인 성장이 아닌, 노인으로 태어나 갓난아기가 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을  

글로 써놓은 것을 들려주는 형식이다.  

물론 이것을 본인의 딸이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순차적으로 쓴 듯하다.  

본인의 탄생이 엄마의 죽음을 불러왔고,  

결국 아버지의 손으로 버려지게 된다.  

흑인인 엄마 퀴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자라게 되는 벤자민... 

스스로 많은 것을 경험하고 터득한다.  

벤자민이 살던 곳은 노인복지시설..  

할머니를 만나러 온 한 여자 아이에게서 풋풋한 .. 묘한 감정을 느낀다.  

노인인 벤자민을 한 인간으로 바라봐주는 여자..  

서로 성장하며 비슷한 연령으로 만나게 되고, 

사랑을 나누며, 결국 그녀는 임신을 하게 된다.  

그런데 벤자민은 떠나기로 결심한다.  

여자 혼자서 아이를 둘씩이나 키울 수 없기에..  

딸과 동갑내기로 살아갈 수가 없기에.... 

결국 딸과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을 위해 떠난다.  

그리고 돌아온 그는 치매에 걸린 어린 남자아이..  

벤자민을 사랑하는 그녀는 벤자민의 마지막 가는 모습까지 지켜본다.  

그리고 죽음을 준비하는 그녀..  

딸에게 아빠가 누구였는지 알려주고 싶었던 그녀는 ..  

벤자민이 쓴 글을 읽게 한 것이고, 결국 딸은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였는지 알게된다.  

그리고 벤자민은 딸에게 소중한 말을 남긴다. 

"니가 최선의 선택과 최악의 선택이 있다면,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란다." 

딸을 너무 사랑하지만 짐이 될까봐 도망을 친 아버지..  

그것은 벤자민의 최선의 선택이였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끝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고,  

삶이란 정상적인 것, 비정상적인 것으로만 나눌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가끔은 시간을 거스르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삶이 얼마나 즐겁고, 신날 수 있을까? 

현재를 충실히 여기고, 살아 간다는 것... 그것이 아마 가장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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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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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리버보이.

참 잔잔한 느낌이였다.

내용 또한 나에게 잔잔하며 가슴 뭉클한 기분을 주었다

책을 읽으며 제시의 강인함을 엿보았고,

제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았고,

아버지를 사랑해서 본인보다 딸을 더 원할때에도 무던하게 받아 들일 줄 아는 또다른 이의 아버지 모습을 보았고,

그 옆에서 끝까지 지탱해주는 부인이자, 딸의 엄마이자, 며느리를 보았다.

이 책은 할아버지의 그림으로 부터 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갑자기 쓰러진 할아버지..

15살 제시는 항상 할아버지와 함께 였기에 떨어져서 살게 될거란 사실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그것도 영원히 못만나게 된다는 사실은 입밖에 내는 것 자체가 죄라고 생각한다.

가족 모두 완고한 할아버지의 고향을 향해 간다.

화재로 인해 가족을 잃은 할아버지는 이사한 후, 한번도 와보지 않았지만

죽음을 맞기엔 최적은 고향이라 생각한 것이리라.

강으로 시작해 바다로 끝나는 이곳..

온통 자연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제시로 인해 알게 되었다.

제시는 그곳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보았고,

그로인한 할아버지의 어렸을 적 모습을 환영으로 보게된다.

그것은 환영이라 하기엔 너무도 현실적인 모습을 한.. 소년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며 참으로 작가를 존경하게 되었다.

강이라는 소재로 이처럼 티없이 맑고 깨끗하게..

삶에대한 통찰을 가져다 줄수 있는 필체가 또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카네기 상을 수상함으로써 알려진 리버보이..

아마 유명세가 없었다면 나는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것이다.

운명처럼 다가와 준것에 감사하고,

이틀동안 쉬지않고 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 책에 감사한다.

정말 일생을 멋지진 않지만 큰 아들에게도 외면 당하고, 열심히 살아온 탓에 허리가 구부정해져버린 죽음을 맞이할때도 한없이 여려 보이던 외할머니의 죽음 앞에서 의연하지 못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만약 그 시절 내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삶이란 것이 이러하고,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옛 기억을 떠올리며 회한의 미소를 짓게 해준 이 책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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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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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하악" .. 제목만 들어도 야릇한 기운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하지만 읽는 순간 그런 생각은 없어지고,

속이 뻥하고 뚫리는 그런 기쁨을 맛보게 된다.

이외수 선생님... TV로 봤던 그는 청학동을 생각나게 하는 긴머리에

수염이 있는. 충청도 할아버지 같았다.

나는 그의 책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어느날 책을 좋아하는 국장님으로 부터 "하악하악"을 건네받았다.

페이지마다 포스트잍이 덕지 덕지 붙여진 채로..

표지보다 심상치 않다.

이외수의 생존법!!

음~~ 나는 약간의 기대를 품게 된다.

이 책은 아주 짧고 간결한 명언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또한 포스트잍이 붙여진 곳을 지나칠때마다

그 부분이 왜 표시 될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외수 선생님은 누군가를 비판하지 않는다.

그의 방식대로.. 그의 생각대로 의견을 아주 자유롭게 써나갔다.

모 CF처럼 생각대로 !! 글을 써나간 이..

참 부럽다.

역겹고, 추악하고 드러운 일들을 자신의 필체로 써나가며

읽는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해주는 일.

또한,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모르면서 아는 척 설치는 것은 죄다."

누구나 알고 있는 진실.

한페이지를 떡하지 차지하고 있는 이 짧디 짧은 문구가 나로 하여금 찌리릿 하고 느끼는 야릇한 감정을 선사해준다.

오늘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짐으로 거나하게 한잔을 했는가?

내일 아침 속이 쓰리지 않겠는가?

마음에 짐하나 두고 걱정만 쌓아서는 인생이 풀리지 않는다.

이외수 생존법 "하악하악"속에는..

내일 우리가 왜 살아야만 하는지..

왜 못된 인간들이 설치고 다니다가 자기 발에 자기가 넘어지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알려준다.

내 마음속에 해장국 한사발 쭈욱 들이켜보라.

내일이 즐거워질것이다.

참고로 나는 다이어리 한켠에 명언하나 적어두었다.

오늘도 달리자 하악 ~ 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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