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조금씩 자라는 아이들 - 초등 교사 천경호의 학교 이야기
천경호 지음 / 이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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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한 마디로 말하면 공부하는 곳일까?

 

저자는 학교를 이렇게 보기보다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의 관계 맺기와 신뢰 가운데 교사와 학생 모두 사랑하며 성장하는 곳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1부에서 3부까지 이런 생각과 마음으로 아이들, 학부모, 자신의 자녀를 어떻게 만나고 이야기했는지 실제 사례를 풀어 놓았다. 4부에서는 이런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특히 관리자), 교육청, 교육부, 사회가 어떻게 학교나 교사를 지원해 주어야 하는지 글쓴이의 몇 가지 아이디어나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보다 이전에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비교해보고 그전보다 자랐는지 보도록 아이들과 대화하고 아이들을 상담하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많이 기다려주고 인내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학부모의 항의 전화를 1시간 가까이 받으며 상담하는 모습은 나라면 못할 것 같은데, 해내는 선생님을 보며 부럽기도 했다. IB, 하부르타 등 외국 교육 프로그램의 유행(?)에 대한 저자의 비판과 근거를 읽으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교육 전문가로서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도 와 닿았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전수되는 연수야말로 살아있는 지식이 될 것이다. 글쓴이가 활용한 글똥누기나 작가노트 등의 활동은 내게 맡겨진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하는데 적절하게 적용해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저자가 반복적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미성숙한 아이들이 성숙하도록 성숙한 교사가 안내하거나 이끌어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맞지만 성숙하지 못한 교사도 있지 않은가?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학교를 19세기나 20세기의 시각이 아닌 21세기에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는지, 21세기의 교사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제안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와 만나고 대화할 수 있어서 나의 시각도 보다 성장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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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말하기 - 선생님의 말은 어떻게 아이들의 삶에 힘이 되는가?
이용환.정애순 지음 / 맘에드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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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며 떠오르는 성경구절이 있었다. 골로세서 321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와 마태복음 186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어린 아이) 중 하나를 실족(죄 짓게)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이다.

 

이 책은 어린이에게 말하는 기술(방법)도 물론 알려준다. 그러나, 이것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그 안에 담겨야 할 철학이나 마음이다. 바로 교사가 학생을 아이나 아이들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고유의 인격을 가졌기에 각각 존중 받아야 할 한 사람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미성숙한 아이가 아니라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라는 말 속에 있는 의미처럼 단지 어른과 대비되는 어린이로 여기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삶과 동떨어진 말은 공허하다’, 같은 말도 아이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인다‘, ‘경청과 인정, 가장 적극적인 공감의 방법’, ‘피드백, 성장과 쇠퇴를 가르는 작은 차이’, ‘개별화, 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없다등의 제목을 가진 장()들에서 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이 많이 생각났다.

 

오래 전 처음 교직에 발령받고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썼을 때 아이들이 그랬다. “왜 존댓말을 하세요?”라고 물어보는 아이들이 많았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쓰시는 선생님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둘째는 처음의 마음을 많이 잃어버려서일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아서일까? 요즈음은 개인적으로 존댓말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이 책을 통해 비추어졌다. 또 존댓말만 사용할 뿐 그 안에 진심으로 어린이로 개별적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적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인격이 있기에 노여워(화낼 수)할 수 있고 낙심도 할 수 있는 어린이들인데......

 

이 책에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누어 쓰면서 그 주제의 앞에 말공부라는 말이 쓰여있다. 이것을 통해 교사의 말을 통해 학생들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도 같이 성장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것들에 대한 다양한 긍부정의 예시나 사례도 있다. 이 내용들을 읽으며 참 교사의 말이 가진 힘에 행복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하지 못했을 때 아이의 삶을 망치는 교사의 말은 얼마나 무겁고 무서운 죄가 되는지를 말하는 성경말씀들도 떠올랐다. 처음에 인용한 말씀 외에 다음의 말씀이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마태복음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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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토론 - 초등 과목별 토론 수업 길잡이
초등토론교육연구회 외 지음, 홍화정 그림 / 창비교육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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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하는 중에 토론 활동을 하려고 토론을 지도하다 보면 막힐 때가 많다. 전체적인 수업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토론이나 토의로 연결해야 할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치 토론이나 토의 교과서가 있다면 그 교과서의 교사용 지도서 같다. 다른 토론이나 토의 교육의 책들과 달리 토론이나 토의 기법(방법, 기술)이나 비법보다 더 큰 그림을 보게 한다.

 

사례로 든 교과도 다른 책들의 국어, 사회, 도덕 등 소수 교과가 아니다. 초등의 모든 교과(국어, 사회, 도덕, 실과, 미술, 음악, 체육, 수학 등)의 한 주제를 가지고 온다. 그 주제를 여러 차시에 걸쳐 그 교과 수업 안에서 토론이나 토의 활동 수업을 구성한다. 마치 대단원 재구성처럼 계획해서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번개 기법처럼 어떤 활동 방법은 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서 그 활동 방법을 자세히 안내한다. ‘이럴 땐 이렇게라는 Q&A 코너도 있어 이것을 지도하는 교사나 학부모의 궁금증이나 질문에도 답하고 있다.

 

각 차시의 구성도 마치 지도안 같다. 교사의 질문과 학생들의 답변도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할 수 있어요’, ‘이런 활동도 할 수 있어요도 제시하고 있어 교실 수업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생활에서 아이들이 실천해 볼 수 있는 활동이나 실천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편집도 깔끔하다. 다양한 색을 사용하고 간결하게 편집하여 한 눈에 보기에도 편하다. 실제 활동한 사진도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 이 책의 저자들이 각자의 교실에서 실천해 본 것을 담아서 더 이렇게 구성한 것은 아닐까?

 

무엇보다 이 책의 남다른 점은 토론하면 승패를 가르는 방법을 많이 제시하는 데 그보다 토론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성장하도록 돕는데 주안점을 둔 것 같았다. 수업 중에 토론을 지도할 때 겪는 어려움을 많이 해소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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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작품 읽기 -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성장하는 아이들
로고독서교육연구소 지음 / 맘에드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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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개정 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20183학년부터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작되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관한 참고도서가 몇 권 없는 가운데 또 한 책이 나와서 반가웠다.

 

이 도서가 다른 책들과 다른 부분은 이재풍 선생님이 쓴 <한 권을 읽어도 정약용처럼>에서 소개한 오학론에서 일권오행(박학, 심문, 신사, 명변, 독행)과 하시모토 다케시의 <슬로리딩>의 바탕을 두고, 책을 선정하고 여러 활동을 구성하였다는 것이다. 2015개정 교육과정과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이 책을 참고하여 각 학교나 선생님들이 한 책 읽기를 할 도서의 선정 기준을 세우고,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그 도서를 읽고 할 활동을 각 선생님들이 자기의 빛깔을 고려하여 계획하여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문학작품 뿐만 아니라 <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 이야기>라는 비문학 도서를 어떻게 수업에 녹여 내었는지도 제시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각 학년에서 학년성에 맞는 책을 선정하는 기준을 세워 선정하고, 1학년과 2학년은 박학(두루 배우기), 3학년은 심문(자세히 묻기)으로 하부르타와 연계하고, 4학년은 신사(신중하게 생각하기)로 메타인지를 활용한 독서, 마인드맵, 브레인스토밍, 브레인라이팅, 육색사고모, 스캠퍼 기법, 트리즈 등 창의성을 높이는 독서방법을 적용하였다. 5학년과 6학년은 명변(명백하게 분별하기)으로 대립토론, 신호등 토론, 피라미드 토론, 하크네스 토의 등의 토의·토론을 활용하였고, 6학년은 여기에 독서와 진로교육을 연계한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 수업, 디자인 씽킹 방법을 적용한 사례가 이 책에 소개되었다.

 

특히 이 책의 개성은 동학년에서 같은 책을 가지고 하였음에도 선생님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나 특기가 녹아 있다는 것이다. 시덮기, 디자인 씽킹, 버츄 프로젝트, 연설문 작성과 연설, UCC(유튜브 만들기), 연극이나 낭독극 등 각자의 빛깔로 녹여서 표현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 사례 중 하나만 소개하면 <빨간 연필>로 진행한 수업에서 내가 만나고 싶은 비밀친구를 물었을 때 만나고 싶은 친구가 없다’, ‘별로 안 좋은 건데 괜찮아요등 수업을 진행하며 교사의 예상과 달라 겪은 어려움이나 시행착오들도 기록하고 어떻게 이것을 풀어내었는지도 기록하여 도움이 된다.

 

한 가지 옥에 티라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3학년과 5학년의 선정도서는 표에 제시되어 있지만, 실천 사례가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실패(?)의 경험이라도 기록되어 있다면 다른 선생님들(독자)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인데, 왜 없는지 한 줄 설명도 없어 더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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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공동체를 세우는 수업나눔 - 새로운 수업협의회를 찾는 교사들을 위한 안내서
김효수 외 지음, 좋은교사 수업코칭연구소 / 좋은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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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책에 보면 어떤 금서를 읽지 못하게 하는데, 그것을 읽는 사람은 죽임을 당한다. 이 책도 교사들이 읽지 못하게 해야 하는 도서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업 기술이나 방법, 학생에 초점을 두는 다른 수업과 관련된 서적이나 수업 비평서와 달리 교사의 내면과 삶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교사의 내면과 삶에 초점을 두기에 수업한 교사가 그 어두운(?) 내면과 삶에 빛을 비추고, 직면을 하게 만든다.

 

둘째, 일반적인 수업 장학이나 수업 컨설턴트에서는 장학사나 다른 교사들이 지도 조언 등의 이름으로 떠먹여준다(가르쳐준다). 그러나, 이 책의 수업나눔은 수업자인 교사 스스로 깨닫거나 알아차리라고 한다. 물론, 수업 안내자나 수업친구(동료교사 등)들이 성찰적 질문을 통해 알아차리거나 깨닫도록 안내하거나 도와주기는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서 알아차리거나 느끼고 깨닫는 것은 여간 힘든 과정이 아님을 교사들은 알 것이다.

 

셋째, 함께 참여하는 수업친구는 무슨 고생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해왔던 보통의 수업협의회처럼 그냥 앉아 있다가 가거나 하면 좋은데, 수업을 다 보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업자가 알아차리거나 깨닫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찰적 질문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냥 질문하는 것도 어렵고 잘 못하겠는데 성찰적 질문이라니?

 

넷째, 책의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나누고 생각해 볼 꺼리에 대한 질문이 있다. 학교 안에서나 같은 지역에서 이 책으로 수업나눔을 공부하라는 것인가? 학습할 여유가 없을 만큼 바쁘고 짬이 나지 않는 것을 교사라면 모를리 없을텐데......

 

다섯째, 이 책에도 솔직히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시공간의 여건, 교사의 상황과 같은 한계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수업나눔을 해야 하는가?

 

처음에는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들이 금서가 되어야 하는 이유들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말 교사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니 교사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이대로나 자신의 상황이나 여건에 맞게 수정하거나 적용해서 주위에 선생님들을 설득해서 함께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 위에 이유들을 압도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읽다가 한참 책을 덮어둔 이유이기도 하다. 끝까지 읽게 되면 손발도 움직일 것 같은 두려움이다.

 

그럼에도 다시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직면의 두려움, 생각(질문)하는 것의 어려움이나 귀찮음을 죽이거나 이겨내는 교사인 나의 내면의 간절한 아우성을 잠재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장미의 이름에서 등장하는 금서는 성경이다. 이 책도 수업에 관한, 아니 수업을 통해 교사와 교사(학교) 공동체의 성장을 돕는 성경과 같은 책이 될 것이라 하면 너무 과한 찬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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