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교실 - 문현식 동시집
문현식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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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들에서는 아이들과 교사 또는 어른의 관점이나 시각이 어떻게 다른지 잘 나타나 있는 시집이며, 다른 시들에서는 아이의 시각으로 가족에 대한 따스한 마음이나 아픈 감정이 녹아있는 책이기도 하다. 교사 생활을 하며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이 잘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와 아이들의 학교 생활 모습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집에 있는 귀염둥이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여기에 실려 있는 동시들은 마냥 아름답거나 무지개빛 동심만 표현하지 않는다. ‘쩐다와 같은 솔직한 표현들이 들어있는 시들이 많이 있기도 하다. ‘담배 연기처럼 어른들의 이중성이나 이율배반적인 말이나 행동을 과감하게 꼬집는 시들도 있다. 글자 크기나 위치 등을 이용해 재미있게 어떤 것을 빗대어 표현한 시들도 있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순수한 생각과 따스한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정과 같은 동시들에서 이런 마음들이 잘 드러난다.

 

책 제목은 팝콘 교실이나 팝콘이나 햄버거처럼 빠르게 한 번 먹고, 강렬한 맛을 느낀 후 사라지는 맛의 시들이 아니라 계속 곱씹게 되는 여운을 가진 동시들이 많다. 교사 출신의 시인이나 교과서에 있는 시처럼 생명력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팔딱팔딱 뛰는 활어와 같은 시들이 모여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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