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악마와 내기를 하다 탐 철학 소설 32
김경후 지음 / 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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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인 요즈음에 할 수 있는 질문이 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 호문쿨루스(인조인간)와 사람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사람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등이다. 이 질문에 지금으로부터 거의 200여년 전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던 시기에 살았던 괴테가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 결과물이 파우스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대와 공간의 차이가 많이 남에도 불구하고 요즈음에 나온 책에서 말하는 실마리나 답과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다. 물론 답을 알고자 했지만, 새로운 질문들이 많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데, 파우스트가 두꺼운 책이고 어려운 책이어서 이 책의 저자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쓴 이 이야기를 읽으면 원전 파우스트를 도전해 볼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구조로 파우스트를 해설 해주어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더구나 요즈음에 등장하는 로봇이나 인공지능과 비슷한 인조인간도 등장해서 거리감도 없다(로봇이 아닌 인조인간이고, 주로 유리관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플라스크 안에만 존재하지만, 200여년 전 원전 파우스트에도 등장한다고 하니 괴테의 상상력이 놀랍다).

 

토론해 볼 주제도 많다. 예를 들어 사랑을 위해 불법이나 부도덕한 일을 저질러도 되는가?’, ‘파우스트가 그레트헨 때문에 구원을 받는 것이 정당한가?’, ‘문수와 같은 인조인간(호문쿨루스)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환경개발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 등이다. 금방 생각한 것만도 이렇게 몇 가지나 되는데, 찬찬히 생각한다면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이렇게 사람이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이상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각의 싹이 돋아나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재미도 있다. 특히, 파우스트가 아닌 이 책의 결말을 읽을 때 크게 웃음을 터뜨리게 될 것이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끈다.’는 파우스트에서도 사용된 결말인데, 이 이야기의 결말에서는 재미있고 독특하게 현대적인(?) 해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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