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윤정주 작가의 시원하고 맛있는 이야기

냠냠 빙수 ㅣ 그림책이 참 좋아 41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17년 7월

망설임 없이 선택한 윤정주 작가의 새 책인데, 역시 우리 다섯 살 아이가 재미있어 한다. 지난 책 ‘꽁꽁꽁’도 수십 번을 읽어 준 지금도 재미있어 하는데, 이 책도 어제 보기 시작한 이후로 여러 번 읽어주었음에도 계속 읽어달라며 좋아하고 있다.

급기야 호야네와 동물들이 만들어 먹은 방법대로 빙수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요즈음 날씨도 덥지만, 글과 그림이 직접 만들어 먹고 싶게 만든다. 책에 있는 것처럼 만드는 방법도 쉽다. 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우리 아이도 책에 호야네나 동물들처럼 덥고 맛도 궁금했나보다. 빨리 먹고 싶어서인지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기도 했다. 어른인 저도 먹어 보았는데 맛도 괜찮았다.

이야기는 크게 세 개의 이야기이다. 호야네, 동물친구들, 흰곰에게 차례로 이야기의 초점이 이동한다. 동물친구들이 자기들이 만든 빙수도 주고, 흰곰씨가 냉장고에 들어갈 수 있도록 흰곰씨를 도와주는 것도 시원하다. 장소도 ‘쉬어가는 집’에서 시작하지만, 점점 지구 전체로 넓어진다. 그래서인가 다음쪽에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하게 만들어서 계속 보게 한다. 마지막에도 반전이 있어 웃음을 선사한다. 직접 만들어먹은 빙수도 시원하고 맛있지만, 책의 이야기도 시원하고 맛있다. 호야네가 쉬어가는 집에서 무더위를 식혔던 것처럼, 이 무더운 여름 잠시 환경문제나 생명에 대해 잠시 머물며 시나브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