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라도 괜찮아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 지음, 김령언 그림 / 비룡소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이름을 가지고 재미있게 바꾸거나 별명을 짓듯이, 이 책에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재미있다. 주인공인 목을길게뻗으면구름에미마가닿을락말락해서비오는날몹시불편할만큼목이긴사우르스 미르가 대표적이고, ‘쥐라나뭐라나쥐’, ‘작고작은얼굴에입만삐죽테루스’, ‘쥐인듯아닌듯쥐’, ‘깜짝놀랄만큼사나운인상그대로성미도고약하기짝이없는사우루스 돌개등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름 때문에 계속 보게 된다.

  다음으로는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과학상식도 몇 개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왜 공룡알에서 새끼들이 거의 부화되지 않는지 궁금하게 만들기에 계속 보게 되고, 그 이유가 나중에 나온다.

  책 속에 배경은 눈이 오고 추우며, 미르가 아빠, 엄마와 헤어질 뿐만 아니라 깜짝놀랄만큼사나운인상그대로성미도고약하기짝이없는사우루스 돌개로 인해 미르에게 위기와 추위가 잠깐 오기도 하지만, 등장인물들 간에 이루어지는 관계는 따스한 것도 특별하다. 이 때문에 돌개로 인한 위기도 벗어난다. 아주 큰 공룡과 아주 작은 동물 간에 서로 다르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평범한공룡은 듣지 못하는 작은 동물들의 말소리도 알아듣게 되는 특별한 관계가 된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고 약한 존재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봄같이 좋은 환경에서도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피해와 아픔을 줄 수도 있지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피해와 아픔을 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빙하기 같이 험란한 세상이라도 도움을 주거나 받고 특별한 사람이나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그리는 이야기 같다.

  장애인, 다문화가정, 아이들, 여성 등 같은 작고 약한 사람들과 같은 말을 쓰고, 말의 의미는 알지만,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않거나 못하고, 무시하거나 못들은 척하는 빙하기 같은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1학년) 뿐만 아니라 고학년(5, 6학년)이상의 아이들까지 시나브로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도록 마음을 먹게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