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혁명가 한형석 - 조국 독립을 노래하다,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상수리 인물 책방 5
최형미 지음, 김희영 그림 / 상수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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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신지요? 선생님

   선생님의 호인 먼 구름처럼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겸손한 삶을 살고 가신 한형석 선생님을 이 후배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음악사학자 량마오춘 교수가 아니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생님을 영원히 묻혀 계셨던 분으로 만들었겠지요? 저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무심히 보는 먼 구름처럼 선생님이 계셨고, 음악으로 독립운동을 하셨던 것을 몰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독립이 된 후에도 정부의 고위관료가 되는 것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길을 택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위인전들과 다르게 평범하게 태어나신 것이 묘사되고, 그 어려운 일제 강점기의 시대 상황 속에서 성장하신 것을 담담하게 그려나가 처음에는 얼마나 큰 일을 하신 것인지 저도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뭐가 음악혁명가라는 것이지? 하는 의문도 들었지요. 그런데, 이런 화려하지 않고, 간결한 전개가 책을 다 읽은 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울림으로 계속 제 안에서 퍼져 나가네요. 총칼이 아닌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강하게 하여 일제에 대항하게 한 선생님의 일은 총칼보다 더 강력한 무기라 느껴졌습니다.

 

   자유아동극장이지요? 전쟁으로 상처 입은 아이들을 치유하기 위해 극장을 설립하신 선생님의 그 열정은 지금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돌보고 싶다는 저의 모습이 얼마나 작은지 알게 해주셨습니다. 환경이나 저의 한계를 핑계되며 자꾸 움츠러들고 있는 제게, 저보다 더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극장을 운영하신 선생님을 뵈면 저가 맞닥뜨리고 있는 환경이나 제 한계는 명함도 내밀 수 없네요.

 

   선생님과 상록수합창단의 압록강행진곡연습 일화를 통해서는 선생님께서 작곡하신 곡들에 혼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 CD가 있거나 출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압록강 행진곡을 비롯한 선생님의 음악들을 실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곧바로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언젠가 부산에 가게 되면 선생님 생가나 자유아동극장에 한 번 가서 더 자세히 뵐 기회가 있겠지요? 늦었지만, 선생님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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