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프로젝트 수업 - 수업은 재밌게! 배움은 즐겁게!
이동훈 외 지음 / 지식프레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흔히 프로젝트 학습, 프로젝트 수업하면 하나의 교육방법, 교육기법이라고 여기기 쉽다. 물론 확고한 교육철학에 뿌리를 두지 않는 한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어디서 보거나 소개된 것을 그대로 또는 일부만 수정해 적용해보고 잘 안 되면 그만두기를 반복할 때가 많다.

이 책도 실제 프로젝트 수업을 한 사례가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앞 부분에 이 학교에서 실행한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수행 기준, 아니 철학을 먼저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을 제 나름대로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아이들이 실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프로젝트 학습(수업)이 상황과 맥락을 놓치지 않고 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짠 프로젝트 계획을 학생들이 해보는 것이 아닌 그 가운데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다. 교사와 학생 서로 상호작용 속에 프로젝트를 실제 해보는 것이다. , 일방적으로 교사가 이끌고 가지 않고, 때로는 기다려주기도 하면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런 가치관(철학)을 바탕으로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수행한 프로젝트 중에서 하나를 소개하면, 3학년 교육과정에 금오산을 알려라프로젝트가 있다. 3학년 사회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을 학습하는 것인데, 교사가 일방적으로 몇 가지의 멀티미디어 자료(사진, 동영상 등)을 보여주고 설명하고 끝내는 재미없는 사회가 아니다. , 단순히 현장학습을 다녀와서 소개하는 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구미(금오산)에 대해서 알아보고 홍보 동영상을 만드는 단계까지 나아간다. 구미의 여러 곳 중 금오산을 선택한 것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가장 많이 나온 곳이라고 한다. 그러니, 3학년이라 동영상 제작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흥미와 관심이 높은 곳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학생들의 반성일기를 보면 마치 지역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것(직업, 직업적 특성)까지 학습하게 된다. 자주 가보았지만 건성으로 보았던 것을 자세히 알게 되고, 환경에 대한 관심까지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아이들이 금오산 곳곳을 촬영하고 소개하면서 안전도우미로 모둠마다 한 분씩 학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하는 힘이 길러지도록 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학교 전체 구성원 모두가 같이 협력했기에 이 프로젝트가 가능했을 것 같다. 그래서, 교사 혼자 힘으로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실행할 엄두가 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방법보다는 철학이라는 이 책 처음에 이야기를 떠올리며 작게 시작해보면 조그만 길이 보이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