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의 무덤 모중석 스릴러 클럽 50
로버트 두고니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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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사 시리즈가 탄생하면 기존의 형사 시리즈 주인공들과는 어떤 차별화를 보여주게 될지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사건을 이끌어나가는 방식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보았던 형사들과 비교하면서 주인공을 둘러싸고 있는 과거의 일들과 성격을 파악하면서 알게되는 비밀도 흥미롭지만 감초처럼 등장하는 주변인물들을 만나는 것도 설레이는데 형사 트레이시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내 동생의 무덤은 법정스릴러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반전의 재미가 가득한 이야기라 더 흥미로운 시리즈가 될것 같습니다. 트레이시가 형사가 된 이유가 자신의 가족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사건해결에 대한 더욱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고 이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 형사로서뿐만 아니라 가족으로서 풀지 못했던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더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게 됩니다. 과거 동생에게 일어났던 사건의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밝혀지게 될 진실은 묻어두었던 상처를 도여내고 의문이 남았던 사건에서 풀지 못했던 조작된 진실이 드러나면서 형사로서의 책임감과 가족이라는 사적인 감정이 김장감과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강력범죄 전담팀의 트레이시는 시애틀 경찰국 최초의 여성 강력계 형사입니다. 트레이시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파트너가 두번이나 바뀌었지만 세번째 파트너 킨징턴은 6년째 파트너로 함께 일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되기 전에 고등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쳤던 트레이시를 동료들은 '교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교사에서 경찰로 직업이 바뀐 이유에는 과거 동생의 실종과 재판에 대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해 직접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그녀를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트레이시와 세라의 사격대회를 보는 것 대신에 결혼 25주년 기념일을 맞아서 하와이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트레이시는 남자친구 벤과 특별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세라만 혼자 트럭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열 여덟 살 동생 세라가 혼자 돌아가는 것이 조금은 불안했지만 자신에게 특별한 날을 망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챔피언버클을 가지고 떠났던 세라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동네 근처에서 살았던 성범죄자가 범인으로 밝혀졌지만 끝내 시신에 대해서는 알수없었습니다.
시더 그로브 북부 산속에서 유해가 발견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트레이시는 실종된 동생의 유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시더 그로브의 보안관 로이 캘러웨이는 세라가 실종되었던 당시에도 보안관이었는데 여성으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 되었다는 보고에 그 유해가 실종된 이후 발견되지 않았던 세라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실종자의 언니였던 트레이시는 경찰이 되어 동생의 유해가 발견된 고향으로 돌아와 보안관을 만나지만 캘러위이는 트레이시가 사건을 조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트레이시의 어버지 제임스는 시더 그로브의 의사였고 캘러웨이와는 사냥과 낚시를 같이 하던 친구사이로 세라의 사건에 대한 책임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보안관은 트레이시가 사건을 지켜보고 싶다는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딸이 실종된 이후 제임스는 수색을 위해 지형도를 만들어 지역을 크고 작은 구역으로 나누어서 두번이나 수색했지만 세라를 찾을수 없었는데 20년이 지나 사냥꾼들에 의해 세라의 유해가 발견되면서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사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던 트레이시를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 세라는 트레이시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캘러웨이는 버려진 트럭을 국도에서 발견했고 그 트럭이 제임스의 트럭이라는 사실을 알고 집으로 갔지만 세라는 없었습니다. 트럭에는 총이 남아 있었지만 사격 대회 우승 버클은 사라졌고 남아 있어야 할 기름이 없다는 사실에 트레이시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라가 실종되고 며칠후 캘러웨이가 제임스를 찾아왔고 그들은 마을에 살고있는 성범죄자 에드먼드를 의심하고 있었지만 뚜렷한 증거를 찾을수 없었는데 자동차 부품을 팔러 다니는 세일즈맨 헤이건의 결정적인 증언으로 에드먼드가 세라의 실종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고 재판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정황증거만으로 에드먼드에게 유죄가 선고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트레이시 가족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제임스는 딸에 대한 고통과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고 트레이시도 세라를 혼자 보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유해가 발견되고 20년만에 세라의 장례식을 하게 되면서 어렸을때 함께 뛰어 놀았던 친구들이 참석해 주었는데 변호사가 된 댄은 트레이시와 세라의 추억을 공유하면서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온 동네를 쏘다니던 꼬맹이로 세라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피터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병문안을 가고 팝콘 사먹을 돈을 모아서 컬러링북을 가져다주는 착한 아이였던 세라의 실종은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트레이시는 추도사에서 어둠이 두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세라를 어둠속에 묻어 두고 진실을 외면할수는 없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면서 트레이시와 댄은 세라의 실종과 재판에 대해 조사하지만 캘러웨이는 트레이시가 마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마을 사람들도 과거를 외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백을 하고 감옥에 있는 에드먼드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그가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 댄은 에드먼드의 변호사가 되어 트레이시와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캘러웨이,헤이건,검사 클라크를 비롯해서 피고측 변호사도 조작된 재판과 관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재판이 있었던 날 트레이시는 증거물 중에서 동생의 물건이 아닌 것을 보게 되고 그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하지만 아버지는 외면했고 트레이시는 재판에 의문을 가지고 10년 동안 동생의 사건에 대해 조사했지만 답을 찾을수 없었지만 유해가 발견되면서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습니다. 실종 7주가 지나서 우연히 지역뉴스를 보고 세라의 실종을 알게 된 헤이건이 폭우가 쏟아지는 어두운 밤에 빨간색 트럭을 알아보았다는 증언을 트레이시와 댄은 의심했고 그 재판에 자신들이 모르고 있었던 음모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진실을 추적하지만 진실을 묻어두고 싶은 사람들을 보면서 20년전 그들은 진실을 외면했고  그것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잘못된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의문을 품고 있었던 트레이시는 그날 세라를 혼자 돌려보내지 않았다면 실종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의문으로 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로서의 강인함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언니로서 진실에 대한 궁금증은 더 이상 어둠에 동생을 혼자 두지 않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서 사건을 재조사 하면서 진실을 마주보게 되었습니다. 동생을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좌절했던 트레이시가 죄책감을 벗어나서 형사로서 활약하게 될 앞으로의 시리즈를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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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 전면개정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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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사건을 인터뷰 형식으로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말하는 그 여름날의 진실이 조금씩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20여 년이 지나서도 끝나지 않은 그 여름날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형사가 사건을 추리하는 방식과 다르게 인터뷰로 진행되면서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그 여름날 일어난 일은 환상과 진실이 공존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호쿠리카 지방의 K시에 삼대째 의사집안 아오사와 가의 잔칫날 가족을 비롯해서 이웃과 손님 열 일곱 명이 독살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수사가 진행 되었지만 단서가 없었고 많은 희생자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히사코는 비극의 생존자로 기억 되었습니다. 
잔칫날 술과 주스가 배달되었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의심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배달 된 술과 주스에 독이 들어있었고 그것을 마신 열 일곱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오사와 가의 이웃에 살았던 사이가 마키코의 오빠도 그 집에 있었지만 주스를 마시기 전 동생과 형을 데리러 집으로 갔습니다. 삼남매가 아오사와 가에 왔을때 사람들이 독을 마셔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술을 배달한 모자를 눌러쓰고 노란 우의를 입었던 남자가 용의자였고 얼마후 자신이 범인이라고 밝힌 남자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면서 사건은 종결 되었습니다. 용의자의 사망으로 사건은 서류송검으로 끝났지만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 10여 년이 흐른 후에 사이가는 대학 4학년이 되어 졸업논문 대신에 어렸을때 일어났던 그 특별한 여름에 대해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관련자들을 인터뷰해서 소설 <잊혀진 축제>를 출간하면서 다시한번 사건을 사람들에게 알렸지만 그날의 일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20여 년이 지나서 누군가가 사이가를 인터뷰 하고 있었습니다. 사건을 최초로 신고하고 누구보다 사건에 대해 많이 조사했던 아오사와 가의 이웃에 살았던 사이가와 독을 마셨지만 살아남았던 아오사와 가의 가정부 딸, 사이가의 오빠 그리고 범인이라고 자수했던 남자를 알고 있었던 아이와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 그리고 비극의 생존자 히사코를 인터뷰하면서 그 여름날에 대해 그들의 증언을 인터뷰 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은 달랐지만 그들은 아오사와 가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증언에 사건의 단서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되지만 각자 그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면서 더욱 혼란스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오사와 가 3대의 생일이 같았기 때문에 큰 잔치를 하게 되었고 배달되어진 술과 주스에 독이 들어있어 열 일곱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은 대대로 의사집안으로 이웃의 존경을 받았던 아오사와 가에 대해 원한을 가진 주변인물을 찾을수 없었습니다. 다만 술을 배달했던 노란 비옷을 입은 남자가 범인으로 지목 되었는데 그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면서 사건은 종결 되었지만 동기에 대한 의문과 공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는 그 남자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의심했지만 벽장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결론을 냈지만 공범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 사이가는 아오사와 가를 지나치면서 그 집이 적막감속에서 홀로 남겨져 있지만  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집 현관에 커다란 백일홍을 떠올렸는데 특이하게도 백일홍이 하얀꽃을 피웠기 때문에 하얀 여름이라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비극의 생존자인 히사코는 인형같은 외모로 주변 아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자가중독증으로 몸이 아픈 히사코는 그날 주스를 마시지 않아 살아남을수 있었지만 눈이 보였다면 범인을 알아보았을 것이라는 원망과 자신도 희생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고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오사와 가에서 오랫동안 가정부로 일했던 어머니는 삼년전에 돌아가셨지만 딸은 인터뷰를 통해 그날 어머니도 독을 마셨지만 다행히 회복했지만 자신이 예뻐했던 아이의 죽음을 잊을수 없어 고통속에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은 어머니가 공범이라는 소문을 들어야했다면서 범인의 자살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그 집에 갔을때 마치 무대 세트 같은 분위기의 싸늘한 느낌과 놀라게 되는 냄새가 싫었던 딸은 그 집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오사와 가의 공주님과 왕자님이었던 히사코와 노조무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듯이 완벽했고 어딘가 초연한 분위기였지만 너무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공허하고 절망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형사는 사건이 종결된 이후 범인에 대해 알려주었지만 진범이 따로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어머니는 그날 전화가 왔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고 딸은 그 전화를 한 사람이 공범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가진 히사코는 어렸을때 그네에서 떨어져 시력을 잃었지만 그 이후에도 그네를 좋아했습니다. 히사코가 그네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딸은 히사코가 자신의 시력과 세상을 다 가질수 있는 것에 대해 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사건으로 이미 범인은 자살하면서 종결된 사건을 인터뷰를 통해 관련자의 증언을 듣는 이유와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그날 보았던 사실에 대한 조각들을 맞추어가면서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지난날의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증언은 조금씩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 유지니아로 시작하는 편지의 의미와 사이가가 소설 잊혀진 축제에서 결론을 밝히지 않았지만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것과 형사도 범인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수있었습니다.
과거의 사건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면서 알게되는 진실의 그림자가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사건을 생각하는 방식과 증언으로 하나의 사건이 여러 시선으로 기억되어지면서 조금씩 혼란을 불러일으키는데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면서 무엇이 진실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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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의 불편함
마리커 뤼카스 레이네펠트 지음, 김지현(아밀) 옮김 / 비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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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은 아픔이 상실감으로 이어져서 자신을 비롯해서 남아있는 가족을 더 이상 돌보지 못하게 된 부모님과 살아가야하는 어린 아이들이 겪게 된 또 다른 아픔이 불편함을 넘어서 아픔으로 전해지는 그날 저녁의 불편함은 네덜란드 작가가 자신도 어린시절 오빠를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열 살 주인공 야스가 느끼는 상실감을 더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스물여덟 살에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 준 작가는 글을 쓴다고 치유되는 건 아니지만 글을 쓸 때만 외롭지 않을수 있었다 라고 말하는데 오빠를 잃어버린 야스에게도 벗을수 없는 코트가 그런 의미였을것 입니다.
네덜란드 작은 마을의 농장에서 살고있는 열 살난 야스는 부모님과 큰오빠 맛히스, 작은오빠 오버, 그리고 동생 하나와 살고 있었습니다. 충실한 기독교 집안이라 언제나 성경 말씀을 따라서 행동해야 하자만 야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아이였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조금은 들떠 있었던 형제들은 그날도 다른 날들처럼 식탁에 앉아서 엄마가 만들어주신 음식을 먹으면서 다가오게 될 연말에 먹게 될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맛히스 오빠는 친구와 동네 스케이트 대회에 나가기 위해 호수로 가면서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야스는 오빠를 따라 가고 싶었지만 호수 건너편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갈수 없었습니다. 돌아올 시간이 지났지만 집을 나서면서 손을 흔들면서 떠났던 오빠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오빠는 선두에 있었고 호수 반대쪽 얼음이 약해져 있었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누구도 오빠에게 일어난 사고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로 호수에 빠졌던 오빠를 시간이 지나서야 호수에서 데려 올수 있었습니다. 오빠의 죽음은 가족에게 커다란 아픔으로 남았고 시간이 지나서도 그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야스는 코트를 벗지 않았습니다. 더운 여름이 지나가도 코트를 벗을수 없었고 대변을 참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야스를 돌보지 못했습니다. 야스가 왜 코트를 벗지 못하는지에 대해 부모님은 생각할수 없었고 큰아들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날수 없었습니다. 맛히스 오빠가 앉았던 의자는 여전히 비어 있었고 언제가는 오빠가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가족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엄마는 음식을 태우고 제대로 먹지 않아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축 늘어진 모습으로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의 모습이 변해가면서 아이들은 그 변화가 걱정되었고 야스는 자신이 관찰하는 두꺼비를 통해 부모님과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야스는 코트를 벗지 않았고 학교에서 아이들은 놀렸지만 자신이 코트를 벗지 않는 것이 상실감을 숨길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었던 야스는 코트를 벗을수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큰아들을 잃은 사고가 성경에 있는 열번째 재앙이라고 생각하면서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엄마는 더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동생 하나는 야스가 코트를 벗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붉은 코트의 빛이 바래지면 맛히스 오빠의 모습이 흐려진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야스는 코트를 벗지 못했고 대변도 참았습니다.
농장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모든 소를 살처분해야 하는 또 한번의 시련이 일어났습니다. 항상 성경 말씀을 믿고 실천하던 아빠가 교회에서 목사님을 비난했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비극을 견디지 못했던 부모님은 삼남매를 돌볼지 못했습니다. 야스의 코트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었고 엄마도 그 사실을 알게되면서 코트를 벗어라고 했지만 야스는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야스는 신고식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에게 맛히스 오빠가 느꼈을 질식의 기분을 느끼게 한다면서 베개로 누르는 행동을 했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형제를 잃은 고통을 표현하고 있었지만 부모님은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수의사가 야스에게 코트를 벗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고 괜찮은지를 물었을때 부모님이 먼저 아이들에게 다가와서 괜찮은지를 물었다면 삼남매가 느꼈을 아픔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야스는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지만 마음속으로 죄책감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두터운 코트 안에 자신의 속마음을 감출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코트를 벗었을때 드러나게 될 진실이 두려웠습니다. 부모님이 돌보아야 할 아이들은 방치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통의 시간을 견디면서 잘못된 방법으로 상실감을 잊을려고 했습니다. 부모님은 큰 아들을 잃은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자신들의 아픔만 생각해서 아이들이 마음속으로 병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지 못했습니다. 야스가 두려워했던 죄책감은 열 살난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고 부모님이 변해가는 모습에서 더 커다란 죄책감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잊을수 없는 고통 그날 저녁의 불편함이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모두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의 아픔이 되었고 그 이후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 어려웠던 한 가족의 아픔을 보면서 각자 자신의 아픔을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다가 점점 더 마음의 병이 깊어졌고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기 어려웠던 상실의 아픔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야스의 마음이 불편하게 다가오고 그 불편함이 아픔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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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 : 젓가락 괴담 경연
미쓰다 신조 외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비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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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한 분위기의  두 사람이 흰 쌀밥에 젓가락을 가운데에 꽂고 있는 표지에서 범상치 않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으시시한 기운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일본, 홍콩, 대만의 작가에 의해 젓가락 괴담 경연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젓가락과 관련되어진 괴담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젓가락이 주제가 되어 괴담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괴담에 숨겨져 있는 저주와 욕망의 섬뜩한 진실이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다섯개의 단편들속에 공통적인 주제는 젓가락으로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사람에 의해 악의로 가득차서 저주의 도구가 되어 증오의 중심이 된다는 기묘한 이야기가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젓가락님은 5학년때 전학 온 네코에 대해 사토미가 알려주는 이야기 입니다. 소심해 보이는 전학생을 도와주던 사토미는 급식으로 나온 밥 한가운데에 젓가락을 꽂는 네코의 행동이 의아했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네코가 조심스럽게 들려준 것은 직접 대나무로  젓가락을 만들어서 '젓가락님'에게 소원을 빌기 위해 급식에 젓가락을 꽂는다고 했습니다. 네코의 기이한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토미도 젓가락님에게 빌어야 할 소원이 있었습니다. 사토미가 젓가락님에게 부탁했던 소원이 무엇이었고 그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젓가락님에 대한 괴담은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꿈처럼 느껴지게 되었지만 사토미는 그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산호 뼈에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청'은 소위 도사라고 불리우는 위선생을 찾아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청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중학교때 유행하던 젓가락 교환 마법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사람과 똑같은 젓가락을 사용하다가 몰래 짝을 바꿔치기를 한 이후에 들키지 않는다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미신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그것을 해보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문득 떠오른 국왕을 상대로 지목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밥을 먹으면서 몰래 젓가락을 바꿔치기 할려고 했지만 그는 젓가락을 체인에 걸어서 목에 걸고 다녔고 잠시라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의 젓가락은 특이하게도 산호로 만들어졌고 신령이 깃든 젓가락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젓가락에 얽힌 사연과 십오 년을 가지고 있었던 산호 젓가락이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수 있었고 그렇게 하나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어느 시점에 끝났다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연결되어지면서 더욱 놀라운 괴담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동영상으로 검색 순위를 올리기 위해 거짓을 꾸미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는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진실을 부정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행동이 가져오는 불편한 진실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자친구 아충과 인터넷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는 리나는 아충의 죽음 이후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아충의 죽음이 귀신 신부의 저주이고 자신이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주의 젓가락에 얽힌 귀신 신부 괴담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었고 검색순위를 올리기 위해 점점 과장되어지고 있었습니다. 라이브 방송도중 아충은 그런 괴담은 거짓이고 자신이 모든 것을 조작했다고 알리면서 채널에 대한 관심을 받았고 유명해지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댓글과 물건들을 보내왔는데 아충의 이름을 쓴 젓가락을 받은 이후 방송 도중에 아충의 죽음은 리나에게 충격이었지만 그 죽음에 대해 네티즌은 리나가 관련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었습니다. 리나는 젓가락을 보낸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경찰의 수사는 진척이 없었습니다. 귀신 신부는 리나에게 메시지를 보내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멤버들 리나, 쓰제, 이즈가 저주에 걸렸다고 그들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신 신부는 범인은 그들중에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 그들이 했던 행동이 귀신 신부 괴담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귀신 신부의 괴담을 이용한 사람들에 대한 저주인지 아니면 산 사람이 귀신 신부를 이용하는 것인지 젓가락에 쓰여진 이름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은 증오를 떨쳐버릴수 없는데 모든 사실을 알게되지만 비밀로 묻어야 할 진실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학창시절 괴담에 대한 소문이 많았고 그런 괴담을 듣고 나면 친구들과 의심도없이 믿었습니다.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다른 친구들에게도 전해주면서 괴담은 어느새 학교 전체에 알려지게 되고 유행처럼 번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지만 그런 괴담은 터무니없는 소문이지만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더 진짜처럼 느끼게 되었는데 두려움이 마음속에 자리잡으면서 괴담은 더 부풀려서 사람들을 위협하는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매일 밥을 먹을때 사용하는 젓가락이 오늘은 왠지 낯설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여러가지 괴담으로 전해질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그래서 더 섬뜩하게 느껴질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날 누군가에 의해 전해져오는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풀려지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놀라고 두려워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대수롭지 않게 소문을 만들고 그것이 우연과 겹치면서 두려운 괴담으로 만들어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양의 문화에서 익숙한 젓가락이 가지고 있는 괴담은 기묘하게 마음을 흔들어 놓으면서 증오와 욕망이 만들어내는 괴담의 진실에 빠져들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일본, 대만 홍콩의 작가들의 젓가락 괴담을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두려움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고 그것을 이용하는 괴담이 두려운 마음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나게 하는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지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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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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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와 다른 스탠드얼론으로 만나는 킹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닮은것 같지만 닮지 않은 형제를 보면서 그들을 짓누르고 있었던 과거를 벗어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형제의 고통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는데 어린시절의 악몽은 어른이 되어서도 형제를 놓아주지 않았고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칠수록 더욱더 수많은 함정에 빠져들게 만들어 결국 그들의 성에서 빠져 나올수 없도록 강력한 힘이 놓아주지 않는것 같습니다.
형 로위와 동생 칼은 어렸을때부터 아빠에게서 믿을 것을 가족뿐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그들이 살고있는 곳이 마을과 떨어져 있는 산속이라는 사실이 가족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보통의 가족과는 다른 그들의 관계가 이 이야기의 비극을 전제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말이 없고 조용한 아빠를 닮은 형 로위와 그런 아빠와 살면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던 엄마를 닮은 동생 칼은 자신들만의 왕국 킹덤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형제는 가족이면서 친구이기도 하지만 형 로위는 동생의 영원한 보호자로 곁에서 그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로위에게 엄마와 칼을 보살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이유가 되었지만 그들 형제에게는 남들에게 말할수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로위가 칼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어른이 되어서도 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로위는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발전이 없는 작은 마을 주유소를 관리하면서 언제가는 자신이 그 주유소를 운영하는 것이 소박한 꿈이었던 로위는 마을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지 않았고 혼자만의 세상에 살고 있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면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돈을 모아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집을 수리하면서 가족이 모두 떠나버린 산속 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로위의 삶에 균형을 깨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칼의 귀향은 동생이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라는 의미라는 것을 로위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칼이 십오 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과거의 일을 생각하면 로위는 그가 돌아오면서 일어나게 될 일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마을을 떠나 미국의 대학을 다녔고 캐나다에서 성공한 동생 칼이 갑작스럽게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십오 년만에 돌아오는 칼은 이국적인 부인 섀년과 함께 형제의 비밀이 묻어 있는 산속의 집으로 왔습니다. 칼의 귀향은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형제 주변을 떠돌고 있는 폭풍이 휘몰아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용하고 자신만의 세상에 살고 있는 로위와 다르게 칼은 활달하고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매력적인 그를 마을 사람들은 좋아했는데 다시 돌아온 칼이 성공한 사업가로 그가 계획하고 있는 산속 호텔 사업이 성공한다면 마을에도 도움이 되고 그들도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말에 마을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칼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탁월했지만 그중에서도 로위의 마음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칼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로위는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칼이 원한다면 선과 악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로위는 칼의 부탁이라면 부정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맹목적으로 칼을 위해 나서고 보호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아빠가 가족의 중요성과 동생의 보호하라는 말을 했지만 로위의 행동에는 동생에 대한 집착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동생이 사랑한 마리를 좋아하지만 마리가 칼과 헤어진 이후에는 마리를 좋아하지 않게 된 로위를 보면서 칼에 대한 그의 마음은 단순히 동생에 대한 보호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마을을 떠나기 전 누군가가 칼을 괴롭히면 로위가 나서서 막았습니다. 자신보다는 동생을 위해서 살아가는 로위는 칼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칼을 돕는 것이 죄책감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그만둘수 없었기 때문에 로위에게 자신을 멈추게 도와달라고 암시했고 엄마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남편을 자식보다 더 사랑해서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로위를 병들게 했고 자신이 그것을 멈추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아빠를 사랑한 로위와 칼을 사랑한 아빠 그것이 이 가족의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일어난 사고 그리고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의 실종된 프리츠의 밤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로위는 소년에서 청년이 되었고 언제까지나 어린 동생이라고 생각했던 칼은 스스로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마을 의장의 딸이었던 마리와 사귀고 헤어진 이후미국 유학을 떠나 캐나다에서 성공한 칼이 고향으로 돌아와서 공동책임회사를 만들어서 마을 사람들을 사업에 끌어 들여서 똑같은 비율로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마을 전체를 담보로 돈을 빌려서 산속 깊은 자신들의 농장에 호텔을 짓는다는 허무맹랑한 계획을 말할때도 로위는 칼의 말을 모두 믿을수 없었지만 동생이라는 이유로 동조했고 칼이 투자설명회를 통해 즉흥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현혹하는 모습을 보면서 칼이 모든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해할려고 하면서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고 부모님이 타고 가던 캐딜락이 떨어진 후켄에서 들려오는 비명을 들으면서 엄마를 닮았다고 생각했던 칼이 사실은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폭력적인 성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잊을수는 없지만 과거를 묻어 두고 조용히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싶었던 로위와 고향마을에 십오 년만에 나타난 칼의 등장이 과거의 어두운 비밀을 불러내고 있었고 형제의 슬픈 사연이 묵직하게 가슴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족이 된 섀넌은 로위를 잘 이해했고 그들은 가족을 지킨다는 이유로 함께하지만 조금씩 끼어들고 있는 의심의 그림자는 과거 형제와 부모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과 어렸을때의 죄책감이 언제까지나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으로 남아 있는 로위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가족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는 그들의 범죄를 눈감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가족들의 요새 산속 농장에 남아서 오래되어 낡은 집을 지키는 로위는 가족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그 믿음이 때로는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질수도 있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게 다가오고 그가 진정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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